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거하게 배신하는 엔딩 이후 많이 나오는 지적 중 하나가
올마이트는 결국 선생으로서 뭘 했냐
초입부의 신체 단련 외에
개성이 필살기가 아니라 신체 능력이라는 건 그랜토리노,
기본적인 상식은 아이자와,
원포올의 각종 개성은 선대,
본격적인 레벨업은 엔데버.
그리고, '그렇다 미도리야 소년! 발차기다!'라며 감탄하는 건 두고두고 밈이 되고 있음.
그럼 올마이트는 히어로 스승이나 선생으로 한 게 뭐가 있을까?
사실 올마이트도 선생으로는 성장형 인물인지라, 선생으로서 미숙한 게 당연함.
애초에 올마이트의 의의는 선생에 있는 게 아님.
그럼 올마이트의 의의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미도리야의 꿈을 긍정해준 것
올마이트를 만나기 전에 미도리야를 그토록 괴롭힌 건 무개성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자기 꿈을 부정한 것이 컸음.
당장 자기 어머니도 긍정해주지 않았으니.
따라서 히어로 분석은 진지하게 해도, 히어로 활동의 기본이 되는 신체 단련을 해보지도 못할 만큼 방향성도 제대로 잡지 못함.
(노력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 것. 히어로 분석 노트도 사실상 미련과 현실부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드디어 누군가가, 그것도 평생 동경의 대상이 자기 꿈을 긍정해준 것.
이 때문에 나는 미도리야의 테마가 절망, 스스로를 긍정하지 못하는 절망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올마이트가 자신을 긍정해고 방향을 잡아주자마자, 올마이트 기대 이상으로 노력함.
(그 동안 방향성이 잘못되었던 거지, 미도리야가 엄청난 노력가라는 걸 보여줌. 애초에 노력을 할 줄도 모르는 놈이라면 자기 몸이 부서지는 고통도 마다할 수 있을 리가.)
스스로 저주받았다고 여기는 에리의 개성과 존재를 긍정해주는 이즈쿠
원포올을 얻은 뒤로는 몸이 부셔져라 남을 절망에서 구해내는 히어로 활동을 해옴.
(좀 더 쓴 자세한 분석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241233)
따라서 나는 뭘 가르쳐줬냐, 뭘 주었냐 보다
부정당해온 꿈을 긍정해주고 계속 응원해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올마이트가 미도리야의 스승이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진정한 결말:
웅영교사가 밑바닥 인생은 아님...본인 만족도는 최하위 같기야 하다만....
미도리야 개성 없다고 밑바닥 인생 기어다니며 히어로 포기하다 바쿠고가 활동하며 번 돈을 모아 슈트 사줘서 히어로 할래가 엔딩 아녔음?
라젠드라
2024/08/23 16:50
미도리야 개성 없다고 밑바닥 인생 기어다니며 히어로 포기하다 바쿠고가 활동하며 번 돈을 모아 슈트 사줘서 히어로 할래가 엔딩 아녔음?
루리웹-9589881484
2024/08/23 16:54
웅영교사가 밑바닥 인생은 아님...본인 만족도는 최하위 같기야 하다만....
내히로아카돌려줘
2024/08/23 17:05
최종화는 논외. 최종화의 미도리야는 미도리야 이즈쿠가 아니라 미도리야 자쿠임.
스틸레이지
2024/08/23 16:50
미도리야가 첫발을 내딛기 위해 필요했던게 너는 할 수 있다. 라는 단 한마디였다고 생각하면
내히로아카돌려줘
2024/08/23 17:19
제가 길게 쓴걸 한 줄로 간추리셨네요!
스틸레이지
2024/08/23 17:20
저는 도입부를 그렇게 생각을 못했는데 쓰신 글 읽으니 새삼 못 보던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드롭펀치
2024/08/23 16:51
소신발언) 올마이트는 데쿠 구해주면서 사망했어야 완성되는 캐릭터임
응~ 답글안볼거야~
2024/08/23 16:51
스테인, 너클 더스터 : (뭐래 시발)
루리웹-6186642591
2024/08/24 00:09
저 양반도 끝까지 퇴장 못한 시점에서 평가 하락했지
오그레이트
2024/08/24 12:26
나한테는 마지막화만 아니었어도 좋은 작품이었을거야.. 그 전화는 정말 괜찮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