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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딩크로 살기로 결심했어요.

저는 사정상 아직은 남편과 저 각자집에 가고 있어요.
이번 연휴도 저혼자 고향에 5박6일 내려왔고요.
언니집에 머물렀는데,  잠깐 설명을하면
언니는 미혼모고 18개월인( 밖에 나가고싶고 호기심이 강한 비글 넘치는) 아들하나 있어요.
아빠와는 사이가 안좋아 부모님집에 있을수 없어 따로살고 있구요. 엄마는 자영업하시는 가게가 언니집과 가깝다보니 언니집에 주로 계세요. 손주 바보기도 하시구요 ㅋㅋ
딩크족을 다시한번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육체적인 일만이 아니였어요.
조카가 잠을 안자거나 일찍일어나거나, 제가 먹는 과자 음료 따라먹으려해서 먹고싶은거 먹못는거 때문도, 잠깐 한눈팔면 저지래를 해서도 아니구요.
엄마가 화장실갈땐 가만히 있다가 제가 화장실만가면 벌컥벌컥 문열고 문밖에서 울어대는거, 야외에서 뛰어다니면서 자꾸 차에 박치기 하려는거때문애 졸졸 허리숙이고 쫓아다니는거등 상상 이상 힘들긴 해도 괜찮았어요.
근데.. 친척집에 1박2일 있을땐 서러워서 결국 제가 울었어요. 그놈의 애좀 봐라 애좀봐라!!! 애 보고 있는데.... 애기 밥상 놔준다고 잠깐 숟갈가지러 가는 몇초사이 애가 음식그릇 뒤엎는다거나, 다른사람 물건 가지려는 통에 손에서 뺐으면서 숨기느라 애기 안은 상태에서 잠깐 시선을 돌렸는데 애가 땡깡피우면서 뒤로 눕다가 벽에 머리를 쿵한다거나, 저랑 잘 놀다가 갑자기 혼자 미끄러져서 머리를 바닥에 박는다거나등등등등등등!! 등등등등 등등등등등등등!!!!!!!!!!!! 정말 찰나의 순간에 아이가 쿵하거나 어지르는데
친척들이 애를 왜자꾸 안보냐고 엄청 뭐라하네요.
어찌하나요. 제가 애 안보고있었나요. 어르신들 눈인 제가 논다고 폰만지면서 게임하느라 애를 못본거처럼 보이나 봅디다. 아오.. 얼마나 억울하던지. 실제로 겜이라도 하면 몰라요. 폰 조금이라도 만지면 애기가 핑크퐁 틀어달라고 달려들어서 폰 애기 없는곳에서 잠낀 봐여. 그거때문에 츌석체크 열심히 하던 게임도 중간에 출첵 끊겼는데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도로 한가운데서 애가 주저앉아버리면 제가 억지러 안고갈수밖에 없어요. 그럼 애는 당연히 발버둥치구요. 발버둥치면 옷이 올라갈수밖에 없어요. 한손으로 옷내리고 하기 어렵더라구여. 작정하고 땡깡피는 애가 힘이 어찌나쎈지 두손으로 붙잡아둬야는데 또 그걸보고 애기 옷 올라갔다고 단디 못본다고 난리...
포도 먹으면 질질흘리고 뱉어서 안주는데 주지 말라니까 자꾸 주고, 배부른데 자꾸 먹이고, 애가 질질흘리면서 먹다보니 제가 쫓아다니면서 닦고있는데 바닥이 더러워졌네 밥풀 온데 흘리네 여기도 저기도 닦아라고 안보이냐고 아오 닦고 읶다고요!!!!!!!!!! 걸레 던질뻔.. 하지만 전 그저 네네 닦고있어요 할뿐... 어쨌건 남의 공간 더럽힌건 사실이니까여 ㅠㅠ 친척분들도 저 가고 한번 더 바닥 닦았을수도 있구요.
제가 다 기억이 나지 않아 다적기 힘든데 더 있었어요 ㅠㅠㅠㅠ 더 있었다구요 (빼액!!!) 엉엉엉엉엉
1박2일동안 받은 눈총 이정도인데 아가 엄마들은 얼마나 많은 오지랖과 눈총과 억울함속에서 살지..휴...
이번 추석을 계기로 아이와 엄마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뀐거 같아요. 그전엔 육체적인 노동과 내가 하고싶은걸 할수없는 정신적인 고통만 예상했었다면 이번은 + 눈총과 억울함을 배웠네요. 전국의 모든 엄마들에게 박수를 ㅎㅎㅎ
전 아이 안낳으렵니다 ㅎㅎㅎㅎ

댓글
  • 그린몬스터 2017/10/06 02:33

    아 그리고 또 곱씹으니 열받는일 하나가 생각나네요..
    언니나 저나 둘중한명은 애기봐야하니 붙어있어야
    하는데 애기가 요상하게 이모인 저만 찾아대서(뿌듯)  언니가 상차림만 도우러 갔어요. 저희집은 옛날부터 친척들도 요리는 베테랑이하는게 좋으 너희는 상이나 펴라 는 주의였구요. 근데 제가 결혼을 해서 그런건지 뷰엌에서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린이도 자꾸  일시켜라 주방일 해야한다 쟤가 뭐하냐 뭐먹고 사냐 저래서 신랑한테 사랑은 받겠냐 그러는거에요. 애 보라면서요!! 아 진짜 내가 놀규있는거도 아니고.
    나중에 설거지 제가하겠다고 설거지하려니 또 니가 뭘해!!! 앉아있어! 하는데 제가 백수도 아니고 사회생활 10년 다 잘한단 이야기듣규 다녔던 사람인데 와 진짜 억울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머니 눈에는 제가 아직도 5살짜리 애긴가봐요 왜그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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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저민트 2017/10/06 09:39

    엄... 저라면 다음 명절에 친척들 안 보러 가겠어요.
    무슨 애 보고 음식까지 해야 하는 유모+식모 취급이람.
    그렇게 애가 중요하면 어른들이 직접 돌보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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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10/06 09:44

    말씀하신 내용으로봐서는 육아가 문제가 아니라 오지라핑하시는 친척분들이 문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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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10/06 09:53

    친척분들+할머님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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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넴그런거없다 2017/10/06 10:09

    저 친척들 때문에 아이 안낳겠단 이야기 아니에요?
    이 상황에서 아이낳음 친척들이 더 심하게 굴었음 굴었지 덜하진 않을거같으니까요..
    친척 안보는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게 쉽지않은집도 있는지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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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닝맨_ 2017/10/06 10:25

    친척분들이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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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오급시계 2017/10/06 10:37

    님이 "제가 놀고 있었나요." 라고 푸념하는 것은 친척분들 안중에도 없습니다. "애 좀 제대로 봐라" 라는 핀잔은 "애 시끄러워서 짜증난다" 라는 말이랑 거의 다를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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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달린다 2017/10/06 10:49

    자기자신이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사람때문이라면 주위사람만 바뀌면 생각이 바뀌실것 같아요. 딩크족으로 살아가는가 자기자신과 배우자가 선택하는것이지 다른사람은 의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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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몬스터 2017/10/06 11:56

    아이고 제가 글을 오해하게 썼나봐요. 친척들때문에 딩크로 살기로 한건 아니에요. 원래도 아이 낳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일로 더 확고해 진것 뿐이에요. 제가 억울하면 우는 스타일에 다른일보다 억울함에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아이를 키우게되면 친척들 뿐만 아니라 납득되지 않는 수많은 육아관련한 수많은 오지랖들을 겪게 될텐데감당하지 못할것 같아 한말이였습니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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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갱 2017/10/06 12:15

    애가 없으면 인생이 편하긴 합니다.
    전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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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키니야미안 2017/10/06 12:53

    애기 안가진다는걸로도 오지랖떨것같네요.
    친척분들이 엄청 스트레스 주는 분들같은데..안보고 사시면 안되세요? 넘나싫
    저는 딩크를 넘어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도 나에게 집중하며 잘살고 잘 죽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폐만 안끼치면 되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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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머니 2017/10/06 12:55

    맞아요 진짜 ㅠㅠ 애엄마되면 애도 봐야하고 집안일도 거들고 저는 막내며느리라 30인분 설거지도 혼자해야하는데 이눔의 아가도 뛰댕기느라 바쁘고 엄마찾아서 부엌와서 난리피우느라 바쁘고 ㅠㅠ
    어른들은 처음엔 좋아하시죠 귀엽다 아기다 인형같다 그러다 이제 음식 뱉고 더 달라 시전하면 애좀 봐라 애좀 봐라 신랑놈은 쇼파에 앉아서 게임 쳐하고... 토닥토닥... ㅠㅠ 그러면서 둘째 언제 가질거냐고 했던 큰어머니 진짜 정말 미웠어요
    글쓴이님의 딩크족 하겠다는 선언 진짜 ㅠㅠㅠㅠ 아 ㅠ 저는 늦었지만 공감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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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가멍 2017/10/06 13:20

    왜 내려가서??? 있어요 그냥 올라 오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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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tlegirl 2017/10/06 13:32

    맞아요 억울한 게 젤 싫어요. 어른들이 무작정 내지르는 소리가 얼마나 억울하고 스트레스가 되는지...
    아이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자면.. 참 순한 애가 있는가하면 까다로운 애가 있더라구요.. 저는 아이는 갖고 싶은데 어떤 아이든 받아들여야 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좀 많이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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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ch 2017/10/06 13:44

    저랑 약간 다르시네요 ㅋㅋ 전 결혼해보니 혼자애낳거나 입양해서 키울거같아요.
    남편은 필요없고 애정도 식지만 애는 안그러네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그리고 출산률을 생각해도 프랑스처럼 다양하고 자유로운 형식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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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지배인 2017/10/06 14:03

    아이 싫어 하던분들이 아기 낳으면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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