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69084

화장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썰 ㅠ

회사가 힘들고 지치게해서 화장이며 스타일이며 1도 신경을 안쓰게 되었으므로 음슴체
물론 본인은 그 전에도 화장에 옷에 관심이 없긴 했음
씻기만 하면 되지
어제 입은 옷만 안 입고 가면 되지
뭐 그런 마인드였으나
아침 9시 출근해 저녁 9시 퇴근하면 칼퇴야~ 하고 기뻐하는 회사에 들어왔음
회사에 샤워실과 휴면실 있는 거 보고 돌아서서  퇴사했어야 하는데 
진심 회사에 샤워실과 수면실 휴게실은 복지가 아닙니다 ㅅㅂ
저 침대에 영원히 누워 골수까지 쪽쪽 빨아 부려먹겠다는 뜻입니다 ㅠㅠ  
여튼 이 회사 다니면서 아침에 씻고 기초 바르고 선크림에 립스틱이 끝
옷도 청바지에 티, 야상, 가끔 거래처 직원이 와도 셔츠에 청바지가 끝
화장할 시간이 있다면 1분이라도 더 침대에서 자고 싶 ㅜㅜㅠㅠ
이렇게 못살겠다 싶어서 면접을 보러 감
겨우 반차 내고 화장하고 살쪄서 정장치마가 안들어가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피스 입고 힐 신고 면접 보러감 ㅋ
긍데
우리집 아랫층에 아기 하나 키우는 신혼부부가 있음
8개월된 애가 너무 귀엽고 부부가 너무 예의 바르고 착해서 예쁨
어느 정도냐면 애가 우는 소리도 예쁠 정도
여튼 낯가림 있다는 애가 몇 번 봤다고 나만 보면 방긋방긋 꺄르르 웃는게 그렇게 예쁨 ㅠㅠ
 
3차 면접 잘 보고 와서 기분이 좋았음 ㅋ
세상에 7시에 집에 오다니 하면서 신나서 오는데 애기와 부부를 만남! 
"오구오구 엄마랑 아빠랑 저녁 산책 나왔쪄요!" 하는데
아기가 나를 뚫어져라 봄
낯가림하나?
아, 자주 봐야 친해지는데 ㅠㅠ
이러고 혼자 슬픈데 애기가 막 꺄르르 웃더니 나한테 온다고 팔을 쭉 ㅠㅠ
감동 받아서 안아주는데 애엄마가
"안녕하세요 ***호 동생분이신가봐요, 언니는 자주 뵈었는데 반가워요!"
반가워요....
반갑다구요? ㅠㅠ
이봐요 동생님 ㅠㅠ
복숭아랑 포도 나눠준 거 나에요 ㅠㅠ
힙시트 버클 채워준 것도 나에요 ㅠㅠ
유모차 들어준 것도 나란 말이에요 엉엉 ㅠㅠㅠㅠㅠㅠ
흡 ㅠㅠ
차마 진실은 밝히지 못하고 ㅠㅠ
애기는 나랑 떨어지니 나에게 팔을 뻗으며 울었고 
부부는 여전히 친절한데 혼자 슬픔 ㅠㅠ
화장해야겠다 ㅠㅠ
연봉은 얼마를 주든 회사 모토가 야근없음 인 이 회사로 꼭 가야겠다 다짐했음 ㅠㅠ 
댓글
  • 밀키스빵빵빵 2017/09/17 16:21

    핳 ㅋㅋㅋ 너무 예쁘고 재미진 글이라서 나도 모르게 상상하며 읽었어요... 동생이라니!...

    (eAmWXQ)

  • 아구짱짱 2017/09/17 16:23

    씁쓸....

    (eAmWXQ)

  • 어떤 2017/09/17 16:32

    헐 으앙ㅠㅠㅠㅋㅋㅋ 웃프네요

    (eAmWXQ)

  • jojo심슨 2017/09/17 16:39

    슬프당 ㅠㅠ 야근할때 아침에 절 보던 이웃집 아줌마의 얼굴이 생각나네여.

    (eAmWXQ)

  • 소프트피치 2017/09/17 16:41

    엄청 꾸몄는데 못 알아보면 약간 희열감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예뻐지셨길래!!❤️
    면접 꼭 붙으시길 바랄게요!!
    애기가 언니 알아보고 까르르 웃으면서 안기려는거 넘 귀엽네요 ㅠㅠ 심쿵❤️

    (eAmWXQ)

  • MakeItBetter 2017/09/17 17:04

    저녁드시고 화장하신 뒤 야근하시면 고민해결

    (eAmWXQ)

  • 동파육 2017/09/17 17:31

    ㅋㅋㅋㅋㅋㅋㅋ 글쓴님도 귀엽고 애기랑 애기엄마도 귀엽네요!!
    금손이신가봐요

    (eAmWXQ)

  • 할수있써어 2017/09/17 17:50

    ㅋㅋㅋㅋㅋㅋㅋ저도 옆집에 사시는 아주머니한테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자주 인사하는데 한 번은 쌩얼로 인사 했더니 "아 자매가 사는구나~"하시더라구요.
    근데 옆에 계신 우리 엄마 너무나 해맑게 "아뇨 딸은 하나에요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그냥 웃고 나왔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끔 옆집분들 만나면 마음이 시려요...☆ 모두 다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T.T

    (eAmWXQ)

  • 대출은사우론 2017/09/17 18:18

    저는 남매... 소리를 들었습니다
    (외동딸인데..)

    (eAmWXQ)

  • 카마로SS 2017/09/17 18:54

    예전 여친이 화장 안했는데 괜찮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나오라고 하고 만났는데... 와 진짜 진심 놀랐네요....
    놀란 티 안내려고 진짜 혼심의 힘을 다했는데....
    글쓴이 분 이야기 들으니 급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eAmWXQ)

  • 피넛버터⊙⊙ 2017/09/17 19:18

    비포애프터의 차이가 없는 슬픈 손재주의 소유자는 어쩌죠. 눈썹 그린지 10년도 넘었는데 날이 갈수록 눈썹은 미궁에 빠지고 아이라인 그게 뭐에요 뷰러도 못 찝어요. 그러면서 신상은 또 다 꿰고 있음 ㅋㅋ

    (eAmWXQ)

  • markfeehily 2017/09/17 20:04

    전 오히려 일하기전엔 화장안하고 일시작하면서 화장도 같이 시작했어요 ㅎㅎ 거기도 매일 7시부터 7시까지 일하던 회사였는데 전 아침 5시 20분부터 일어나 50분도 모자라 항상 마스카라단계에서 끊고 통근버스타러 질주했었네요 ㅋㅋ 같이 일하던 오빠가 넌 어쩜 항상 풀셋하고 오냐고 ㅋㅋㅋ..
    일 그만두고 본가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못 알아보더라구요 심지어 멀리서 봐도 어쩜 그렇게 예뻐졌다고 물으러 달려오시고 ㅎㅎ;..
    일하러 몇가지 옷들만 캐리어하나에 넣고 갔다가 올때는 화장품 한박스(..)를 꽉 채워 가져왔네요..
    부작용이라면 스킬이 늘수록 비포와 에프터의 차이가 멀어진다는거..? 쌩얼이 낯설어지고 화장을 안하면 못나간다는거..? ㅠㅡ

    (eAmWXQ)

  • TR-3B 2017/09/17 20:23

    생기없어보이는 얼굴에 놀래서 어디 아프냐고 엄청 오바했눈데 메이컵안한거래소 놀랬음

    (eAmWXQ)

  • 몽랑유객 2017/09/17 20:58

    마음씨 고운 부부
    '이제 앞으로는 화장하고 다니겠지...'

    (eAmWXQ)

  • 보수적인변태 2017/09/17 21:13

    화장 잘하시나 봐요 부러워요 ㅜㅜ
    전 똥손인지 뭔지...

    (eAmWXQ)

(eAmW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