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노인의 인사를 뒤로 하고 저 거대한 고래의 입으로 빨려 들어나는 우리..
한없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심연을 향하여 추락하던 우리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는 속삭임이 들려온다.
그 내용은 회환어린 고해성사...
누군가에게 바라는 고백 혹은 스스로를 자책하는 고변이 귓가를 파고들며 속삭인다.
...
타인의 소망을 제물로 삼아 살아난 어느 비열한 도망자의 고백.
살고 싶어 했던 친구의 빈관을 동앗줄 삼아 먼 바다를 떠돌며 끝내 살아남은 어느 수감자의 고변
저항 할 수 없던 재앙에 항거했던 자들의 말로를 혼자서 살아남아 지켜봐야만 했던 죄책감
함께 바다를 누비던 동료의 시체조차 거두지 못한체 빈관을 잡으며
살아남고야 말았다는 사실 자체를 자책하며 스스로를 비겁자라 비난하는 그녀.
고통스러운 기억을 평생 뇌리에 박제 된체 세상을 떠돌며 살아가던...
수감자 이스마엘이 돌아왔다.
그날의 수치스러운 기억을 용골로 삼아 복수라는 배를 만들고 증로로 작살의 날을 세우며 심판 때가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녀는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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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헤치고 폭풍을 뚫으며 가장 깊고 소용돌이치는 심연 속으로 되돌아왔다.
허나...
심연 속에서 그녀를 반겨 주는것은...
미쳐 그날의 재앙이 삼키지 못했던 버리지 못한 그녀의 죄책감일지어니.
이스마엘...
쪽빛노인의 조언을 기억하려무나.
그리고 때가 왔을때 선택을 하려무나.
그날의, 악몽과도 같은 그날에 미쳐 하지 못한 선택을.
이번에는 반드시 하렴.
선택을 하고 난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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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달하얀달
2024/08/21 20:36
근데 저 바다에서 혼자 남으면 진짜 공포긴할듯
ARASAKI
2024/08/21 20:55
사진보다 글이 길어진다.
재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