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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진우 "다스가 이명박 것이 아니라면 이명박의 눈, 코, 입도 이명박 것이 아니다"

[단독] 다스의 140억 MB가 빼왔다?
2011년 2월 김경준씨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140억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로 의심되는 다스로 송금되었다. 청와대 그리고 외교부와 검찰이 이를 위해 움직인 정황을 담은 서류를 공개한다.
시사인은 BBK 사건과 관련한 ‘140억 송금 작전’을 이명박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핵심 관계자의 증언과 이를 뒷받침할 문건을 확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BBK 사건은 복잡하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누구나 BBK 사건을 다 안다고 여길 것이다. 또 검찰과 특검 수사로 이미 끝난 사건이라 여기는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BBK 사건과 관련한 140억원 송금 의혹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BBK 회사의 연원부터 따져보자. 30대 재미교포 김경준씨는 1999년 BBK를 설립한다.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해 투자자문회사의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BBK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 회사로 의심받는 다스로부터 190억원을 투자받는다. 나중에 다스는 투자금 190억원 가운데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김경준씨와 다툰다.
이 ‘140억원’은 꼭 기억해야 할 이번 기사의 첫 번째 키워드다. 김씨는 다스를 비롯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BBK 회장 명함을 뿌리며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0년 10월16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올 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손들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은 2000년 10월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습니다.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생각해서 지금 정부에 제출해서 며칠 전에 예비허가가 나왔습니다.”

사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BBK는 회삿돈을 유용하고,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2001년 3월 등록이 취소됐다. 그러자 BBK는 상장 폐지 직전의 회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바로 역외 펀드 등을 동원해 주가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을 샀다. 피해자가 속출하고, 피해 액수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2001년 12월 김경준씨는 옵셔널벤처스 돈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망갔다.
김경준씨는 미국에서 체포돼 로스앤젤레스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2007년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는 미국 현지에서 기자를 만나 “이명박씨가 동생에게 망한 코스닥 상장사를 찾아보라고 했다. 이명박씨의 지시에 의해 주식을 사고팔았고, 검찰 수사를 받다 미국으로 간 것도 이명박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씨를 사업 파트너로 연결해준 장본인이 바로 에리카 김씨다.



문건1 ‘김경준 관련 LA 총영사의 검토 요청 사안’은 외교부가 다스의 140억원 회수를 위해 움직인 정황을 보여준다. 김재수 LA 총영사는 김경준씨를 상대로 한 소송의 이명박 전 대통령 측 변호사였다.
17대 대선 때, BBK는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명박 후보의 BBK 소유 의혹이 쟁점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도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됐다”라고 주장했다. 대선 직전 2007년 11월16일 김경준씨는 국내로 송환된다. 당시 김경준씨는 “이명박이 BBK의 실소유주이며,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도 이명박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선을 2주 앞둔 2007년 12월5일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과 무관하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0년 10월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2007년 12월4일 검찰 조사를 받던 김경준씨를 검찰이 회유·협박했다는 김씨의 자필 메모가 시사인에 공개되면서 BBK 사건은 특검으로 넘어갔다(시사인 제12호 ‘BBK 사태는 이제 시작이다’ 커버스토리 참조). 이명박 후보가 당선한 뒤 출범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고급 한식집에서 이명박 당선자와 꼬리곰탕을 먹으면서 조사를 마쳤다. 정호영 특검은 이 전 대통령 취임 나흘을 앞둔 2008년 2월21일 ‘대통령 당선자는 BBK 사건과 무관하다’고 결론을 발표했다. 그렇게 BBK는 종결된 사건처럼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BBK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1년 2월1일 스위스 은행에 예치되어 있던 김경준씨의 돈 140억원이 다스 계좌로 송금된 것이다. 송금 시기인 ‘2011년 2월1일’을 기억해야 한다. 이 기사의 두 번째 키워드다. BBK 사건의 2막이 시작되었다.


문건2 다스의 내부 회의록. ‘LA 영사관 총영사 김재수’라는 내용은 현직 총영사가 다스 직원들과 회의를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경준씨는 2003년 미국 연방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15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에 예치했다. 김경준씨 소유의 페이퍼컴퍼니인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였다. 그 돈은 주가조작 사건의 범죄 수익이었다. 미국 연방정부와 스위스 정부는 이 돈을 불법 자금으로 규정하고 누구도 인출하지 못하게 동결한다. 미국 연방법원은 370억원이 넘는 김경준씨 자산도 압류했다.
이 돈의 소유권을 놓고 김경준씨와 옵셔널벤처스 주주, 그리고 140억원을 돌려받겠다며 다스가 법적 공방을 벌였다. 2008년 12월31일 사건을 맡았던 오드리 콜린스 판사는 “별도의 법원명령 없이는 스위스 계좌에 있는 돈을 김경준씨 등을 포함한 누구도 인출해서는 안 된다”라고 판결했다. 2010년에도 미국 연방법원은 김경준씨의 압류 자산 370억원이 ‘옵셔널벤처스의 돈’이라고 판결했다. 다스가 소송에서 진 것이다. 다스는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스위스에서도 소송을 벌였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문건3. 2010년 2월9일 수감 중인 김경준씨가 BBK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 부장검사에게 보낸 편지.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의 국내 입국 시기와 관련한 내용이 보인다.
그런데 김경준씨가 ‘2011년 2월1일’ ‘140억원’을 다스에 보낸 것이다. 당시 김씨는 서울 남부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감옥에 있는 김경준씨가 미국 연방정부와 스위스 정부로부터 동결을 풀고, 스위스 은행까지 움직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 에리카 김씨가 동결을 풀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다스라는 한국의 회사가 미국과 스위스 정부를 움직였다는 것도 상식 밖의 일로 여겨졌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김경준씨의 ‘빅딜설’이 나왔다.
김재수 전 LA 총영사 역할에 주목
시사인은 140억원 송금 미스터리에 관여한 다스의 핵심 관계자 증언을 확보했다. 다음은 다스의 한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다.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 청와대와 외교부 그리고 검찰이 나서서 미국과 스위스 정부를 설득해 김경준의 계좌 동결을 풀었다. 다스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문서를 만들어 보고하고, 다시 지시를 받았다. 청와대 담당자는 민정수석실의 ㅇ 행정관이었다. 보고는 주로 팩스를 이용했는데 다스 사장의 직통번호 054-7○4-6○○○에서 보내다가, 나중에는 팩스 전용 054-7○6-3○○○를 사용했다. 받는 번호는 청와대 민정실 02-770-○○○○였다. 외교부 담당자는 김재수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였다. 김 총영사는 다스와 만나 회의하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 이 모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관장했다. 돈 문제만은 하나하나를 직접 챙겼고, 서류가 부족하거나 늦게 도착하면 청와대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특히 어려웠던 미국 ○○○○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결했다.”

문건4. 미국 변호사 출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ㅇ 행정관과 김재수 LA 총영사가 김경준 측과 비밀 유지 협약을 체결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동방어 협약서 대응방안’ 문건.
다스의 핵심 관계자의 증언은 사실일까?
시사인은 다스의 빚을 받기 위해 청와대와 외교부 그리고 검찰이 직접 나섰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김경준 관련 LA 총영사의 검토 요청 사안(17쪽 문건1 )’은 외교부가 개입한 정황이다. 실무는 김재수 전 LA 총영사가 전담했다.
김 전 총영사는 2007년 10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김경준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이명박 측 변호인으로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을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상태에서 LA 총영사에 내정된 바 있다. 외무공무원법상 영주권자는 공관장을 맡을 수 없다. 내정 뒤 그는 영주권을 포기했다. 그의 임명을 두고 당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따랐다.
시사인은 다스 내부 회의록도 입수했다(위 문건2). 이 문건을 보면 ‘LA 영사관 김재수’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현직 총영사가 일개 회사의 직원들과 관련 회의를 했다는 의미다. 김 전 총영사는 이 문건 내용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8월18일 현재 기자에게 전화를 주겠다고 했지만, 전화가 오지는 않았다.
김경준씨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명박 쪽에서 가족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혀 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동결 해제와 관련해서는 다스 쪽과 내 변호사가 이야기했다. 돈을 보내면 감옥에서 풀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끝내 풀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2010년 2월9일자 편지를 시사인이 입수했다(18쪽 문건3 ).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 부장검사에게 보낸 편지다. 편지를 보면 수감 중이던 김경준씨는 ‘계속 오로지 미국으로 이송하는 희망으로 견디고 지냅니다’라고 썼다. 에리카 김의 국내 입국 시기와 관련해 ‘누나에게는 6월 전에 들어오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전달하였습니다. 아마 누나가 확인 전화를 드릴 겁니다’라고 썼다.


문건5. 다스의 담당자가 오드리 콜린스 미국 연방법원 판사와 옵셔녈벤처스 피해자들의 대응 논리 내용을 담아 청와대에 보낸 문건.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는 2011년 2월25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는다. 2011년 2월1일 김경준씨가 140억원을 다스로 송금한 직후다. 에리카 김씨는 횡령과 공직선거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당시 수배 중이었다. 검찰은 인터폴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렬)는 2011년 3월21일 에리카 김의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증권거래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다스는 김경준씨와 가족들을 상대로 낸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다스는 미국 법원에 “같은 건으로는 다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Request for Dismissal with prejudice)”라는 내용의 소송 취하서도 제출했다. 박지원 당시 민주당 의원은 “에리카 김과 검찰 권력이 이미 거래를 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김경준씨가 꼭 미국으로 갈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준씨가 140억원을 다스로 보낸 것은 미국 연방법원의 결정에 어긋난다. 송금 사실을 알고 당시 미국 연방법원도 경악했다. 콜린스 판사는 자신의 결정을 어기고 다스에 송금된 이유를 수사하라고 연방 검찰에 지시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미국 변호사 출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ㅇ 행정관과 김재수 총영사는 김경준 측과 비밀 유지 협약을 체결토록 했다. ‘공동방어 협약서 대응방안’이라는 문건4(19쪽)가 이를 방증한다. 다스의 담당자는 ‘보고 사항’이라는 문서에서 콜린스 판사와 옵셔널벤처스 피해자들의 대응 논리 내용을 담아 청와대에 팩스로 보고했다(왼쪽 문건5 ).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콜린스 판사는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나
다스 140억원 송금과 관련해 청와대 담당자로 지목된 ㅇ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서 다스 업무를 본 게 아니고 BBK 미국 소송에 대한 확인 사항을 담당하고 보고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다스 관계자는 당신이 140억원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묻자, 그는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위치가 아니었고 비서관에게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ㅇ 전 행정관은 문건4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김재수 전 LA 총영사와의 회의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수상한 대목은 더 있다. 2011년 8월 연방 검찰에 140억원 송금 과정 수사를 지시했던 콜린스 판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다. 스위스 계좌 자산에 대해서 콜린스 판사는 검찰 수사 결과를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다스가 요청한 민사소송 취하까지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해 최고 권력층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40억원 송금 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드릴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다스의 140억 MB가 빼왔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9920
‘다스는 이명박 회사’ 문서들은 증언한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0154
다스(DAS)는 이명박의 것.
아니라면 이명박의 눈, 코, 입도 이명박의 것이 아닙니다.
https://mobile.twitter.com/jinu20/status/91415680861629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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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되기 전 2007년 에리카김 인터뷰 기사

시사인은 에리카 김을 지난 11월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11월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8시간 넘게 진행됐다.
에리카 김(한국 이름 김미혜):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코 넬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법과대학원을 나와 스물일곱에 변호사가 됐다. 에리카 김은 한국 교민 사회를 위한 활동 에 적극적으로 나서 교민 사회에서 유명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도산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Q: 사업체가 많고 복잡하다. 왜 사업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나.
A: 이명박씨의 아이디어이자 작품이다. 현대에서 비즈니스할 때는 회사가 여러 개여서 회사끼리 돈을 돌려 돈 안 들이고 많이 있는 것처럼 했다 .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 세 곳을 만들면 3억원이 필요한데, 1억원을 회사 세 곳에 돌리면 장부상 똑같은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문제가 터져도 손해를 덜 본다고 했다. 한국 재벌의 전형적 방식으로 이명박씨가 현대에 있을 때 쓰던 수법이다. 금융 디테일을 몰라서 이명박씨는 동생에게 이 런 식으로 회사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그래서 회사가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Q: 이명박씨가 금융 사업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
A: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이명박씨는 재기가 절박했다. 거기서 무너지면 끝이었다. 자기는 비즈니스를 알지만 건설·중공업 등 구시대 비즈니스였다. 점프하면서 새 인생을 만들려면 최첨단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이명박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대세였던 인터넷과 금융을 들고 나왔다. 1999년 초에 잘나가는 금융 전문가인 김경준을 만나기 시작해 처음에는 조언을 받다가 나중에는 같이 일하자며 동생을 스카우트한 것이다.
Q: 이명박 후보가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인가?
A: 1993년께 이명박씨를 처음 만났는데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쓰고 있었다. 자기가 썼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때부터 자기 꿈은 대통령이라 고 했다. 대통령 노래를 하던 사람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꿈에도 생각 안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1999년 선거법 위 반으로 의원직을 내놓은 이씨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자신의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올려야 했다. 2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해 성공한 기업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이명박씨 목표였다. 그런데 인터넷을 베이스로 한 보험·은행·증권 종합 금융회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1년이 더 걸렸다. 2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명박씨는 코스닥에 상장된 보험회사를 사서 우회 상장할 것을 지시 한다. 동생이 보험회사는 안 된다고 했더니 이명박씨는 광은창투 주식을 사라고 했다. 광은창투는 옵셔널벤처스의 전신이다. 그리고 이씨는 언 론 이곳저곳에 인터뷰하러 다녔다.
Q: 이명박 후보 측은 김씨가 내놓은 이면계약서를 미국에서 3년6개월 소송 기간에 한 번도 내놓지 않았다며 위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A: 김경준이 범죄인인도 조약과 관련된 사건은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이다. 미국 법원에서는 옵셔널벤처스에 관한 서류만 받지 다른 서 류는 받지도 않는다. 소송을 제기한 다스 쪽에서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쪽에서는 LKe뱅크가 옵셔널벤처스와 전혀 상관없는 회사라고 한다. 다스 가 소송했는데, 다스 사장은 이명박 얼굴도 못 알아본다는데 이 서류를 낼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이 계약서는 다스와 연관된 서류가 아니다. 그 런데 다스와 LKe뱅크와 이명박씨가 서로 연관이 있다며 왜 서류를 안 내놓았느냐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Q: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라도 BBK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A: 내가 그 사람을 잘 아는데 만약 그렇다면 내가 성을 간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 또 이명박씨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는데 ‘짠돌이’ 이명박씨가 그럴 리 없다. 또 그런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다. 진짜 재산은 다 빼돌려놓은 거 아니냐. 김재정씨는 재산관리인 아닌가. 처음 사업을 같이 할 때 동생이 이명박씨 집에 밥 먹으러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어서 집사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집사가 술 먹고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려서 김백준씨가 달래고 있었다. 그래서 동생이 “왜 집사가 난동을 부리느냐”라고 했더니, 김백준씨가 “처남인데 가끔 돈이 필요하면 소란을 피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은 김재정 씨를 ‘집사’라고 불렀다.
Q: 이명박 후보가 구두쇠인가?
A: 이명박씨는 말도 못하는 ‘짠돌이’다. 이명박씨가 미국 와서 설렁탕 한 번 산 적이 없었다. 미국 오면 손님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여기 교 민이 한국 나가도 밥 한 그릇 안 샀다. 내가 로스앤젤레스 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한국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열렸다. 전직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 이명박이 유일하게 밥 사는 사람이 너니까 이명박에게 밥 사라고 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밥 좀 사라고 하시는데요”라고 말했다. 전직 회장들이 드디어 이명박에게 밥 얻어먹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명박씨가 워싱턴에 있을 때 로스앤젤레스 사람 10여 명이 동부에 골 프를 치러 갔다. 이명박씨도 함께 골프를 쳤다. 골프가 끝나고 300달러씩 갹출하는데 이명박씨가 돈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분이 카드 가 있냐고 묻더니 이명박씨를 차에 태워서 돈을 빼러 돌아다녔다. 이분은 이명박씨에게 네 번째 은행에서 돈을 받았다고 한다.
Q: 에리카 김씨에게도 돈을 안 썼나?
A: 나한테는 항상 밥 사주고 잘해줬다. 사건이 나서 사이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내가 한국에 나가면 이명박씨가 항상 공항으로 차를 보내 시내까 지 픽업해줬다. 이명박씨의 차와 기사를 내가 계속 쓰는 일은 드물었다. 시내에 들어와 다른 사람과 일 보러 가면 기사가 돌아갔다가 나중에 오 고 그랬다.
Q: 최근 이명박 후보가 인터뷰에서 ‘BBK와의 관련은 인정하면서 주가 조작과 횡령에 관계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A: 검찰이 말하는 주가 조작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BBK의 돈, 그러니까 이명박씨의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았다. 물론 이명박씨의 지시로 움 직였다. 그런데 자기는 모른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내가 알기로는 주가 조작을 통해 이명박씨는 돈을 꽤 벌었다. 수사 의지를 가지면 검찰이 금방 돈의 흐름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명박씨 말을 무조건 믿는 검찰도 이해할 수 없다. 이명박씨는 LKe뱅크 주식을 하나은행에 팔 때도 압력을 행사해 액면가 5000원짜리를 1만원에 팔아서 돈을 챙겼다.
Q: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A: 이명박 후보와 검찰은 이명박씨가 BBK와 연루되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몰고 갈 것이다. 김경준은 큰 잘못을 했고. BBK가 이 명박씨 것이라는 증거가 수십 가지나 나왔다. 앞으로 100개가 더 나오면 무엇 하나. 한국 검찰은 권력에 약하고 수사 안 하는 게 문제다. 검찰이 수사 안 하게 만드는 게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Q: 한동안 이 문제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 왜 그랬나?
A: 텔레비전에서 동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도 나는 한마디도 안 했다. 나름으로는 본인(이명박 후보)이 솔직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고 생각했다. 국민에게 이야기하고, 심판받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사기다 . 계약서가 있으면 당장 내놓으라”고 말했다. 안 내놓은 거지 못 내놓은 게 아니다. 원본 계약서를 내놓으면 진짜 위조하는 이명박씨가 김백준씨 에게 사인하라고 시켜 검찰에 낼 것이므로 공개를 미룬 것이다. 위조를 하는 사람은 이명박씨다. 그 정도로 나는 이명박씨를 잘 안다.
Q: 이명박 후보가 위조범이라고? 이 후보 측은 에리카 김과 김경준씨를 위조범이라고 하는데.
A: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자 이명박씨는 책임을 안 지려고 희생양을 찾았다.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이명박씨는 동생에게 “네 가 몇 가지 죄를 인정하고 처리해라. 그러면 내가 백업해서 스무스하게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동생이 들어갔다. 그런데 상황이 점점 나빠지니까 내 동생에게 책임지라고 했다. 동생이 구속된 결정적 이유다. 한국 사회에서는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동생의 생각은 완전히 미국 식이다. “잘못은 이명박이 했는데 왜 내가 감방 가냐”라고 대판 싸웠다. 동생이 “내가 미쳤냐”며 욕하고 나왔다고 했다. 그때는 이명박씨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힘이 생기자 괘씸죄에 걸려 문제가 복잡해졌다.이명박씨는 자신에 관한 문제가 터졌을 때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 웠다. 선거법 위반 재판 때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대신 감옥에 갔다. 이명박씨가 국회의원 시절 운전을 하다가 사고 낸 적이 있는데, 역시 비서가 대신해서 총대를 멨다고 들었다. 누가 진짜 위조범인가?
Q: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과 싸우는 이유가 뭔가?
A: 첫 번째는 내 동생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알고도 이명박 을 선택한다면 OK다. 하지만 모르고 선택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국민은 이 문제를 직접 들을 권리가 있지 않나. 이명박씨 말이 다 맞다고 해 도, 대통령 된다는 사람이 사기꾼 하나도 못 알아봐서야…. 그것도 새파랗게 젊은 놈을. 대통령이 되면 많은 사람을 만날 텐데 이렇게 눈이 어두 워서야 걱정 아닌가. 세 번째는 우리가 사기꾼 가족이 될 이유가 없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나는 덜 나쁜 놈이고, 작은 범죄자다’라고 말한다. 이 거 말 안 된다. 이명박씨는 그 모든 것보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
Q: 이명박 후보 측에서 ‘딜’을 제의했다고 하는데.
A: 처음에는 이명박씨 측 변호사가 동생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지금 딜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진다”라고 말했다. 동생이 구속되기 직전 에 딜을 하려고 했지만 동생 변호사가 이사하는 바람에 메시지를 듣지 못했다. 그 다음에는 동생이 구속된 지 한 달 보름 후인 2004년 7월, 김 백준씨가 딜을 제안해왔다. “돈 500억원을 주면 동생 풀어주고 범죄인 인도 조약도 정리하겠다.” 그래서 내가 “140억원 소송하신 분이 어떻게 500억원을 달라고 하시냐. 500억원도 없다”라고 그랬다. 김백준은 “당신 집안 돈을 깡그리 긁어서 자기에게 가져오고, 재산이 없다는 것을 증명 하면 소송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재산 없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냐”라고 했다.2005년 3월쯤 김백준씨가 200억원을 주면 형사소송 건 과 범죄인 인도 조약 모두 풀어주겠다고 했다. 내가 “140억원 소송하고 아직도 200억원이냐”라고 했다. 김백준은 “그러면 그분께 안 하시겠다 고 보고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명박 이름도 말 못하냐”라고 말했다. 다스 변호사와 김백준씨 친구인 미국 연방 검찰이 짜고 동생은 물론 나와 우리 부모님 재산까지 다 빼앗아가려 했지만 결론적으로 다 이겼다. 우리 부모님이 70세까지 2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리커 스토어(술 파는 가게)에 나가서 모은 돈이다.
Q: 에리카 김씨는 이명박 후보와 가까운 사이였고 김경준씨의 누나다. 둘을 연결해줘 사업을 시작한 것 아닌가?
A: BBK를 시작하기 전에 이명박씨가 자꾸 별장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다. 별장은 강과 스키장을 지나갔는데 서울에서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곳 에 있었다. 차 속에서 이명박씨는 BBK 플랜을 신나게 설명했다. 별장 구경하고 차 한잔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해서 획기적인 사업 구상이 라고 떠들었다. 나는 별 관심이 없어 신경 쓰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두 사람이 사업을 했다. 한국 사회를 잘 모르는 동생은 이명박씨가 정치를 안 하겠다고 약속을 하자, 바보같이 믿고 일을 시작했다. 물론 나 때문에 서로 알았지만 내가 사업 파트너로 맺어준 것은 아니다.
Q: 이명박 후보와 언제 처음 만났는가?
A: 1993년쯤 처음 만났다. 이명박씨가 로스앤젤레스 와서 사람들 여럿 만났는데 내가 그 자리에 갔다. 며칠 후 이명박씨가 한 교회(한국나성 교회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에서 간증을 한다고 해서 거기 모인 사람들이 구경 갔다. 교포 1.5세를 모아놓은 자리는 분명 아니었다. 이 명박씨는 왜 사소한 것까지도 거짓말을 하는지 웃긴다. 경준이가 기독교 신자라서 도와준 것도 말이 안 된다.

댓글
  • 놔드리겠쑤 2017/10/01 12:00

    다스로 수금한건 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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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 2017/10/01 12:02

    주기자 드릴건 추천뿐
    아니네 영화도 예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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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riburu 2017/10/01 12:02

    근데 정황증거만 아닌가요? 결정적 증거가 있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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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투인 2017/10/01 12:04

    doriburu// 이게 어떻게 정황 증거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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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노노 2017/10/01 12:06

    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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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 2017/10/01 12:08

    이런건 물적증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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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디리카 2017/10/01 12:11

    빼박이지. 엠비변호인이 이걸 어떻게 빼느냐인데. 이젠 권력이 없음.
    주어가 없단 말장난도 이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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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리타 2017/10/01 12:19

    감옥길만 걷자 ㅈ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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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사리오 2017/10/01 12:26

    명박아 깜방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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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diness 2017/10/01 12:5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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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보기 2017/10/01 13:50

    검찰들이 무혐의 처리한 건 진짜...사법살인에 맞먹을만한 흑역사가 될 겁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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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드랍더볼 2017/10/01 17:52

    들어가야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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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joo2017 2017/10/01 18:32

    doriburu// 이게 정황증거라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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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2222 2017/10/01 18:49

    쥐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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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nrudwjd1 2017/10/01 18:53

    깜빵으로 쥐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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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놔꼰다 2017/10/01 19:16

    다스가 mb꺼라는 정황증거도 차고 넘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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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피엔스21 2017/10/01 19:19

    정권이 바꿨는데도 댓글알바 넘치고 조중동한경오는 쥐1박이 기사한줄 안쓰고. 대단하다 적폐세력. 한 20년은 청소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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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용깨시민 2017/10/01 19:43

    쥐를잡자 쥐를잡자~~~
    어제 그알보는데 MB상판 계속 봐야해서 힘들었음...
    불쌍한 내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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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SCport 2017/10/01 23:57

    주어 없는 놈 감방가자.
    빨간 줄 하나 더 긋는다고 티도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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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먹다이어트 2017/10/02 00:43

    진짜 상양아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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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륨가스 2017/10/02 00:50

    bbk뿐만 아니죠.
    사자방.
    사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얼마나 많은 돈을 헤쳐먹었는지 반드시 다 캐내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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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hop 2017/10/02 03:18

    이번엔 쥐바기 꼭 쳐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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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긁거 2017/10/02 07:09

    bbk 가 금융사기라서 내용이 쫌 어려운 것도 있고,,
    이미 한번 들쑤시고 간 건이라
    사람들한테 흡입력이 떨어진 것도 있고.
    국민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줘야 수사에 탄력이 붙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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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인젤 2017/10/02 07:27

    비열한 장삿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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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 2017/10/02 07:52

    사실 그 때 주어도 있었음. 그냥 없다고 구라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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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피엔스21 2017/10/02 08:39

    단군이래 가장 나쁜 왕/대통령 이라고 김용옥옹이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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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verlander 2017/10/02 11:22

    돈에 걸신들린 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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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온즈팬 2017/10/02 11:49

    이러니 명박이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대형 사기를.치죠 단군이래 제일 나쁜놈인지도..국고손실죄로 무기징역 넣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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