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87248

고부갈등 보다 심각한 시누이 갈등 시집살이

우선 글쓰기에 앞서 제목이 자극적인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리며 지극히 저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써내려가는 글입니다 저는 올해로 서른 하나되는
(미혼)시조카 사람이예요 할아버지 할머니
밑으로는 3남2녀 5남매가 있고 형제 자녀
모두 같은 지역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형제 중 가장 큰 형님은 (저희 아빠) 친 자식들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맡겨놓고 나가산지 십수년 째이며
엄마는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가출하시고 깜깜무소식
어쨌든 이러한 사정으로 집안의 크고작은 일들은 자연스레
큰삼촌이 떠맡고 계십니다 어릴적 부터 동네에선 효자라고
소문이 자자했으니 아마도 그렇게 착한 심성과 면모에
저희 숙모가 결혼까지 결심 하셔을거라 생각해요
두분의 신혼 1년반은 시집살이를 하셨고 당시 시조카였던
저와 동생도 함께 살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대신해
숙모께서는 저희 남매에게 참 알뜰살뜰 잘해주셨어요
제 생일땐 친구들 초대해주셔서 직접 만드신 생일상도
차려주시고 주말마다 항상 나들이도 다녔었구요
숙모의 임신과 함께 분가를 하셨지만 분가하신 전이나
후나 늘 한결같으신 분이였죠 그래서 방학때마다 며칠씩
삼촌집에가서 놀기도 했었구요 아무쪼록 저희에겐
친엄마와 다름없는 분이였는데 온간 가족행사
(설,추석,어버이날,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등등)
늘 때 마다 남들보다 먼저 와 음식 준비하시고 뒷정리까지
마치고 마지막에 돌아가시는 모습이 시조카인
제 입장에서 봐도 마음이 참 편치 않더라구요
며느리라고 셋이 있는데 저희 친엄마는
가출한지 몇해째고 막내며느리는 일년에 손에 꼽을정도로
시댁에 들어와 얼굴만 빼꼼히 비추고 가버리니...
모든 음식준비 및 청소는 한 사람 큰숙모뿐이였죠
1~2주 주말마다 시댁에 들어와서 같이 저녁먹고
요즘 어떤 며느리들이 그렇게 할수 있을까요?
그렇게 한결같이 20년을 보내신 분입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참 간사하죠?
늘 그렇게 하는 사람만 하고...그게 고마운줄은 모르고
일년에 가끔 몇번씩 시댁에 들어오는 작은 숙모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20년 평생을 늘 집안살림
도맡아하시던 큰숙모에게 다들 한마디씩 하십니다
'예전엔 그렇게 집에 잘하더니...'
'명절인데 집에 먹을게 아무것도 없네
해도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
 
어제 시댁에 갔다온 큰고모가 저희집에 들리자마자
역정을 내시며 딱 저렇게 말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자하니 참 화가 나더라구요
큰숙모께서 아무것도 안하신게 아니였거든요
친정가셔서 전굽고 LA갈비도 재워오셨고
떡도 맞춰오고 소고기 무국도 끓여오셨었습니다
다만 추석 3일째 되는 날이니 사람들 올때마다
이것저것 차려주고 남은 음식이 줄었을뿐인데
그게 그렇게 역정낼 만한 일이였을까요?
고모들도 같은 며느리이면서 고모들 시댁은
한참 먼 시골이라 일년에 딱 두번 설,추석에만
가면서 갔다와서는 끙끙 앓는소리 하시는 분들이
제가 저희 큰숙모 입장이라도 싫었을겁니다
막내 숙모는 시댁에 거의 오지도 않는데
같은 며느리로써 누구는 힘들게 일하고
누구는 아무것도 안하고 이제는 되려 전보다
못하단 소리 듣는데 누가 뭐라도 하고 싶겠습니까?
자식들끼리 하는 계모임(곗돈 관리)도 큰숙모가
직접 담당 하시고 이번에 저희 집(시댁) 부엌 씽크대 및
벽지,장판 공사도 숙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보고
진행하면서 일일이 체크하러 들어와 보곤했는데
친자식들도 여지껏 못했던일을 이렇게 나서서
솔선수범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시댁에 잘해야 한답니까?
 
작년 할아버지 첫 기일  제삿상도 큰숙모 혼자서
친정에서 모두 음식 준비 해서 오셨었습니다
나머지 식구들은 그날와서 상만 차렸었구요...
저는 시조카 입장이지만서도 저희집 가족들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네요 원래도 독신주의 이긴 했지만
가장 가까운곳에서 매번 이런일을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댓글
  • 샷건걸 2017/10/06 17:52

    한마디 하시지 그러셨어요..
    말안하면 부끄러운줄 모르는 사람 많아요.

    (VlGtnE)

  • 블랙달리아 2017/10/06 18:35

    그럴땐 큰숙모님께 힘을 실어드리는게 도리같아요
    담에 고모라는 사람이 또 그러면 받아쳐주세요
    본인도 아시잖아요
    요즘 세상이 큰숙모님같은 사람이 또 어디있냐고요
    예의도 상대봐가면서..

    (VlGtnE)

  • 낮귀밤섹 2017/10/06 21:40

    친자식인 막내삼촌은 늘상 바쁘단 이유로 막내고모는 먹고 살기 빠듯하다는 이유로 되려 큰숙모보다 더 자기 부모님을 못챙기는 판국에 친자식도 제대로 못하는 도리를 왜 남의 집 귀한 자식 며느리에게 바라는건지...큰고모는 매번 저희집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푹푹 내쉬는데 같이 사는 저는 숨이 막힙니다...본문에 쓴소리 같은 경우에도 큰숙모 앞에선 말안하시고 뒷담화하시죠 제가 할수있는거라곤 큰숙모 말벗이 되어드리고 음식준비 청소 도와드리는일 밖에 없네요 어떨때보면 저렇게 착해빠진 큰삼촌을 만나 고생만 하시는거 같고...그래서 얼마전 큰삼촌네 모시고 처음 외식 시켜드리고 용돈 쥐어 드렸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식사한끼 못챙겨드려봤거든요 아직 사촌동생들이 많이 어린데 (막내 늦둥이는 저희 숙모 마흔에 낳아서 나이차가 많이 나요)앞으로 더 나이들어서도 동생들은 제가 다 챙길테니 걱정말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는데 두분 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VlGtnE)

  • 쌀모나 2017/10/07 01:41

    덤비진 말고, 한마디 툭 하세요...
    큰 고모 그러다 큰 숙모가 다른 두 며느리처럼 나몰라라 하면, 고모가 큰 숙모 하는 것만큼 할 수 있냐고???
    잘하면 고마운 줄 좀 아시라고....

    (VlGtnE)

  • 날아갈꼬야 2017/10/07 01:47

    숙모네 사촌들과 모의(?)해서 명절에 숙모님 모시고 여행가버리세요.
    있을땐 모르던 고마움을 느낄거예요. 만약 첫해에 그걸 모르고 잔소리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음 명절에도 또 여행

    (VlGtnE)

  • 갬빗 2017/10/07 09:12

    아니다 싶으면 싸울수 밖에 없어요
    그냥 넘어가면 수십년이 지나도 안바꿔요
    내가 이런소리도 못하냐는 소리 하도봐서

    (VlGtnE)

  • ScapeGoat 2017/10/07 09:24

    이게 문제가 뭐냐면요
    한마디 해서, 내가 욕먹는 건 괜찮은데
    괜히 나 때문에 숙모님이 안 좋은 소리 듣고 친척 간에 왕따되실까봐 함부로 말 못하는 것도 있을 거예요ㅜㅜ... 힘내세요
    틱틱 던지듯이 말고 그래도 우리 숙모님이 이런이런 일들 하셨다고 숙모님이 한 고생들 일러주세요
    그래도 여전하면 고모들이 더 도와주셨으면 음식도
    푸짐하고 좋았을 텐데...하고 말씀해보셔요

    (VlGtnE)

(VlGt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