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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외삼촌 뵙는 날.
몸에 걸친 셔츠도 검은 색
잘 매지 않는 타이도 검은 색
당연히 수트도 검은 색입니다.
어! 그러고보니
마시고 있는 커피도 검은 색이네요.
게다가 아직 채 날이 밝지 않아
하늘도 어두운 색으로 물들어있으니
그야말로 제 주변은 지금 검은 색 일색입니다.
이렇게 검은 색으로 도배 된
지금 이 순간
외삼촌은 어딘가를 부유하고 계실까요.
창 밖을 보니 까마귀 한 마리가
바람에 몸을 싣고
한껏 자유롭게 날고 있습니다.
그래요.
나는 나 편한대로 생각할게요.
외삼촌 당신께서 저 까마귀처럼 바람을 타고 있다고.
정확히 만 20년
오토바이 사고로 그만큼 누워 계셨으면
세상 그 어디라도 양껏 날아보셔야죠.
벌써 가신 지 3년입니다.
그 사이 저는 아들이 생겼고
그 아들에게 외삼촌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그간 한 번 찾아뵙지 못했지만
제 기억에 제 가슴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어요.
슬퍼하지 않습니다.
지난 20년보다
당신에게 더 아프고 고되고 힘든 일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테니
지금 분명 더 좋아지셨을 거예요.
축하드립니다.
외숙모도 외삼촌의 멋진 아들도
정말 잘 살아가고 있어요.
눈물은 이미 3년 전에 흘렸으니
오늘 찾아가 뵌 자리에서는
마음 사이로 감추도록 할게요.
단정한 마음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사랑했던 나의 외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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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잘 뵙고 오세요
이른 아침 좋은글, 좋은마음, 좋은 사람을 만난것 같아 기분이 덩달아 좋습니다. 잘 다녀 오세요^^
저도 어릴적 오토바이사고로 돌아가신 사촌형 생각나네요 ..ㅜㅜ 추천
흳동이// 예. 곧 출발합니다. 조심히 잘 다녀올게요.
호랭도토리//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삼촌 참 멋진 분이셨는데... 제 어릴 때 기억으로는 외삼촌이 캡틴아메리카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강하고 멋지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요... 허망하기도 하고 오늘 참 새벽부터 생각이 많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몸부림과부// 오토바이가 참 무섭죠. 저는 외삼촌 사고 이후로 보호장비 아무리 다 해도 상대 차의 작은 실수로도 한 순간에 사람 목숨이 사라지거나 또는 평생 누워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오토바이를 타지 않게 되었어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지금 출발 합니다.
ㅠㅠ 조심히 잘 뵙고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