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강제 알바 후기

회사 다닌 지도 1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물류센터 지원을 갔다 왔네요. 위치는 전 직장 창고 바로 옆이라 새롭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로켓배송의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6일부터 배송 다시 시작하는 터라 미어터질 물량에 대비해서 쿠팡맨을 해보려고 한사람들을 물류 센터로 요청이 와서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좀 일찍 가서 창고 여기 저고 구경하고 10시부터 분류 작업 라인에 들어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타고 오는 제품들 정말 정신없이 내려오더군요. 상자에 주문단위로 담겨서 오는 제품이고 그걸 분류해서 포장라인으로 보내는 카트에 번호별로 올리는 작업이었습니다.
10시에 시작했는데 9시부터 한 시간 여학생이 붙어서 했는데 엉망을 만들어 놓아서…. 정리하느라 30분 애먹고 번호별 섹터에 가져다 두는 건데 그걸 엉망으로 해놓았더군요. 상자가 정말 가벼운 것도 있고 무거운 것도 있고. 제가 애완견 제품 담당이지만 무게가 상상을 초원 하는 상자들도 있어서 허리 조심해야겠더군요.
10시부터 1시까지 제품 분류하는데 따로 휴식시간이 없기는 하지만 라인에 제품이 안 들어 오는 시간이 간혹 있어서 좀 쉴 수는 있더군요.
대학생 아르바이트 한 명이랑 같이 했는데 첨에 알바온 아저씨로 알더군요. 하긴 뭐 츄리닝 입고간 사람이 본사 부장급 팀장인지 사원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알 바 아니니…. 1~2시까지 밥 먹고 다시 2시부터 3시 반까지 1시간 반 고생하고 20분 휴식 그 다음 다시 5시 반까지 상자 나르고 철수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학생은 1시간 오버타임에 7시 퇴근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본사 직원인 거 알고 오늘 일한 거 얼마 받냐고 묻더군요. 돈 안 받는다고 하니 좀 놀라더니. 그냥 휴가 생긴다고 했더니 이해한다는 표정이더군요. 9시에서 6시까지 하면 5만8천 원이라고 하더군요. 한 시간 오버타임 하면 아마 6만5천 원 정도 되는 모양이더군요. 주급으로 하면 5일일 하고 주휴수당 준다니 하루 치를 더 주는 모양이더군요. 그러니 일주일 일 하면 오리엔테이션까지 해서 45만 원 정도 되는 모양이더군요.
학생들 주 단위로 많이들 하는 거 같더군요. 5일 다녀온 직원들은 죽을 거 같다고 하던데 그냥저냥 할만했습니다. 언론에 파도 지옥이니 어찌하느냐고 해서 저도 궁금했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 아니더군요. 회사 다니면서 다른 부서 사람들 어찌 일하는지 궁금했는데 궁금증도 좀 풀리고…. 나중에 애들 대학 들어가면 한 번씩 해보라고 하면 좋을 듯 나름 물류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 되고 좋을 듯 하더군요.
내일 일어나면 팔다리 팍팍 쑤신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