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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께 드리는 즐거운 명절을 위한 팁


1. 뭐든지 같이 하세요 

아내는 부엌떼기가 아니고 같이 밥먹고 과일먹는 가족입니다. 
밥먹을때도 같이, 상차릴때도 같이, 설거지도 같이, 과일깎을때도 같이, 술마실때도 같이 앉아서 드세요. 
먹는중에 생기는 심부름(물떠와라 반찬더가져와라 밥더퍼와라)도 같이 하던가, 할 수 있는 사람이 하세요 
굳이 꼭 며느리만 하란 법은 없습니다 적당히 번갈아가면서. 

특별히 할 수 있는거 없어도 옆에서 말이라도 걸면 이사람이 내가 일하는걸 함께하고자 하는 맘이라도 있구나 합니다. 
그집안 하녀도 아닌데 아내가 그집안에서 일하는데 왜 가만히 앉아계시나요? 
명절에 가장 서럽고 힘든건 일을 많이해서가 아니라 온집안식구들이 며느리를 부엌떼기취급함입니다. 
내가 차려준 상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고 내가 깍아준 과일먹고 희희덕거릴때 나혼자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내가 술상 봐주면 신나서 술먹고 나는 새벽에 일어나 요리하는데 밥먹으라고 깨울때까지 쳐자고. 

명절은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다함께 즐겁게 밥먹고 안부묻고 담소나누는 날입니다 
아내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너네만 즐거운날이 아닙니다 
아내도 같이 즐거워야 하는 가족입니다. 



2. 혼자 나가지 마세요 

간혹 고향왔다고 아내 시댁에 두고 친구만나러 가는 남편들 있습니다 
놀러나갈거면 아내도 같이 나가세요 
우리 집은 엄마랑 아내랑 친한데? 엄마가 잘해주시고 편히 해주시는데 막 방에 이불깔아주고 그러시는데? 
우리 시어머니 왈. '며느리란건 시댁에 와서 숨만셔도 불편한거임!' 
시집살이 호되게 하시고 연세도 있으신 우리 시어머니보다 더 생각없는 남편들 있으면 안됩니다. 


3. 적당한 때에 적당하게 일어나주세요 
 
꼭 위에 1,2번처럼 안하고 아내가 일하는동안 가만히 소파에 누워서 쉰 남편들이 3번도 안합니다.  
왜냐면 힘든거 모르거든요. 자긴 그냥 자기 엄빠집가서 누워있는거니 갈 필요가 없거든요. 
1,2번을 잘 지키는 남자들은 대부분 본인들도 힘들어서 적당히 집에 가고싶어해요.
(는 우리남편, 혹시라도 아내서운할까 엄마서운할까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려니 본인이 더 피곤함)

시부모님이 명절에 아들보고싶으면 장인장모님도 명절에 딸 보고싶습니다. 
특히 시누들 올때까지 기다렸다 시누보고 가라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본인 딸은 집에 오길 기다리면서 며느리는 왜 본인집에 안보내주시나요? 남편이라도 따져막아주세요. 
명절날 미친듯이 붙드는 할머니를 클리어하는 우리 아빠의 방법은 먼저 주차장 내려가서 시동걸고 기다리기입니다. 
(핑계는 차막혀서 지금 출발 안하면 큰일남, 진심은 조금 더 있으면 엄마가 상을 또 차려야 해서 안댐 우리마누라 힘듬)

또 원래 자고 오려했던 계획없으면 우겨서라도 그냥 오세요 
여자들은 잘준비 안해가면 친정에서도 자기 싫습니다. 








저는 이정도만 해주어도 특별히 명절 증후군 생길일 없이 
그냥 가서 다같이 맛난거 해서 먹고 오는 날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봐요. 

모두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고 정말 가족과 도란도란 모두가 즐거운 행복한 명절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댓글
  • 뽀식이네감잩 2017/09/25 17:00

    이런 글 보면 항상 맞는 말이다 싶다가도
    남편이 처가 가서 생기는 고충은 정말 없는걸까 싶어요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지만
    많은 남자들 특성상 별로 좋지 않은 일은 굳이 입 밖으로 꺼내기 싫어해서
    공론화가 아직 되지 못한 것일 뿐이고
    사실은 적어도 없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내가 남편 집안에선 숨만 쉬어도 불편하다는 것의 주된 이유는 결국
    결혼 전엔 생판 남이다가 갑자기 부대끼게 돼서 생기는 점일 텐데
    남자들이라고 다를까요? 남자들에게도 생판 모르던 사람들이었는데..
    물론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만연할 때에는 처갓집에 가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현저히 드물었다고 할 지라도
    최근에는 상당히 누그러져서 어느 정도는 동등한 위치까지 온 것 같으니 분명 한두 가지 쯤은 공통된 고충이 있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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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뺨뺨이 2017/09/25 17:03

    솔직히 어르신분들 아직 인식이 고지식하신분이 많아서 차례를 안지내겠다거나 무조건 내마누라 건들지마세요 하는건 힘들거라는거 이해 충분히 합니다ㅠ 글에써진것처럼 함께만 해줘도 서러운건 덜하구요 같이이겨내자는 느낌?  저희부부는 그래서 일은 무조건 같이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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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yparty 2017/09/25 17:10

    제발 친구들 평소에 만나고 연락들좀 하지마세요..
    시모가 남편친구들 만나러 나간다니 부정한 여자 취급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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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zzㅋ 2017/09/25 17:12

    되게 당연한건데~  울컥울컥하고 감동적이기 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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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09/25 17:25

    1번처럼 했더니 시어머니가 다시는 과일깎으라고도 안하시고 설겆이도 잘 안시키십니다. 대신 고부간 사이가 나빠졌어요 ㅋㅋㅋㅋㅋ 과일 몇번 깎게 시키시길래 어느날 옆에 찰싹 붙어있던 남편한테 별 생각없이 여보 한번 해볼래? 했더니 시어머니께서는 남편을보며 너는 무슨 니가 과일을 깎는다고.....하십디다. 하지만 저의 응원속에 그럭저럭 과일을 잘 깎아내는 남편을 보시고서는 다시는 저한테 과일 깎으라고 안하심 ㅋㅋㅋㅋㅋ 아예 직접 깎기 시작하셔서 달려가서 접시만 나름.....큰댁 제사에서도 나란히 둘이 설겆이 몇번 했더니 어느날부터 설겆이 못하게 하시고서는 직접 하심.....점점 아니꼬워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눈치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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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t_TriGGeR 2017/09/25 17:31

    1. 뭐든지 같이 하세요
    저도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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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 그래 일은 같이해야지. 나도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한 쪽은 역대급으로 퍼지고 한 쪽은 역대급으로 구르는건 정의는 아니지 ㅋ
    ??? : 으잌ㅋㅋ 그건 절대 상책이 아님
    본인 : ?? 원인 규명과 해결이 상책이 아니라고?
    ??? : ㅇㅇ 그러는거 시짜가 보고 좋아라 할까? 며느리가 어지간히 들볶았구나 하겠지. 아이고 내 아들 ㅠㅠ 이럴 껄?
    본인 : 그럼 님이 생각하는 상책은?
    ??? : 명절 끝나고 명절 동안 빡쳤던거 잘 풀어주면 됨. 같이 욕해주고 짜증내면 들어주고.. ㅋㅋ
    본인 : .....
    --------------------------------------------------------------------------------------
    현재의 명절이 멀쩡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이건 이거대로 뭐..
    원인 해결을 하겠다는 사람을 만류하고 그냥 '내 감정의 재물이 되어라'인데..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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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몬아놀쟈 2017/09/25 17:42

    저희는 큰집이 제사음식을 사서 미리 준비하고 작은집들이 나중에 와서 식비+수고비 드리는 형식으로 하는데요. 요리차리는게 가장큰일인데 그게 해결되니 좋은거같아요.  차례만 얼른지내고 다같이 밥먹고 얘기하다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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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누나 2017/09/25 17:43

    문득 읽다가 시누 보고가래서 보고 친정 갔는데 친정 엄마도 며느리한테 시누 보고 가래서 기다렸다 갔는데 며느리의 친정 엄마도 며느리한테 시누 보고 가라고 무한 루프가....뻘소리 였어요ㅋㅋㅋ
    확실한건 남편 아니었음 그 며느리는 그 집안이랑 아무사이도 아니라는거... 시댁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일 좋은일은 전부 남편덕에 겪어야하는 일이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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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고기 2017/09/25 17:44

    여자들은 잘준비 안해가면 친정에서도 자기 싫습니다.
    이건 너무 공감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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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킵비트 2017/09/25 17:47

    젤 기분나쁜건 그집식구들은 다 쉬고있는데 나만 음식하거나 과일깎거나 설거지할때
    제일 기분나쁘고 싸움나는 원인이지않나요
    늦게오면 나한테만 화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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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yparty 2017/09/25 18:11

    심지어 며느리 국만 쏙 빼놓고 ,수저 일부러 세개씩만 해놓고 ,
    며느리는 남은밥 주는 참  이상한것들도 보이면 남편님들 본인 엄마 이상한것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꼭 그런집은 그리고 형편이 안좋아서 아들이 생활비 드려야 하는 집들이더란
    결혼 왜 시킨건지..
    그냥 늙고 마르도록 데리고 살면서 뽕뽑으면 되지.
    왜 남의 잘자란 자식 데려다 너무나 어색해서 설거지하는데 남편와있으란것도 꼬와서 야!너도 하지마.이런 무식한말이나 하시는지..
    진짜 쇼킹했는데 남편도 처음은 그러더군요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아버지가 너무 가부장적이라 어머니가 저러신다고? 부모님행실부터 되돌아보시고 누굴 가르치기라도 하면 아.네.그렇구나 저렇게 열심히 살아오신분이니 내가 이해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이건 뭐..진짜 지나가는 개도 웃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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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이는냐옹 2017/09/25 18:15

    얼마나 갈까요 명절?
    제 생각에는 다다음 세대 때 사라질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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