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중고거래의 예

어제 중고로 D4를 사려고 제딴에는 꽤 먼곳까지 갔습니다.
원래는 택배로 사려고 했는데 직거래만 하신다고 하셔서 가게 됐죠.
(저는 희한하게 택배거래 사기를 안당하는 재수좋은 케이스)
현장에서 네고하는 양아치짓 안하려고, 제품문의 할때 전화로 기름값좀 생각해 주실수 있으시냐 했더니 쿨하게 OK하시더군요.
기쁜 맘으로 도착하고 생각보다 더 카메라 상태도 매우 좋았습니다.
가격이 꽤 하는 물건인지라 당연히 그자리에서 계좌이체 해드리려고 핸드폰만 들고 갔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금만 받으신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니 요즘 누가 돈을 직접 주고받나..하는 황당함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하시니 현금으로 드려야죠.
근처의 CD기에서 인출하려 했더니 뭐라고뭐라고 하면서 안되는겁니다. 여기서 완전 당황..
나 60km를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나...ㅇ..ㅇ)
그분과 같이 차를타고 근처 다른 은행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현금인출을 하도 오랫동안 안해서 은행에서 자동으로 보안조치를 한다고 현금인출 제한이 걸려있는거더라구요.
현금제한만큼 인출한거랑 갖고있던 돈을 합쳐도 80만원이 모자랐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계좌로 보내드리면 안될까요?"
당연히 그자리에서 계좌번호 주시고 입금확인 하실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저한테 줘버리시고 나중에 계좌를 보내겠다며 훌훌 떠나셨습니다.
집에 오는 도중에 문자를 받았고, 서둘러서 입금해줘야 한다며 발도 안씻고 컴터앞에 앉으니 식구가 그분은 뭘 믿고 돈도 덜받고 카메라를 줬냐며 웃습니다.
말로는 "내 얼굴을 봐라. 이 정직한 얼굴을..."그러면서 같이 웃었지만, 같은 니콘포럼 회원이라는 것만으로도 비롯되는 신뢰를 과시하는듯 해서 식구한테 자랑스러웠습니다.
카메라 상태도 좋고 거래도 즐겁게 잘 하고...
이제 돈만 많이 벌면 되겠네요 ^^
이 글을 빌어 판매자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