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 되기 전, 양평 쉬자 파크와 지여우길 탐방했다.
최고 기온 예보가 28도 라길래 남편과 걷기로 했다.
쉬자 파크는 작년 추석 연휴에 갔었는데 휴무라 되돌아 왔던 곳이다.
늘 운동 부족이라는 생각에 둘레길 탐방을 꾸준히 하려고 하는데
날도 덥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이래 저래 핑계가 많다.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둘레길 걸으러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면서도
실행하는 게 마음 같지 않다.
쉬자 파크에서 화살표까지 갔다 왔다.
편도 3.5Km이니, 왕복 7Km에 쉬자 파크 한 바퀴까지 더하면 거의 8Km 남짓 거리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상원사까지 갈 수 있다.
상원사는 우리 내외가 자주 가는 곳이다.
상원사에서 용문사까지 스님들이 다니는 산길이 좋아서 가끔 가곤 한다.
이름처럼 '쉬는' 공원이라길래 만만하게 봤더니.. 우웅.. 아니다.
쉬자 파크 한 바퀴도 경사가 꽤 있고 나무 계단도 상당히 있는 편이다.
우리가 선택한 지여우길은 등산인지 둘레길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래도 숲이 거의 원시림에 가깝게 울창해서 산림욕은 원없이 하고 왔다.
작년 가을에 둘레길 탐방을 매주 다니다가 이제 다시 하려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헥헥거리는 게 딱했는지 남편이 작은 가방도 달랜다.
무거운 카메라 들고 촬영하면서 남편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쉬자 파크 내의 둘레길.
위쪽으로 올라가면 가파른 언덕에 나무 계단이 많다.
치유의 숲.
휴양림 안에 팬션이 있는 것 같다.
맨발걷기 길이 지여우길과 연결되어 있다.
아직 길 정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맨발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야자 매트를 깔아 놓은 정도다.
(3)(4)(5) 지여우길로 들어선다.
이건.. 둘레길이 아니고 등산에 가깝다.
그래도 산을 깎아 길을 만들어 놓아서 다니기에 불편함은 없지만.. 좀 힘든 코스에 속한다.
별일 없으면 백년을 써야 하는 연골이라 아껴야 한다.
나의 연골은 소중하니까~~~ ㅎㅎㅎ
지여우길은 둘레길처럼 완만한 경사는 많지 않고 오르막길로 거의 등산로에 가깝다.
다행히 길은 정비 되어 있어서 걷기에 큰 무리는 없다.
무거운 카메라 메고 낑낑대는 내가 안스러웠는지 남편이 나의 작은 가방도 달랜다.
사실 작은 가방에는 폰, 손수건, 선글라스 정도가 들어 있는 가벼운 가방이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힘들 때는 작은 가방 하나만 덜어 내도 훨씬 몸이 가벼워진다.
둘레길 탐방 사진에는 특정인이 풍경에 자주 나온다.
남편이 앞서 가고 나는 사진 촬영하면서 뒤따라 가니 당연히 앵글 안에 들어 온다.
너무 자주 나오니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풍경의 일부로 보아 주시길~
오래 함께 살아 온 부부는 어쩌면 서로에게 집안의 일체형 가구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내가 당신인지 당신이 나인지 피아 구분이 안 될 때도 있다.
지여우길에서 3.5Km 지점에 이르면, 세 가지 선택이 있다.
(1) 되돌아 가는 것
(2) 상원사로 가는 것
(3) 용문면으로 가는 것
우리는 3.5Km 지점에서 되돌아 갔다.
쉬자파크에서 시작하는 지여우길은 수목이 울창하다.
고도에 따라 식생대도 다양했다.
소나무 군락지가 있는가 하면 참나무가 모여 있는 곳도 있고,
처음 조림할 때 집중적으로 심은 리기다 소나무 군락지도 있었다.
길 주변에서 야생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큰까지수영, 동자꽃, 노루오줌.. 정도 보였다.
지여우길은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 녹음이 우거진 숲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는 전세 낸 기분으로 마음껏 산림욕을 하고 왔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둘레길 탐방을 다니며 느끼는 점.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보다 자연이 더 좋아진다.
점차 사람들과 말 섞는 것에 대해 별 의미도 가치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왜 사람들은 모이면 단어 하나에 말꼬리 붙잡고 타인의 험담을 일삼는 걸까..?
그 시간에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 보든가
자기가 속한 마을의 공공이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도모하든가
그래도 시간이 남거들랑 나라 발전과 남북 통일을 위한 작은 일이라도 찾아 보든가~!
점점 더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된다.
좋은 사람만 가까이 하고 싶고 의미 없는 관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 치이고 먹살에 치이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에 대한 반작용일까..?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워야 하는 법인데.. 말이다.
https://cohabe.com/sisa/3770839
양평 쉬자 파크 & 지여우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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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호랑이가 나타나면 ~
고래공주님을 보호하기 위해 앞서가시는 군요 ~
고래왕자님은 싸나이 중의 사나이 이십니다 ~ ~ ~
정말 곰이나 호랑이가 있을까요~?
속으로 멧돼지가 나타나면 어쩌지?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멧돼지가 새끼 거느리는 시기도 아니고 여름이라 산에 먹을 것도 많아서
사람 근처에 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멧돼지가 오히려 사람을 더 겁낸다고 하네요.
사람 소리 내면서 걸으면 돼지가 피해서 제 갈 길 간다고.
놀라서 소리 지르고 돼지 자극하지 않으면 괜찮다는데요.
걸으면서.. 생각했어요.
만약 멧돼지 나타나면 카메라는 땅에 내려놓고 나무 위로 올라가야쥐~ ㅋㅋㅋ
보기 좋습니다,,,
산림욕이 최고죠^^^
저도 퇴직 후에 제일 좋았던 점; 말만 앞서는, 보기 싫은 사람들 안 보는 것(너무 옹졸하죠? ㅎㅎ)
ㅎㅎㅎㅎㅎ
아뇨~
한창 일할 때는 보기 싫은 사람도 봐야 하고 싫은 티 내지 않아야 하고 덕 있는 척해야 하잖아요~
일 접고 나서야.. 뭐.. 내 싫으면 안 보면 되지요. ㅎㅎ
두분 오래오래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뭐니 해도 산림욕이 최고지요.
원시림 처럼 운치가 있습니다.
건강하게 살아 가시는 두분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건강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다들 말씀하셔서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래 살려고가 아니고 가족에게 짐 되지 않으려고요.
쉬자파크 가끔 아이들과 가는데 좋지요^^
오. 아시네요.
쉬자 파크 지나서 가는 탐방길들이 좀 쎕니다.
가을오면 밤주우러 가끔 놀러가요^^양평 단월 삽니다
오. 같은 양평군민이시네요.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