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무언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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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도 없고 '빽'도 없는 남편 만나 고생 많이 한 아내.
아이가 아프는 바람에 결혼 초부터 10년 넘게 아이 데리고 열심히 재활치료 다니느라 지병도 얻고 여러모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제가 자리잡을 때까지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본인이 돈을 벌면서 가정을 지탱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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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뜬금없이 '우리 결혼한 지 몇 일이나 됐지?' 하고 묻더라구요.
계산해보니 4978일...5000일을 목전에 두고 있단 말이었습니다.
5000일 선물 뭐 받을래? 등등 농담을 좀 하고 나서 그 날 오후에 같이 낮잠이나 잘까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본인 폰으로 인스타 광고를 보는데 왠 프라다 빽 광고를 유심히 끝날 때까지 보더라구요.
이럴 때 미드에서 나오는 '갓챠' 같은 메세지를 딱 띄우면서 바로 가서 '빽'을 좀 사오면 좋을텐데, 당장 그러진 못하고,
쉬는 날이었던 어제 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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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싱글벙글 귀에 걸렸습니다.
제 꺼는 렌즈 사준다 했으니 서로 윈윈인 그런 것입니다.ㅎㅎㅎㅎ
철 없는 남편 몸 아픈 아들 만나 5000일 동안 고생한 그대에게 존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