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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처님 손바닥? 괴담 호텔 탈출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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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에서 쿠크루가 연재하는 소설, 장르는 현대판타지, 미스터리, 그리고 탑 등반물이다. 조회수나 추천수는 하락했지만 인생픽이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인기작.

 

 

감상:

불교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 있다. 화두와 인간의 상승을 주요 주제로 다룬 소설은 드물어서 굉장히 흥미롭다. 아직 결말까지 갈길이 멀어서 주제를 완벅히 통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간의 성장이 아닌 초월은 역시 좀 난해하다.

 

 

평가:

1.캐릭터

등장인물은 명확한 주인공과 다수의 주연, 그리고 무수한 수의 조연과 단역으로 이루어져있다. 탑 등반물이라는 특성상 조연과 단역이 많은 것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연에, 그것도 주인공 일행에 속해 꾸준히 다올 수 밖에 없는 주연이 아홉이나 되니 꽤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연간의 비중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주연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했지만, 그러면서도 가끔씩 독자들이 예상하지 순간 주연들을 활약시켜준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독자는 주연들의 필요를 때때로 환기할 수 있다.

 

대강 주연들의 성향을 나누면 한가인 · 이은솔 · 김아리는 지능형, 엘레인 · 차진철 · 김상현은 화력, 유송이 · 김묵성 · 박승엽은 특수 같은 식이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분류가 아니다. 가령 주인공인 한가인의 경우 유산을 사용하면 셋을 다 만족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부각되는 것이 지능인 것이다. 또한 같은 카테고리에 속한대도 그 형태는 다르다.


주인공인 한가인은 전형적인 지능형 캐릭터이다. 마찬가지로 주연 중 하나인 이은솔도 지능형 캐릭터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한가인은 축복과 직관에 따라 사물의 본질적인 문제를 간파한다. 하지만 이은솔은 배러과 기업체를 운영했던 경험에 따라 대상을 분석하고 상황을 정리하며 일행들을 주도한다. 반면 아리의 경우 경험과 훈련된 상황을 토대로 발휘되는 노련함이 크다.

반대로 지능형이 아닌 차진철과 김상현, 엘레나라고 지적인 면모나 직관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달과의 조우에서, 자기자신의 시련에서 나름대로 직관이나 극적인 성장을 통해 사건의 해결을 이끌어냈다. 유송이나 미로, 묵성 역시도 그런 직관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승엽은 좀 특이한 케이스다마는 그 또한 나름의 능력의 각성이 있다. 능력은...

 

각각에게는 분명 역할이 있다. 그러나 그 틀을 깨트리는 순간 캐릭터에 진정으로 매력이 생긴다. 각각의 캐릭터과 고뇌하고 성장하는 그 순간 독자는 캐릭터의 의외의 면모, 성장의 순간에 같이 기뻐하고 감탄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게 이날까.

 

 

2.스토리

초반기 스토리는 갑작스럽게 호텔에 끌려들어와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잡는다. 거기에 더해 괴이한 ''이라는 낮선 세계의 사건을 해결해야만 안전을 보장받는 상황. 이는 작품 초반부에 미스테리, 스릴, 그리고 약간의 공포적 분위기를 조장하며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친절한 듯 불친절한 호텔의 안내속에서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이라는 세계의 공략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호텔에 끌려온 이유는 무엇인지 같이 탐구하게 된다.

극초반부가 지나면 조력자가 등장인물로 편입되면서 독자들도 등장인물도 호텔에 익숙해지며 특성이나 경향을 점차 파악하게 된다. 이때부터 작품은 초반의 미스테리 공포물보다는 탑 등반물에 가까워진다. 공포보다는 시련과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방은 미션에 가깝게 여겨지며 어떤 능력을 얻는게 다음 방에 도움이 될지 주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또 중반부가 지나면 호텔이 좀 더 고차원적인 무엇인가 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아직 부처니 삼천세계니 그 고통과 구원에 대한 뜬구름 잡는 소리만이 튀어나오니 이해할 수 없다. 다만 호텔에서 나가고 들어오며 등장인물들은 호텔에 들어온 것이 뜬금없는 우연이 아님만은 알게된다. 그들에게는 호텔에 들어올만한 기원이 있다. 이유가 있다. 또한 호텔 역시 무언가 목적하에 그들을 선택했으며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품은 철학적으로 인간의 성장에 대해 논한다. 인간과 인류의 진화, 위기의 극복, 정신적 성장에 관해 논한다.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들은 독자에게 과연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희생된 자들의 원한. 한없는 반복에서 겪는 공허감. 각각의 방과 장기적인 스토리에서 작가는 다양한 화두를 독자에게 던진다. 이 화두는 깊이 생각하면 깊이 생각하는대로, 그저 지나치면 지나치는 대로 볼 수 있는 밸런스가 잡혀있다.

 

 

3.배경 및 설정

배경인 호텔은 후원자와 부처님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운영된다. 설정에 따르면 이 호텔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에 성공하면 초인마냥 능력을 얻을 수 있으며, 현실의 온갖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호텔에서 내리는 시련은 가혹하다. 등장인물들이 고생하는 모습에서 보았듯이, 단순히 머리나 신체능력,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현실도 못지않다. 온갖 초상적 현상이 일어나며, 이를 은폐하고 처리하는 비밀기관인 관리국이 존재한다. 흥미로운 것은 비밀기관인데도 민간인들이 이 관리국에 대해 아는 자가 많다는 것이다. 여타 비밀기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어찌되었든 바깥 세상 역시 개판이라 멸망하기 직전이며, 호텔의 일을 해결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호텔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바깥과 안 할 것없이 혼란한 배경은 등장인물들이 도움받을 가능성을 차단하는, 고립된 환경을 만즐어준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은 본연의 힘-후원자와 유물에게 부여받은 힘도 포함해서-에 의존해서 사건을 해쳐나가야 한다. 해당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해결, 성장을 지켜봄으로서 독자는 만족을 얻을 수 있다.

 

 

4.필력

작품은 기본적으로 1인칭으로 상황을 묘사하지만, 여러 주연들로 시점을 전환하면서 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드러낸다. 이러한 전환은 서두르면 현재 감정의 주체를 혼동해서 방해받을 수 있고, 주체가 변환되며 몰입에 방해밨을 수도 있다.

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인물들에게 이입하고, 인물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다. 반대로 인물이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을 노린다면 작가가 독자들에게 아직 숨기고 싶은 비밀을 유지하기에도 좋다. A가 무언가를 이해하는 순간 B로 시점을 전환한다면 작가는 해당 스토리의 갈등을 유지할 수 있으며, A가 사건을 해결하며 얻는 카타르시스를 강화할 수도 있다.


한편 전체를 꿰뚫는 화두 중 하나는 불교이다. 극초반부터 나오는 부처님이라는 존재. 삼천세계. 탈각과 초월. 반복되는 방과 세상.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지 않으면 알기 힘들지만 불교에서 활용되는 여러 화두가 작품에서 튀어나온다. 해당 화두는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들이며, 또한 작품에 철학을 부여하는 요소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화두를 다루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한 작가의 이해력이 중요하다. 전통이 오래된 종교적인 매체를 섵불리 다루다가는 쉽사리 논박당하거나 비난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불교의 화두를 꽤나 안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화두와 호텔의 시련을 결합해 시련의 당위성을 올려주며, 작품 전체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다루는 것은 불교만은 아니다. 여러 판타지 요소들, 특히 미스터리물은 크툴루의 영향을 크게 받은 모습이 보이며, 기독교적 요소도 -악역인 것 같기는 하지만- 나온다. 이렇게 여러 매체를 다루는 것은 탑 등반물 장르에서 각 방마다 테마가 다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장점이며, 동시에 중구난방으로 인해 깊이가 낮아지는 단점이지만, 작가는 이를 잘 통제하며 작품을 써내려가고 있다.

 

 

개인적인 종합평가

초반의 미스터리 호러적인 분위기가 많이 죽은 것도 아쉬운 부분. 그러나 여전히 그런 미스테리의 면모가 가끔씩 나온다. 특히 주연들의 기억에서 튀어나오는 기억에서는 여전히 호러가 남아 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


댓글

  • 저는 님친구입니다
    2024/07/04 21:36

    함 볼까

    (oSMziT)


  • 스텔LIVE
    2024/07/04 21:41

    웹소설 리뷰 와드

    (oSMziT)

(oSMz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