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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계의 영원한 '뒷것' 김민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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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하나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벌판에 하나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하나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김민기 작사 작곡 


-아름다운 사람- 中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김민기 작사 작곡


-봉우리- 中








해 저무는 들녘 밤과 낮 그 사이로

하늘은 하늘 따라 펼쳐 널리고
이만치 떨어져 바라볼 그 사이로
바람은 갈댓잎을 살 불어가는데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그 사이에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 따라
해 저무는 들녘 하늘가 외딴 곳에
호롱불 밝히어둔 오두막 있어
노을 저 건너의 별들의 노랫소리
밤새도록 들리는 그곳에 가려네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그 사이에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 따라
노을 저 건너에 별들의 노랫소리
밤새도록 들리는 그곳에 가려네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그 사이에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 따라
해 저무는 들녘 밤과 낮 그 사이에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사이에
비켜가는 그 사이에 비켜가는 사이에
비켜가는 그 사이에



김민기 작사 작곡


-그 사이- 中





밤과 낮 그사이에 있는 노을 저 건넛편,



별들의 노랫소리가 가득한 그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댓글
  • rollrooll 2024/07/22 22:45

    우리가 계속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지

  • ☆닿지않는별이라해도☆ 2024/07/22 22:4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方外士 2024/07/22 22:46

    한국 포크의 아버지께서
    별로 돌아가셨노라...
    명복을 빕니다

  • 루리웹-7366708487 2024/07/22 22:46

    하루 사이에 익숙한 이름 두분이 떠나시네요. 장두석님 김민기님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 nutro 2024/07/22 22:47

    많이들 미래 내지 근미래라고 생각했던 2030년이 6년 정도밖에 안남음

  • 박쥐얼간이 2024/07/22 22:44

    코미디언 장두석도 별세했는데
    올해는 왜 그럴까?


  • 박쥐얼간이
    2024/07/22 22:44

    코미디언 장두석도 별세했는데
    올해는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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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24/07/22 22:45

    우리가 계속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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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tro
    2024/07/22 22:47

    많이들 미래 내지 근미래라고 생각했던 2030년이 6년 정도밖에 안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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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닿지않는별이라해도☆
    2024/07/22 22:4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PhW7g)


  • 죄수번호-745705044
    2024/07/22 22:46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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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方外士
    2024/07/22 22:46

    한국 포크의 아버지께서
    별로 돌아가셨노라...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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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7366708487
    2024/07/22 22:46

    하루 사이에 익숙한 이름 두분이 떠나시네요. 장두석님 김민기님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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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황튀김
    2024/07/22 22:47

    https://youtu.be/367BPxlbRaA?si=Y9LZGKVxaOejKW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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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워그래이몬
    2024/07/22 22:47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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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십육
    2024/07/22 22:48

    큰 봉우리가 상록수 뒤로 보이네요.
    내일은 아침 이슬 보러 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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