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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73-최종회) - 꾸뜹 미나르의 사람들.. 그리고 인도인 이야기 ^^^^^^^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델리의 꾸뜹 미나르에도 외국인보다 인도인이 더 많았다.
도시에 있는 관광지라 그런지 다른 곳보다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주로 가족 단위가 많았다.


힌두교도들은 일부일처제이며 인도에는 이혼제도가 없다.
그래서 그런가..? 가족들이 모두 화목해 보인다.
신혼부부 (혼전 데이트가 마냥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는 아니니 대부분 신혼부부 커플임) 들은
우리처럼 팔짱이 아니고 손을 잡고 다닌다. 날도 더운데~


앳된 신부의 모습으로 보아 결혼 적령기도 우리와는 달리 엄청 빠른 것 같다.
그야말로 진정 백년 간의 해로라고 할 수 있겠다.


이혼이 없어서 그런가..?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어찌 알겠냐마는 모두들 다정해 보인다.
어차피 죽는 날까지 함께 살아야 하니 서로 노력을 더 하는 지도 모르겠다.
화목한 부부만 나들이를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하긴.. 우리 부모님 이전 세대까지도 이혼이란 거의 없었다.
이혼녀는 소박데기라며 사회적으로도 정상적인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기에
남편이 인간 말종이어도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참고 살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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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여성들은 꾸미는 거에 진심이다.
흡사 옛날 인도왕국의 왕비처럼 공주처럼 온갖 장신구를 매달고 치렁치렁한 치마자락을 흩날리며 걸어간다.
이런 옷을 입고 어떻게 일상에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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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가르마에 빈디를 칠한 여성은 결혼한 여성이라는 의미다.
임자 있으니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인도 남자들의 개방된 성관념으로 인해 강O 등의 사회 문제가 많았다.
남편은 내 여자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 정도의 위치에 있었기에 이 책임감이라는 것도 왜곡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인도의 남편들은 늘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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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한 가족이 휴식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모두들 약속이나 한듯이 단체 가족 사진 모드로 전환해 주신다.
촬영 후에도 사진을 받을 수 있느냐.. 이런 문의나 요구도 없다.
아무 대가 없이 촬영에 적극 협조하고 배려해 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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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마음이야 어떻든 인도인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절했다.
로컬 요금의 10배에서 많게는 20배까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미안해서일까..?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었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잡아 주었다.
관광지에 여행을 올 정도의 경제 수준을 가진 교육 받은 중산층이어서 매너가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선입견일까..?
월드 뉴스로 전해진 끔찍한 집단 강O 살해 사건의 영향이었는 지는 모르겠다.
저소득층에 속할 것 같은 인도 남자들의 표정은 산뜻하지 않았고 음험함이 느껴지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여성의 자유 여행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도시는 나름대로 규범을 지키고 있지만 지방의 깡촌이나 시골로 들어가면
혼자 다니는 여성은 '강O 당해도 싸다'는 그네들의 잘못된 관념은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에 더해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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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3월 초부터 열흘 간의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거의 석달 보름 동안 여행기를 썼다.
나의 인도 여행기는 인솔자, 현지 가이드, 로컬 가이드, 리무진 운전기사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관광지 위주의 여행에서 본 장면들과 나의 느낌을 사진과 함께 쓴 여행 에세이이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당연히 보이는 것도 다르다.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본 인도가 다르고 건축 현장의 노가다판에서 본 인도가 다를 것이다.
이를 간과하고 '왜 비판을 하지 않느냐' 라든가 '네가 본 인도는 겉모습일 뿐'이라고 시비하는 건
비판병에 걸렸거나 자가당착적 오류다.


나의 여행 에세이는 내가 열흘 동안 관광지를 다니면서 본 인도의 단편일 뿐이다.
인도에 거주할 사람들이나 근로 현장으로 파견 나가는 사람들에게
나의 에세이는 1도 참고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고 애초에 그럴 의도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불법체류자가 악덕 고용주에게 걸려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착취 당한 사람은
한국에 5성급 호텔 숙박 일정으로 짜인 관광상품으로 온 외국인과는 보는 것도 느낌도 전혀 다른 세상일 것이다.


인도를 몇 달 간 자유 여행을 한 사람도 '인도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단 열흘 간의 여행에서, 그것도 철저하게 보호 받는 여행에서 인도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런 방식의 인도 여행도 있고, 여행지에서 이런 장면도 볼 수 있고, 누군가 목격한 인도의 지극히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우리의 생활 모습과는 다른, 너무나도 너무나도 이국적인 그 장면들을 간접 여행하는 기분으로 랜선 여행을 즐기시면 된다.




결론 : 인도는 사진 여행지로써는 최고의 여행지였다!
마지막 날, 꾸뜹 미나르에서 인솔자 청년과 현지가이드 반디님과 한 컷에 담겼네요.
이 사진으로 인도 여행기를 마감합니다.
여행기를 읽어 주시고 소감을 댓글로 올려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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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4/07/11 10:15

    그동안 즐*감 이었습니다,, 어렵게 찍고 힘들여 올리신 글과 사진들을 보며, 공부도 많이 하고 느낌도 많이 받았네요^^^
    결론 ; 인도는 사진여행지로는 최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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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7/11 10:17

    사진 여행지로는 짱입니다!!!
    늘 관심있게 보아 주시고 댓글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순기님.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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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 2024/07/11 11:09

    일단 추천
    이단 고래공주님이 무슨 전장에서의 승자같은 느낌이 듭니다
    삼단 앉아 계시는 모습이 다음 편을 기다려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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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7/11 11:56

    사단.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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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두호빵맨 2024/07/11 11:21

    직접 다녀온듯한 느낌으로 지금까지 정독했습니다.
    정갈한 사진과 명료한 글 덕분에 진짜같은 간접 체험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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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7/11 11:55

    여행 에세이의 취지인 간접 체험을 진심으로 해 주시니
    제가 도리어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고마워요~ 호빵님.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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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가발 2024/07/11 15:55

    열흘 동안의 여행이었습니까? @@
    하루 300장은 많다 할순 없겠으나
    매일매일 빠듯하고 바쁜 일정속에서 300장은 거의 종군기자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73회 긴 여행기 수고 많으셨구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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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7/11 15:58

    ㅎㅎㅎㅎ
    종군기자급.. ㅎㅎ
    밥 먹고 잠 자는 시간 빼면 사진 찍었다고 보면 됩니다.
    걸어 가면서 계속 찍었으니 여행기 모두 보신 분께서는 간접 여행 하신 거에요. ^^
    서가발님도 다 읽으셨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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