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하고 습기찬 내장의 사이에서 보이는 것은 오로지 수감자들의 복장 뿐
그 외에는 선분홍색과 검붉은색 뿐이였다.
보트는... 보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우리 들 중
가장 눈이 밝았던 뫼르소가 무언가를 가리킨다.
배의 잔해.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그저 타고 이곳에 왔을 수단의 끝은
파괴 된 잔해로 화하였음... 그가 말하였다.
돌아갈 수단의 최후의 모습에 담담하게 재료값을 읊조리는 파우스트.
그 어조는 그저 만든 물건에 가치에 대한 아쉬움만이 들어있을 뿐이였다.
모든것에 정을 두는 이상만이 우리를 태우고 머나먼 바다를 항해한 배와 배에 얽힌 인연의 최후를 위로한다.
부서진 배의 잔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며 우리의 목적을 되묻는 이스마엘.
그래 여기까지 온 이상, 황금가지와의 공명이 안느껴질수가 없지.
놈의 내장속에서 황금가지의 고동을 나는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느 생명의 맥동하는 박자 또한 같이 느끼고 있다.
내 대답으로 충분하다 여긴 이스마엘은 이윽고 불청객을 맞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백한 고래에 먹혀 자아를 잃고 자신을 잃고 끝내 죽음마저 뺏긴 자들.
고래가 낳은 불순한 사생아들.
그들이 우리의 생명의 냄새를
혹은
적의와 악의를 느끼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짧게라도 아쿠아크루
2024/08/21 21:41
난 이 뉴비가 무섭다.
문장력도. 전투이해도도. 이상하게 높다.
전작의 정보 9급 해결사가 생각나는 수준이다.
무난한닉네임
2024/08/21 21:43
그 수상할정도로 침식을 잘당하던 여장 중독자 9급?
검은달하얀달
2024/08/21 21:43
드디어 올것이 왔군
반복전투122회완료
2024/08/21 21:52
설직히 이야기해봐 너 김지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