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안먹는 워해머 쟁이가 되는 법

워해머 시리즈는 매력적인 IP임에도 악명높은 팬덤으로 인해 제살깎아먹기가 극성이다. 하지만 간단한 과정을 거치면 욕을 먹지 않는 워해머쟁이로 살 수 있다. 

1. 미니어처를 모은다. 

워해머 팬덤은 비디오 게임 - 설정 - 미니어처 - 미니어처 게임 순순서로 진화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덤은 “설정”단계에서 멈추곤 한다. 일단 그들에게 완성된 미니어처 사진을 요구해 보자. 

2. 코덱스와 룰북을 모은다. 

코덱스와 룰북은 “미니어처 게임을 하겠다”라는 선포와도 같다. 워해머 코덱스는 신규 룰이 발매될 때마다 갱신되며, 최신 설정도 함께 갱신된다. 가끔 오래된 설정을 정설인 양 우겨대는 키보드-진스틸러들은 가볍게 비웃어주자. 

3. 크툴루 신화와 각종 오컬트를 가볍게 공부한다. 

카오스 4대신의 설정을 비롯하여 워해머의 요소 요소에는 구미에서 유행하였던 오컬트적인 설정이 많이 남아있다. 이 기원을 연구함은 시리즈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다. 

4. 레전더리움, 듄, 스타쉽 트루퍼스를 공부한다. 

*가지고 있는 실마릴리온 책이 보이지 않아서 이미지로 대체한다. 

엘프에 대한 설정과 오크에 대한 설정의 기원을 포함하고, 현대 판타지의 기원은 톨킨의 “레전더리움”이다. 

엘로스로부터 곤도르 왕가를 지나 아라고른에 이르는 가계도를 외우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SF또한 듄을 읽어야 신-황제의 개념과 인공지능의 위협을 알고, 스타쉽 트루퍼스를 알아야 파워슈트와 강화군인을 이해한다. 

5. 성경, 그리스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를 공부한다. 

유러피언에게 이 삼요소는 교양을 넘어 상식이다. 워해머 설정에 등장하는 모든 은유나 사건들은 30, 40번째 천년기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스 영웅의 비극과 같다.

7.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위에서 열거한 사례들을 잘 연구하면 박사학위 정도는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단, 당신의 지도교수가 당신의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가정이 포함된다. 

물론 내 박사학위는 주제가 좀 다르지만 처음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이 워해머를 포함한 여러 매채를 거치며 게임 주인공의 서사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8. 상대방을 존중한다(매우 중요)

내 IP만큼 중요한게 남의 IP다. 반지의 제왕 기반 게임에서 대포를 쏘지 않는 드워프를 모독하면 안되고 거만하지 않은 엘프를 나무랄 수 없다. 

착한 워해머 쟁이들은 항상 작품의 핍진성을 신경써야 한다. 워해머가 현대 판타지와 SF에 영향을 미쳤음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거대한 강물의 하류에 있음을 망각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