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에 가까이 다가와서 일까?
그때의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이스마엘의 정신과 공명하기 시작했다.
자기 학대를 통한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표출시켜 보이던 친구의 모습을 보며
이스마엘을 과거를 생각한다.
생살을 헤집고 피부를 가르며 철철 피흘리는 친구의 모습에 이스마엘을 같이 아파 하고 있었다.
어째서 스스로를 학대하냐는 이스마엘의 질문에
다소 엉뚱하지만 퀴게그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이건 스스로를 속박하는 철없는 나에 대한 대가였다고
그것이 한없이 증오 스럽다고 그녀는 답하였다.
하지만 이스마엘은 그 의미를 다소 전부를 이해하며 받아 들이기는 어려웠기에
최대한 상식선에서 그녀를 설득 해보기로 하였다.
허나 그녀는 이스마엘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
회환어린 변명에 가까운 자신에 대한 비난을 하며 칼을 계속 팔에 내려찍는 퀴케그
먼 바다를 나가 목숨을 걸고 고래를 사냥하는 이들에겐 각자만에 사연이 있었고
이를 언급하거나 묻는 행위는...
선상에서 조용히 묻혀 배 밖 바다로 던져져도 할 말이 없을 무례함이였다.
그런 암묵적인 합의를 깨트린 퀴케그는 내려찍던 칼을 잠시 내려놓으며 이스마엘을 쳐다본다.
중지...
과연 그 쫌생이 조직에서 왔다는 건가.
퀴케그의 과거를 이스마엘을 통해 살짝이나 옅본 나는
문득 그 남자를 생각했다.
중지 간부 작은 형님 리카르도.
아직도 우리에겐 악몽 같은 남자다.
그런 남자가 속한 조직 중지에서 온 친구 퀴케그를 보며 과거의 이스마엘을 잠시 회상했다.
원한을 갚는 것을 중요시 하는 조직 중지.
그 악명 높은 중지에서 온 자
퀴케그
또한 조직의 결속력이 누구보다 단단한 만큼 탈퇴 또한 쉽지 않은 조직에서
고래 잡이 배로 왔다는 것은...
지독한 고백에 이스마엘은 기가 질려버렸다.
중지는 그런 곳이다.
그런 상식이 뼈져리게 다가오는 퀴케그의 고백.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을 혐오하고 있었다.
중지는 잊지 않는다.
그걸 파(破) 하기위해 퀴케그는 많은 수단을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쫒기고 있었다.
스스로를 구더기라 지칭하는 말에 조금을 질색한다.
구더기라 지칭한 이유
그것은 세상에 대한 자유로움 대신 타인의 생명을 해쳐가며 얄팍한 존경심을 얻고자 했던
그때의 자신에 대한 모독.
그것이 구더기라고 부르는 이유였다.
그런 그녀를 이스마엘은 위로한다.
아직 우리의 때는 오지 않았다고.
그러니 기다리면 될 뿐이라고
그렇게 위로했다.
약속...
아마 처음 홀로 난파된 배의 잔해에서 나온 친구의 빈 관을 잡으며 울먹이던 그녀가
그토록 비통했던 이유는...
이런 것도 있었구나 싶은 장면이다.
그런 위로에 웃어보는 퀴케그
둘은 험난한 창백한 고래에 대한 사냥을 그렇게 서로를 위하며 버텨왔다.
각자 그렇게 항해 후 미래를 상상하며 버티고 있었다.
누군가는 나만의 가게를 가진다고 꿈꾸며
누군가는 부자를 꿈궜고
그런식으로 배에 있던 모두는 꿈을 꿨다.
꿈의 결말을 모른체...
항해가 끝나면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생각하던 어느 한 소녀는.
그렇게 자신과 모두의 장밋빛 힘찬 미래를 꿈꿔왔지만.
과거를 벗어난 지금은...
꿈을 꾸기엔 너무 멀어져버린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날 창백한 고래의 사냥이 실패하고 배가 침몰하던 때에
미래를 꿈꾸던 어느 한 선원은 그렇게 사라졌다.
과거의 공명을 마친 나는 이스마엘을 보며 말했다.
지금은 그녀에게 그저 조언이나 격려를 하기 보단
당장의 앞날을 그녀가 속한 회사가 있음을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배는 없어졌지만
배 대신 그녀를 결속시킨 버스에 대해서...
내 말의 뜻을 이해한 건지 그녀는 꽤나 매서운 질문을 나에게 내뱉는다.
돌아가지 않겠다.
소망을 이루고 나면 더이상 내가 있을 이유가 있나요?
날카로운 질문.
타고 남은 재 까지 불타오르고 난 뒤의 잔해물은 과연 어디로 갈것인가.
그녀는 단순히 돌아간다 아닌다 라는 것이 아닌
미래라는 길을 걸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신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였다.
이번일이 끝나고 나면 복수만 바라보던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기전 쪽빛 노인이 이스마엘에게 해준 충고...
'선택'
그녀는 자신의 복수를 이룩하고 난 뒤에 무엇을 선택할 것이며
관리자로서 나는 그 선택을 어떻게 할지 선택할 것인가
아직 황금가지를 찾는 여정은 끝나지 않음에도...
무거운 주제가 시계머리에 한층더 무개추를 덧대는 듯하다.
냠냠냠뇸
2024/08/23 01:25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이런 배부른 고민들이 "무한히 부활한다"는 엄청난 혜택이 있고 나서야 가능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