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헤드라이트 빛과 방호복에 의지해 천천히 지하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 가는 협회 요원들은 어떤 특이한 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완전히 난장판이 된 상태였지만, 이상하게 깨끗하고 멀쩡해 보이는 가스램프가 방 중앙에 놓인 방이었다.
"여기, 오브젝트로 의심되는 물건이 보인다. 가스램프다."
가장 앞장서서 들어간 군인이 신호를 보내자, 뒤따라오는 연구원들이 램프를 잘 밀봉해서 회수했다.
그때 연구원의 뇌리에 말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나랑 계약하자. 오브젝트의 지식을 줄게.]
매우 달콤하고 빠져들 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중략)
깊은 밤, 트리니티 제3 연구소 발굴 현장.
대부분이 퇴근한 시간, 한 연구원이 남아서 발굴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건 뭐지?"
[머리 없는 도마뱀이야. 죽어도 불 속에 집어넣으면 살아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연구원이 오브젝트를 가리키며 질문하자 허리춤의 고풍스러운 램프에서 답변이 들려왔다.
연구원은 그 말을 노트와 필기구를 이용해서 열심히 받아적었다.
그때 돌아다니던 한 연구원의 눈에 특이한 오브젝트가 보였다.
검은색으로 썩어들어가고 있는 보라색 소라게였다.
집게발은 썩어서 떨어져 나갔고, 힘을 잃고 쓰러진 채 죽어가고 있는 소라게였다.
오브젝트로 보이는 소라게를 보고 연구원은 램프를 들어올리고 물었다.
"마지막 지문이야, 이 보라색 소라게는 뭐지?"
[보라색 달의 권속이야.]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램프에서 울려 펴졌다.
[그러면 이제 계약할 거지?]
"아니."
연구원은 램프를 두꺼운 합금으로 둘러싸인 보관함에 넣고 밀봉해버렸다.
클리셰를 박살내는 참된 연구원
물리적 힘도 없고 하는 말에 정신오염이나 강제성도 없는거 같은데 그냥 허접 세이프 아님?
네녀석은 케테르
물리적 힘도 없고 하는 말에 정신오염이나 강제성도 없는거 같은데 그냥 허접 세이프 아님?
니가 하는 말이 참인지 구라인지 어캐 알고 계약을 하니
지식만 일단 쏙 빼먹고 감금해버렸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계약을 원하는 램프라니..
기가지니니?
사기당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