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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05)


사쿠라바 잇토키는
유리를 깨고
건물로 들어오면서
단 한순간도
폴로셔츠를 입은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고개를 잇토키 쪽으로 돌리자
그 얼굴이
그가 차에서 본
푸에토의 이목구비와 일치한다는 것을
대번에 알았다.
푸에토의 상체가
채 다 잇토키 쪽으로 향하기도 전에
잇토키는
착지한 발끝에 힘을 주어
그에게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왼손에 들고 있는 권총 손잡이로
그의 턱을 후려 갈겼다.
턱 끝에서 발생한 충격은
푸에토의 고개를 물리적으로 크게 회전시켰다.
그리고
그 회전력은
푸에토의 뇌와 두개골의 충돌을 발생시켰고,
그 충격에
뇌진탕에 빠진 푸에토는
실 끊어진 인형처럼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잇토키는
푸에토의 머리가
생각보다 심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조금 힘이 과했나.
최악의 경우
목의 경추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정도의 속도로
그의 머리가 돌았다.
경추가 손상되면
최소 사지가 마비된다.
그리고
죽을 수도 있다.
잇토키는
무의식적으로
이 일본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버린
자신의 미숙함을 탓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었고,
잇토키는
되돌릴 수 없는 일에 미련을 두지 않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그는
오른발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푸에토의 손가락을 있는 힘껏 밟았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푸에토가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
다행이었다.
푸에토는 경추 손상을 입지 않았다.
사지 마비도 없다는 사실을
고통에 찬 비명이 증명하고 있었다.
잇토키는
오른손으로 푸에토의 머리카락을 잡고
머리를 들어올렸다.
비명을 지르는 얼굴이 들려지면서
시선이 잇토키를 향했다.
잇토키는
그가 사진에서 본 푸에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눈썹과 눈,
코와 입의 배치가
그의 기억에 새겨 놓은 그것과 일치했다.
무엇보다
운동능력을 잃었지만,
정신은 살아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잇토키를 바라보는 미친놈이
그저 일개 조직원일 리가 없었다.
잇토키는
시간을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
12층에 총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어쩌면
비명 소리도 들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위험하다.
위험하다.
그가 끌고 나가야 할 푸에토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잇토키는 위험하지 않다.
사단이 그를 가로막고 있더라도
그는 몸을 빼낼 수 있다.
하지만
푸에토 이 자식은
잇토키 본인이 아니었으니까.
푸에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잇토키는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풀었다.
그의 손이 풀리자
푸에토의 머리가 중력의 영향을 받았다.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자유낙하 하는 푸에토의 머리에,
정확히
그의 관자놀이에
잇토키의 오른손 손바닥이 닿았다.
끊어치기처럼
잇토키의 오른손바닥이 푸에토의 관자놀이 태양혈을 치고 빠졌다.
그리고
그 손바닥에서 전해진
잇토키의 내기가
푸에토의 정신줄을 끊어 버렸다.
태양혈을 맞은 푸에토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어떻게 할까?
잇토키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냥 빠르고 편하게 뛰어내릴까?
그러나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 덩치가
12층에서 뛰어내린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어쩔 수 없군.”
잇토키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문으로 다가갔다.

댓글

  • 컨트리볼매니아
    2024/08/09 08:30

    잇토키가 무섭습니다.

    (pBE024)

(pBE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