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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며 생긴 일

근래에 있던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10년 전세로 지낸 집에서 이사하며 생긴 일입니다.
이 집주인 때문에 다들 속 썩었던 일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이야기가 길고 어이가 없으니 음슴체로
 
1. 10년 전 입주 당시 이사일 18일로 구두계약하고 계약금 걸고 나니 28일이라고 잡아땜. 결국 10일 동안 온 가족 떠돌이 생활에 보관이사로 인해 이사비도 두배... 집주인은 나몰라라
2. 이사 오니 집 상태 말이 아님. 형광등은 두개 달아야 하는 걸 하나씩만 달아놨는데 그것마저 깜빡거림. 세면대 살짝 금 가 있음. 아파트문 옆 외벽 살짝 금감. 외풍 장난 아님. 난방기 부품 교체 해야함. 집주인 불렀더니 "그냥 살아요" 하고 나몰라라.
3. 정 고치고 싶으면 수리업자 보내주겠다. 돈은 나중에 너희가 내라, 했었음. 위 난방기부품 영수증 10년 동안 보관했는데 아직 안 줌. 심지어 한 번은 고쳐달라고 한 적도 없고 고치지도 않은 하수구를 고쳤다며 60달라함... 언제 그랬냐 하니 집주인 남편이 전화해서 사과함 ㅋ
이런 상황에서 이사를 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사 당일 잔금을 1시에 치룰 수 있다고 말함.
그래서 우리도 이삿짐 센터에 늦게 와달라고 부탁함.
이삿짐 센터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기웃기웃 하더니 밖에서 도배지 펴기 시작함
새로 오는 세입자 도배를 10시로 잡은 거
일단 불편하시니 방 하나 비는대로 들여보내드렸음.
1시 즈음 되니 이사 올 사람들 + 집주인 딸년이 들이닥침.
집주인 딸년이라 하는 이유는 집주인처럼 4가지덕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어쨌든 딸년 여기저기 사진 찍고 있음.
이삿짐이 나가고 새 이삿짐이 들어오고 도배도 하기 때문에
현관문이랑 우리가 단 등은 떼어 놓은 상태였음
옛날 깨지고 한 개씩만 달려 있던 형광등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서
도배하고 다시 달던 알아서 하시라 했음
근데 딸년 이걸로 1 ㅈㄹ
현관문은 새로 오는 집 이삿짐센터에서 달지 말아달라 했는데
이것도 그냥 달아놓고 가라 2 ㅈㄹ
그리고 나가더니 부동산한테 전화옴
세면대 깨진 거 외벽금 등등 원상복구 해라 그 전에 잔금 못 준다 시전
부동산쟁이도 개쓰레기인게 짐 다 빠져나갈 때 이러는 사람 어딨냐니까
우리가 이삿짐을 늦게 빼서 그런거라고 말도 안 되는 말 시전 ㅋㅋ
심지어 이 부동산쟁이는 집주인이 내기로 한 복비 우리한테 달라고 떼쓰고 윽박지르다 녹음해놨다니까 깨갱한 전적이 있음.
여튼 가족들 다 멘붕.
전화해서 세면대는 10년 전 깨진거 당신이 그대로 살라 하지 않았냐
해도 집주인 모르쇠
딸년도 모르쇠 ㅋㅋ 
10년 전 당한 서러움까지 폭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강하게 나가기로 함.
도배아저씨한테 도배 잠시 멈춰주세요.
이삿짐센터한테 이삿짐 다시 올려주실 준비하세요.
새로 오는 세입자분들한테는 상황 설명 드림.
새로 오시는 분들도 부동산에 전화 주고 우리한테 전화 옴.
그냥 잡설이 길고 자꾸 일단 오라길래 딱 잘라 말함.
잔금 안 받았는데 왜 나가냐.
말바꾼게 한두번이냐.
당장 집주인한테 전달해라.
도배 멈추고 이삿짐 다시 올릴 거고.
우리는 집주인 횡포니까 잔금주기 전에 안 나갈거다.
추가로 오늘 우리측 새로오는측 이사비 그리고 도배비 그쪽에서 다 부담할 준비해라. 하고 끊음.
얼마 있다가 전화 옴.
일단 부동산으로 와라.
그래서 잔금 준비 됐냐 하니 어버버.
잔금 준비 되면 우리 가족 중 두 명만 갈거고 나머지 남아서 짐 다시 올릴 대기탈거다.
그러니 전화 끊더니 한 10분 있다 오라함.
부동산 도착.
딸년도 있는 앞에서 집주인 욕함.
딸년: 우리 부모님인데요.
나: 부모님이 그딴식으로 하는데 아무 생각 안 드세요?
딸년: 세면대가 언제 그런지 어떻게 알아요?
나: 이삿짐센터분들도 금 보더니 아주 한참 전에 깨졌다고 딱 봐도 10년은 더 되어 보인다는데요? 다 그 쪽 부모 욕하는 중이에요. 여차하면 이전 세입자 찾아서 물어볼까요? (이전세입자가 아는분과 같은 교회 다녔음) 
딸년: 찾으세요 그러면. 찾아서 신고건 보상신청이건 하시던지.
나: 그게 집주인 측 공식 입장이죠? 그러면 지금 당장 가서 이삿짐 다시 올릴게요. 수소문해서 사실증명하고 잔금+보상 다 받고 나가야되니 집주인 입장인거 맞죠?
딸년: (말없음)
나: 꿀리면 말대답을 하질 말던가 꼭 꿀리고 머리 빈 것들이 목소리만 크다니까
딸년: 전세도 싸게 살아놓고는 말이 많네 그 돈 아껴서 뭐 한다고
나: 세면대값 난방기부품값 아끼겠다고 ㅈㄹ한 분 따님이 더 하면 더 했지. 심지어 우리한테 그 쪽 아버님 위장전입도 부탁했었죠? 그거 일단 불법인거 아시죠?
딸년: 그럼 신고하시던가.
나: 진짜 신고할게요 그럼. 나중에 집주인 연락 와서 난리치면 따님 허락받고 아니 따님 요청하에 한 거라 일축할게요.
딸년: (말없음+눈돌림)
딸년: 그리고 그 쪽 녹음하고 있는거 다 알거든요? 동의 하에 시작된거 아니면 소용없거든요?
나: 당사자간은 유포가 안 되지 법정에 제출 가능한 걸로 아는데요? 여차하면 그 쪽도 하시던가.
딸년: 전 할 일 없거든요?
나: 그렇겠죠. 찔리는게 그 쪽이지 우린가. 전에 복비도 말 바꾸고 녹음 안 되면 끝까지 모른척 하는 인간 쓰레기들인데. 나중에 법정 갈 일 있으면 드릴게요. 말씀주세요. 
가족: 집주인도 그랬는데 딸은 더 하네 더해
나: 그러니까. 나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대신 사과한다. 양심이 없네 없어.  
딸년: 잔금 그냥 다 주기로 한 거니까 그만 말하시죠?
나: 우리끼리 말하는 건데요? 그 쪽 엄마가 10년간 한 가족 마음에 상처준거 대신 받는다 생각하고 듣고 닥치고 계세요. 그쪽한테 하는거 아니고 우리끼리 말하는 거니까
딸년: (그 후로 입 닥치고 있다가 감)
PS. 잔금 과정에서 있었던 일
부동산이 집주인한테 X원 보내주세요 말하고 우리한테 이체 확인하라 함.
X원 들어온거 확인하고 영수증 자꾸 싸인하라는데 내가 금액을 몰라서 X원 맞냐고 가족한테 물음. 가족은 아까부터 멘붕이라 헷갈려함.
딸내미 부동산쟁이 아무 말 없음.
몇 번 확인하면서 더 있는거 아니냐 하니 생각해냄.
가족이 아 얼마였는데 하니까 그 때서야 부동산쟁이가 딸년한테 아 수표 주셔야죠 ㅋㅋㅋㅋㅋㅋ
수표+현금으로 마무리 됐는데
자기가 X원 보내란건 부동산쟁이었는데 X원 맞냐 확인하는 나를 두고 10여분간을 침묵하고 있던 부동산쟁이...
내가 네이버 다음에다 이 부동산 후기 다 올릴거임.
여튼 당하지 않았다 + 지 딸년 데려다 놓고 욕보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사이다라 올려봅니다. 

댓글
  • socialga 2017/09/19 14:14

    하! 진짜 공인중개사. 저도 예전에 한번 당한 적이 있어서.
    그동안 거래했던 다른 공인중개사들은 다 괜찮았고 그거 하나가 영 막장이었는데  꼬시게도 금방 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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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다 2017/09/19 16:00

    하 저도 내년에 이사가는데 걱정이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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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패엔 2017/09/19 16:49

    부동산 이름과 지역좀 알려주세요
    조심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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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프다_참자 2017/09/19 17:07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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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夜晚下雨 2017/09/19 17:11

    부동산이랑 집주인들은 유착관계 비슷한게 생기는거 같습니다
    둘이서 같이 못된짓 하는경우가 왕왕 있으니 세입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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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혓바닥 2017/09/19 17:14

    그래서 이사 들어갈때 하나 하나 다 체크해서 사진찍거나 증거를 만들어둬야 합니다. 안그러면 덤탱이 쓰기 일쑤인데다 모든건 계약서에 명시해둬야 되요. 깐깐하네 어쩌네 하는 부동산쟁이들 말 듣지마세요. 지네들 그거하고서 복비 받는건데 꽁으로 쳐먹을라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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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똥별똥 2017/09/19 17:25

    전 돈이 좀 들더라도 법무사 사무실 이용합니다.
    은행 대출받으면서 물어보면, 은행거래 전문으로 하시는분 소개 받으실겁니다.
    제가 서류에 약해서 이용했는데, 서류검토 싹 해주시고, 돈 오가는거랑 싸인하는거 옆에서 일일히 다 체크 해주시니까 맘이 놓이더라구요 ㅎ
    암튼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도, 이기셔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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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존슨 2017/09/19 17:48

    곧 이사하는데 시원하지만 열받는 썰이군요... 10년간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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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털요괴 2017/09/19 17:49

    망할인간들 사기칠려고 작당을 하네요 모르면 당하는 ...
    나쁜 년놈들 다망해라
    작성자님 대처를 잘하셨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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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mmy 2017/09/19 17:54

    저는 날짜 안맞아서 잔금 때문에 문제가 있었는데
    부동산 중개인분이 제가 무이자로 빌려드릴께요.
    해주셔서 잘 이사한적도 있는데...운이 좋았네요.
    근처 다른 부동산은 이상한데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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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백수 2017/09/19 18:09

    전 부동산에 방 내놓고 여벌키 줬더니 지가 잃어버리고 저한테 잃어버린거 아니냐고 훈계하듯이 잘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구요.
    망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부동산 결국 없어지긴 했어요 ㅋㅋㅋㅋ
    강아지 키우는 것 물어보니 집주인 몰래 키우라고 하고 도배장판 다 해준다고 하더니 말 바꾸고..-ㅂ-);; 어우.
    자기가 싼집 소개해놓고 싼데 들어가면서 별걸 다 따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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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쳐 2017/09/19 18:25

    부동산 ㅅㅂ 쓰레기네요
    여기 사기로 신고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집주인도 쓰레기지만 부동산도 미쳤네 아주
    큰이날뻔 하셨네요 사이다에 속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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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판일세 2017/09/19 18:29

    이거 엄연히 사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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