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91105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엄마한테 뭐라고 했습니다.

30살 노총각입니다.

그냥 착한 아들 안 할래요.

저는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부모님이랑 삽니다.

동생은 일찍 결혼해서 나갔구요.

제가 원래 엄마한테 달달이 100만원씩 드렸습니다. 용돈 하면서 알아서 모아 달라고,

근데 동생이 중고 자차 끌고 다니다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습니다.

벌금에 차량수리비에 1000만원가까이 나왔던거 같아요.

동생이 차 폐차한다길래 내가 수리해서 탄다고 엄마한테 달달이 100만원씩 준걸로 차 수리하고 내가 타기로 했다고 얘기 했습니다.

한창 제가 잘 타고 있는데 동생이 차를 달라고 하는겁니다. 엄마가 얘기하기로 자기가 탄다고 했답니다.

저는 뭔 x소리를 짓거리냐고 죽이네 살리네 했죠.

엄마가 그냥 동생이니까 주라고 본인차 아니냐고 그걸 왜 니가 타냐고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그냥 꼭지가 돌아버렸던거 같네요. 차량 수리비, 벌금이고 뭐고 나랑 상관 없으니까 내 돈 다 내놓으라고 엄마한테 따졌습니다.

동생은 지돈 한푼 안쓰고 1000만원 꿀꺽 했고, 동생한텐 돈달라는 소리도 안하면서 제가 급전이 필요해서 엄마한테 20만원이든 30만원이든 빌리면 꼭 꼭 받아내더군요.. 솔찍히 그까짓돈 가족을 위해 쓰면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생이랑 저랑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되니까 돈 한푼 주기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위에 이야기는 2년전 있었던 일입니다. 굳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위에꺼까지 들먹이면서 엄마한테 뭐라고 했거든요.

오늘도 또 뭐라고 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회사에서 소갈비세트, 선물세트3박스 받아서 집에 갖다줬습니다. 엄마한테 용돈하라고 30만원 드렸구요. 그리고 달달이 100만원씩 드리던거 동생한테 갈 수도 있다 생각하니 그냥 20만원씩만 용돈으로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런걸로 생색 낼 생각 전혀 없습니다. 그냥 서러우니까 사람이 쪼잔해지네요.

동생놈은 추석 내내 연락 안오다가 와이프랑 하루 왔다가 밥먹고 반찬만 챙겨 집에 갔습니다. 친정을 갔다온건지 놀러 갔다온건지 관심은 없습니다.

엄마한테 용돈 한푼 안주고, 선물세트 조잡한거 하나 들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싹다 챙겨주더군요. 소갈비세트, 선물세트, 그밖에 추석에 해놓은 반찬들... 동그랑땡, 갈비찜등.. 저도 먹는거 좋아하는데 제껀 남겨놓지도 않고 싹다 싸주는데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남들은 남은 추석 음식반찬으로 밥 먹고 있을텐데 소세지에 혼자 밥먹고 있으려니... 너무 열불나고 서러워서 엄마한테 뭐라그랬네요.

반찬이랑 싹다 동생한테 주면서 내 생각은 안나더냐. 나는 아들 아니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열받아서 한잔 했습니다. 술먹어서 두서가 없는 점 이해 바랍니다..


댓글
  • aGhkZ 2017/10/10 20:45

    잘 하셨어요.. 앞으로도 참지 말고 하고 싶은 말씀 차분히 다 하면서 사세요. 부모고 형제고 사람 다 똑같습니다. 가만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알아요.

    (sk6TKV)

  • 로늬 2017/10/10 20:51

    더 열받는건 동네 누구 아들은 월급타면 다 자기한테 주고 용돈 받아서 쓴다더라 누구는 명절 보너스로 200만원 줬다더라
    어짜피 동생만 챙겨주는거 왜 나한테 그딴소리 하냐고 소리지르려던거 겨우 참았네요.

    (sk6TKV)

  • 로늬 2017/10/10 20:54

    나도 시바 소갈비살 먹고 싶은데..
    방금 또 한 소리 했네요.... 그냥 x새끼 될랍니다.
    머리털 다 뽑히겠네요.
    '소갈비살 내가 회사에서 받아온건데 나한테 물어보고 줘야되는게 예의 아니냐, 줄 때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더냐' 얘기 했습니다.
    이렇게 질러본게 오늘 처음인거 같네요. 얘기 안하면 평생 모를거 같아서 다 얘기 했습니다.

    (sk6TKV)

  • aGhoY 2017/10/10 20:55

    동생도 노답이네요
    음주운전은 범죄자 이고
    인터넷에 글 올렸다가 매장 당하는 수준인데
    앞으로는 운전 하지 말라고 하세요

    (sk6TKV)

  • Z2Zra 2017/10/10 21:11

    그게 포인트네요
    내꺼 다 동생한테 흘러가는데
    뭔 소리하냐고
    어휴.. 뭐그리 이쁘다고 감싼데요
    역시 호이가 둘리만드네요

    (sk6TKV)

  • ZmRmZ 2017/10/10 21:14

    유일하게 밖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고생하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에서 가장 큰 힘이 돼 줄 수 있는 사람들한테
    그런 일을 겪는 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어요 ㅠㅠ
    힘내세요 ㅠㅠ

    (sk6TKV)

  • 솜머리 2017/10/10 21:42

    어머니랑 따로 사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서로에게요.

    (sk6TKV)

  • IAMGROOT! 2017/10/10 21:45

    집에서 나오세요.
    원래 같이사는 가족보다 나가사는 가족에게 더 잘해주는게 대부분의 부모님이죠.

    (sk6TKV)

  • Apricot 2017/10/10 21:46

    너무하다... 얼마나 속이 상할까. 아무리 가족이라도 고마워하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음이 필요한데..

    (sk6TKV)

  • 칰칰팩폭 2017/10/10 21:47

    친아들 맞아요?

    (sk6TKV)

  • aGRqa 2017/10/10 21:47

    참 신기하죠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못하던 자식이  한번 잘하면 효자되고,
    잘하던 자식이 한번 못하면 불효자되더라구요
    그리고 못하는 자식한테 서운하면 잘하던 자식까지
    싸잡아서 욕하고요...
    그래서 이래저래 편할라면 그냥 못하는 자식되는게
    속 편해요...  잘하나 못하나 늘 서운하니
    못하고 서운한게 낫더라구요
    힘내세요!!!  술 넘 많이 드시지말구요~

    (sk6TKV)

  • 김꾸물 2017/10/10 21:47

    어머님을 동생이 모시게 하는게 정답임

    (sk6TKV)

  • 이불에눕자 2017/10/10 21:52

    참지 마세요. 로늬님이 준 정성, 마음 그거 안 돌아옵니다. 평생 똑같을 거예요. 로늬님 돈으로 본인을 위해 사세요. 부모님은 그 다음이에요.

    (sk6TKV)

  • 주간판매 2017/10/10 21:59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지금 쓰신건 빙산의 일각인것 같네요...
    작은일부터 자신도 모르게 쌓이고 있던 서운함과 힘듦이 명절이라는 큰 사건에 의해 드디어 터진것같아요
    남이었다면 말하고 풀거나 했을일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많이 참아오셨을거에요
    이런 글을 써도 글쓴님의 마음이 모두 풀리진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분이 있는 사이라면 함께 소주한잔 기울이며 다독여줄텐데 랜선으로밖에 할수없는점이 아쉽네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고 글쓴님을 더 먼저 생각하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가족을 쉽게 버리기도 힘든거라 .. 특히 글쓴님은 그래도 우리 엄마인데.. 우리가족인데 하면서 자기자신을 더 묻어두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족도 친구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본인이 있어야 관계도 있는거에요
    조금만 더 본인을 먼저 생각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sk6TKV)

  • 강패 2017/10/10 22:01

    독립하세요. ㅜ.ㅡ

    (sk6TKV)

  • FUKASE 2017/10/10 22:03

    나가 사세요 30이면
    그게 속 편합니다

    (sk6TKV)

  • aWVsa 2017/10/10 22:09

    전 동생인데 엄마한테 형하고 차별 엄청 받고살았어요. 사소한거부터 큰거까지요.  고등학교때까지 교복빼곤 옷이 5벌이 전부였는데 형은 입고싶은거 다사주고  저도공부잘했는데 과외를 형만시켜주고 초등학생때 방학숙제 형만 도와주고 밥도 저혼자있으면 절때 안차려줌. 제가 해먹어야해요.  형이 군휴가복귀할때마다 눈물을 펑펑쏟더니 저입대할때는 아주 무덤덤. 집에 형 들어오면 현관까지 마중 저는 들어와도 티비보면서 왔니?한마디해요. 모른척했는데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형한테는 일년에 몇번씩 손편지같은거 써주고 매일 문자카톡보내주고. 아주 정성입니다. 이상한게 제가 엄마한테 못한적이 없거든요. 오히려
    이것저건 챙기고 말잘듣는건 저. 형은  말썽 피우고 대들고 집안뒤집고 그랬는데도 형만챙기더라고요.
    티는일절 안내고 살았지만 엄마한테 남은정은 하나도 없어요. 술마시고 괴롭혔지만 편애는 안한 아빠가 더 좋네요

    (sk6TKV)

  • ZmpoY 2017/10/10 22:16

    만약 로늬님이 결혼해서 와이프 될 사람을 데려온다고 해도 동서지간에 차별이 있을것 같아요.
    물론 동생 와이프는 여지껏 받아온것 누리려 할것이고, 갓 시집온 로늬님 와이프는 쩔쩔매며 적응하려 노력할것이고요....
    나중에 더 힘들지 않기 위해 지금 조금 정리를 해주셔야 할것 같아요.

    (sk6TKV)

  • 노평상수상자 2017/10/10 22:37

    전에 누가 댓글 달았던 분석글
    부모라고 자식을 다 균등하게 아끼는 게 아니다!
    자신이 편애하는 자식이 있으면,
    나머지 형제는
    내가 아끼는 자식에게 베풀 사랑을
    '뺏어가는 방해물' 밖에 되지않는다.
    그러므로, 자라나서 경제력이 생기면
    내가 아꼈던 자식에게 못해줬던 사랑을
    "니가 갚아야 한다"
    그래서 미움받는 형제는 자라면서도 소외
    자라서는 "돈 갖다 바치는 의무가 있는 존재"가 된다죠.
    이 논리가 맞다면
    글쓴이는 헛된 희생을 하고 있는 것임
    남의 집에 극약처방하는 게 답은 아니지만,
    관계를 끊던지, 최소화하던지
    (나같으면, 월 용돈도 안줌! 경험상 아무 의미없음
    그리고 끊고 나니까 오히려
    부작용도 생각보다 없고, 스트레스 사라지고,
    내 주머니도 불룩해지기만 했음)
    자식된 도리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도리를 다 해야 함!

    (sk6TKV)

  • 네시 2017/10/10 22:40

    그래도 그와중에 챙겨주려는거 보면......
    보통 댓글은 냉정하게 달려요. 이성적으로 댓글을 쓰세요.
    잘잘못을 따져가면서  이치를 판단하고...... 근데 그제 사리분별있고, 감정에 치우지지 않은 판단에 가까운거 같아요.
    제 3자니까. 제 3자 입장에서 글을 써 주세요, 나라면 이랬다 저랬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작성자님의 부모님과 어떤 감정을  싣고 살았는지 몰라요.
    다만 판단하실때 참고자료 정도 봐주시면 될꺼 같아요,

    (sk6TKV)

  • 아사히나 2017/10/10 22:40

    한쪽만 희생하는 관계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가 누구든 딱 받은 만큼만 주셔요. 작성자님이 너무 상냥하셔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듯해요. 힘내셔요.

    (sk6TKV)

  • ZWdqb 2017/10/10 22:41

    어머니도 그말듣고 맣은 생각을 하셨을꺼라 생각합니다.. 아들입장에서만 보면 독립하는게 대우도 받고 속상한일도 없는 최선의 선택일수도 있지만 조금 참으시면 좋을것 같아요... 얼굴보면서 사는게 얼마나 복입니까. 나중에 결혼하면 이래저래 부모님 만나뵙기도 힘들답니다..

    (sk6TKV)

  • song 2017/10/10 22:43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정말 차별을 심하게 당했거든요. 너무 참고 살아서 내 자신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저는 딸이고 동생은 남자라서 그랬는데 글쓴이는 그런 경우도 아닌데 이유는 모르겠네요.
    저도 한번 폭발했을 때 엄마한테 따졌더니 엄마왈; xx이는 아들이잖아!! 여기서 말이 딱 막히더군요.
    근데 의외로 저같은 사람 많은 거 같기도... 저도 이젠 그렇게 안 살려고 죽을똥 살똥 노력중입니다.. 힘드네요.
    자신감 없고 나를 낮추는게 습관이 되어버린거 같아서.

    (sk6TKV)

  • 꺄르르꺄르르 2017/10/10 22:49

    계속 말해야함. 사람 십년이 지나야 손톱만큼 변합디다...

    (sk6TKV)

  • 대머리아님 2017/10/10 22:49

    작성자님 메모가 되어 있어서 보니깐
    오줌싸고 도망감, 나쁜사람은 아님 이라고 되어 있네요

    (sk6TKV)

  • Pinokio 2017/10/10 22:52

    다 큰 성인이니까 따로사시는게 최선의 방법인거 같습니다
    꼭 독립하시길 추천드릴게요

    (sk6TKV)

  • 고요운 2017/10/10 23:10

    가족이란 관계 별거없습니다. 허무하고 하잘것없는겁니다.

    (sk6TKV)

  • YWVkY 2017/10/10 23:15

    제가 왠만하면 댓글 안다는데 이게 글쓴이님의 문제가 아니고 아예 차원이 다른문제일 수도 있어요..이글 꼭 읽어보시고 마음편하게 가지시고 완벽한 독립을 하셔야 합니다 글쓴이가 개xx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셨는데 그게 아니에요..지나치시지 말고 꼭 읽어보셔요 힘내세요
    ---------------------------------------------
    제 목 : 심하게 자식을 차별하는 부모의 속마음...
    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분은 자식입장에서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자식인 자기에게 못되게 한건지에 대해서
    알게 된걸 저한테 말해준거지, 그분이 부모 입장은 아닙니다)
    내게 말해준 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할께요.
    그 분이 원치않으실 수 있으니까.
    하여간 그 분이 찬찬히 이야기해준게 전 가슴에 많이
    와 닿더군요.
    그냥 조금 차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극단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차별인 경우에만
    해당이 되어요.
    차별할때 본질적인 이유는 '사랑'때문이라네요.
    1,2,3이라는 3명의 자식이 있는데 2에 대한 사랑이
    심하게 클 때.... 1,3은 덜 사랑하는게 아니라
    1,3이 미워진대요.
    그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라
    낙랑공주가 호동왕자를 위해서 나라를 배신한 정도의
    급이라네요.ㅠㅠ;;;
    2를 많이 사랑한다고해서 왜 똑같이 자기 속으로 낳았고
    잘못도 없는 1과 3이 미워지냐고...
    제가 물어봤었어요. 1과 3은 평범하게 사랑하는거고
    2를 많이 사랑하는거 아니냐??고.
    넉넉한 상황이라서 1과 3에게 기본적인 부모로써의 책임을
    이행하면서도 2에게 맘껏 다 퍼부울 수 있는 경우에는
    그게 나중에 유산문제일때나 드러나지 자랄때는 그리
    티가 안나는데...
    부족한 형편이라서 2...한명에게도 맘껏 좋은거 먹이고
    입히고 가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1과 3이 2를 몫을 빼았아가는 미운 도둑으로만 느껴질 수
    밖에 없대요.
    밥을 먹을때도 비싼 고기 한접시 올렸는데 2만 먹어도
    모자랄 판에..1과 3이 같이 먹는걸...2의 것을 빼았는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솟고...
    (그런데 차마 치사하게 '넌 맨밥만 먹어!'라고는 말을
    못하니깐 그 분노를 다른데서 트집잡아서 풀게 되고..
    -근데 실제로 대놓고 하는 부모는 아예 못먹게도 하죠)
    2에게 좋은 과외 못 시켜줘서 가슴이 아파죽겠는데
    1과 3이 학원 보내달라고하면 화가 더 난대요.
    1과 3만 없었으면 2 뒷바라지 훨씬 수월하게 해줄텐데...싶어서.
    키우면서 10년 20년 그 분노가 쌓이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1과 3은 채무자고 자기와 2는 채권자라는
    심리가 된대요.
    1과 3에게 들어간 소소한 모든 비용이 2의 몫을 희생해서
    쓴거니깐 1과 3이 어떻게든 갚게 만들어야한다는...
    그래서 흔한 이야기 있쟎아요.
    아들 귀하게 키우고 딸은 찬밥취급이었는데
    막상 다 키워놓고 돈 들어갈때는 아들은 빼고 딸한테서만
    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거기서 나오는거래요.
    이때 딸들 생각은 제대로 해준 것도 없고 돈은 오로지
    아들에게만 썼는데 왜??? 싶지만
    부모 마음 속에는 키울때 밥상에서 매번 2번 몫의 좋은
    음식을 1과 3이 뺐아먹는걸 참아준걸요.
    맛있는 반찬 대놓고 1과 3에게 먹지 못하게 했더라도
    1과 3이 먹은 쌀과 김치만 아니었어도 2에게 더 좋은걸
    해줄 수 있었으니까....
    형편이 넉넉한 부모는 그런 극단적인 2에 대한 사랑이
    있더라도.. 키우면서 1과 3에게 들어간 작은 비용들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대요.
    1과 3때문에 2한테 해주고 싶은걸 못해주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재산을 물려주는 상황에서는 부모에게
    1과 3은 경계해야하는 적으로 느껴지게 된다네요.
    유산법이 바뀐 후로는 혹시라도 1과 3에게 대놓고 티내면
    법적으로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겉으로 티는 내지 못하고 굉장히 부드럽게....눈치보면서
    어쨌던 결론은 최대한 2에게 다 밀어주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게 되지요.
    그 분은 왜 부모가 날 미워할까? 라는 의문때문에
    긴세월 방황하면서 심리학강의도 듣고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어느날....... 답이 나오면서
    그 후로는 부모에 대한 원망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고...
    내가 잘못한게 아니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변할 수 없는거였다는걸
    인정할 수 있어서..맘이 편해지더래요.
    그 분이 해준 말 중에 또 인상깊었던 것이
    그렇게 심한 차별을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 선한 사람들이래요.
    선하기에 그렇게 극단적인 낙랑공주같은 사랑도 할 수 있는거라고.
    그 부모들이 남에게는 그렇게 모질지가 않대요.
    우리 생각엔 자기 자식한테도 모질면 남한테는 더 악독할
    것같은데....절대 아니라구.
    이유는 남은 2의 몫을 빼았은 적이 없으니깐 남에게
    분노가 쌓이질 않았서래요.
    그래서 1과 3같은 자식들이 부모가 남과 어울려서
    사는 모습을 보면 착한 사람이니까
    자기에게 분노가 있어서 미워한다는걸 알지 못하고
    미련을 못 버리는거라고......
    부모가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부족해서 잘못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계속 계속 미련을 못 버리고
    상처받으면서도 사랑받기 위한 재도전을 하게 된다고.
    부모가 사실은 남보다 1과 3을 더 미워한다는
    속마음을 몰라서......
    이 분 말이 틀릴 수도 있지만
    전 굉장히 고마웠어요.
    이유는 제가 1이나 3이었는데 끊임없이 미련을 못버리고
    상처받으면서 허덕거리고 있었는데
    그분에게 이야기 듣고 난 후에는
    싹 정리가 되더군요.
    그리고 1과 3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미련을 못 버리는 큰 이유가
    어릴때는 부모가 다정하게 대해준 기억이 있어서래요.
    근데.....그땐 부모가 형편이 2에게 해주고 싶은 만큼
    해주고도 남는 부분이 있어서 1과 3에게 들어가는 것들이
    그리 문제되지 않았는데
    커가면서는 능력은 한정적인데 2는 커갈 수록
    해줄게 많아지고.....1과 3에 대해서는 사소한 일상마다
    2의 몫을 빼았아간다는 작은 분노들이 쌓인다네요.
    혹시나 저처럼 이 이야기듣고 마음이 편안해질 분이
    한분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적었습니다

    (sk6TKV)

(sk6TK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