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아바타-물의 길]의 엔딩 스포일러 있음
"저도 알아요. 잘못된 것들 투성이지요.
원래대로라면 이곳에 와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우린 왔어요.
이것은 마치 위대한 이야기 같아요, 프로도 씨. 정말 중요한 이야기요.
험난하고 위험과 암흑으로 가득차,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어서,
다음 내용을 듣고 싶지 않았던 그런 이야기요.
그토록 나쁜 일들이 일어난 이 세상이 어떻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결국 이 그림자들은 그저 스쳐가는 것뿐이에요.
암흑마저도 결국엔 걷히기 마련이죠. 새로운 아침이 올 테니까요.
태양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밝게 빛날 거예요.
우리가 들었던 그 이야기들에는 의미가 담겨 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그런 의미 말이에요.
하지만 프로도 님, 저는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젠 알겠어요.
그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뒤돌아설 많은 기회들이 있었지만 단지 그러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들은 의지하고 있는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갔던 거예요."
"......우리는 무슨 이상에 의지하는 거지, 샘?"
"아직 이 세상에 선함이 남아 있다는 믿음이겠죠. 그건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어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결말부 샘의 대사
단편으로 완결되지 않는 영화가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고 아름다우려면
나름의 개별 에피소드로 구성을 끊고, 뽕차는 연출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뽕차는 액션보단,
정말 잘 쓰인 멋진 대사,독백으로 그 중간편에 가치를 부여해주는 연출이 더 크게 와닿더라 요즘은.
두개의 탑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막연하게 헬름협곡 총공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년만에 다시 보게 되니까 정말 감동받는 지점은 저 샘의 대사였음.
저 대사가 흐르며, 두개의 탑에서 흩어져있던 모든 인물들의 서사가 -중간편이지만- 나름의 승리로 끝나는 걸 보여주는게 너무 감동적임.
아바타2도 그 지점에서 굉장히 좋았는데.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느낌"의 수미상관 구조를 채택한것도 좋았지만
아바타2는 한술 더 뜨는데
이 케이스처럼.
오프닝에서 던져진 대사가 엔딩에 가서 완성됨.
"그들은 모든 에너지는 잠시 빌린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고도."
"에이와는, 모든 자식들을 그녀의 품에 안는다"
-오프닝 시점에서의 갓난 네테이얌을 얻었을때의 대사.
"그들은 모든 에너지는 잠시 빌린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고도."
"에이와는, 모든 자식들을 그녀의 품에 안는다,
아무것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엔딩, 러닝타임 장장 3시간의 이야기 끝에 비로소 네테이얌을 보내줄수 있게 된 설리의 독백.
이 독백 한방으로 아바타2의 서사는 제이크 설리의 구원, 극복의 서사로 완벽하게 완성되었음.
자식들을 잃는게 두려워서 이 땅을 지키는 전쟁을 포기했지만.
그 진리를 되새김으로서 자신의 아들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이 땅을 지켜내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영원히 존재할것임을 깨달았으니까.
미션임파서블7이 "아 나름 단편으로 완결은 냈다구요~" 로 애써 커버쳐보려고 하지만 결국 애매한 성적을 거둔다거나,
듄, 스파이더맨, 분노의질주 등이 파트 구성으로 영 아쉬운 임팩트를 남겼다는 평을 받는건
스케일, 연출력에 있어 파트1,2 안가리고 최대한 잘 만들어야 하는것도 있겠지만
이런 연출이 좀 아쉬워서 그런게 있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음.
그쪽으론 듄 파트1이 최근엔 가장 별로긴 했음.
끼요오옷 원숭이 죽이고 '이츠 저스트 어 비기닝' 뭐냐고ㅋㅋㅋㅋ
DDOG+
2024/08/07 22:06
그쪽으론 듄 파트1이 최근엔 가장 별로긴 했음.
끼요오옷 원숭이 죽이고 '이츠 저스트 어 비기닝' 뭐냐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