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고 말해서 98학번 늙네고 04군번임(좀 늦게 감) 6월 군번이라 한창 더울 때 훈련소 갔었고.
(기상청 보니 훈련병의 인제보다 조금 더 더울 때더라 약 30도~32도)
당시 나 역시 훈련소에서 고열로 39도가 넘게 찍힘.
이 고열이 꽤 오래갔는 데, 어느정도냐면 기침하다가 목이 부어서
물을 마시면 물이 거의 안넘어가서 입 옆으로 흐르고 괴로워서 죽을 거 같을 정도로 부음....
아프다는 데, 훈련소에서 다 감기 원래 걸린다면서
그냥 교육 내몰아서 나감.(실제로 감기들은 원래 많이 걸리기는 함)
총검술 교육 받다가 하늘이 하얗게 되면서 '별'(비유가 아니라 진짜 반짝반짝함) 보이더니
블랙아웃되면서 넘어지기를 두 번.
그 상태로 총검술 끝나고 조교한테 말해서 같이 점심시간에 지대 감.
온도 재니 39.5~8
...
지대병 : 어...지대장님이 지금 안계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고 소대에서 좀 누워서 쉬세요.
그리고 나는 보았음.
훈련소 지대에 있는 베드에서
지대장이 술 냄새 풍기면서 쳐자고 있는 걸.
...
그리고 지대장이 자빠져서 베드 차지하고 아무것도 안해서
'해열제고 진통제고 빨간약이고 아무것도 하나 못받고 복귀함'
그리고 남은 점심 시간 동안 소대에서 아주 잠깐 몇분 쉬던 나는
'다음 교육'에 그냥 끌려감.
왜냐구? 다음 교육이 강당 정신교육인가 하는 실내교육이니까
그냥 가래. 같이 지대간 조교가 옆에서 말했지만, 중대장은 날 그냥 보냈다.
하.하.하.
결국 나는 입영당시 몸무게에서 신교대에서
최대 18키로 - 자대 복귀 후에는 약 15키로 까지 빠졌다.
아파서 ㅅㅂ.
이 ㅈ 같은 군대는 단 하나의 ㅈ 같은 부분도 바뀌질 않는다.
아 내가 나온 저 지랄맞은 306은 이렇게 되었다.
[너무 슬프기만 하니 존나게 유머 부분]
웃긴 것은 당시 나는 평발의 편평도가 높아서 원래는 (당시 기준) 공익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신검에서는 멀쩡히 당시 규정에 있었음에도
검사하는 군의관 '어~ 이 정도로는 그냥 가야해 땅땅' 으로 현역 감.
휴가 나와서 발이 시커멓게 멍들고 도저히 제대로 걸어다닐 수가 없어서 정형외과 갔더니
아이고...이런 발로 어떻게 현역을 갔냐고 하더라....(실제 거의 정확히 저 대사)
평발 상태로 그냥 전투화로 뛰어다니니
무리하게 아치가 강제로 휘어서 마치 요족처럼(평발의 정반대/발등이 엄청 높은 것) 압박 받아서 멍든다는 거...
결국 발바닥은 족저근막염에 발등은 전투화를 못버티고 시커멓게 계속 멍이 든 거.
하지만... 진단서를 끊어갔으나 (당시에는) 현역 -> 공익 편제 변경이 불가능해서(당시 대대장 면담)
그냥 현역으로 만기 제대했다.
**진단서 소견 내용 : 일상생활에 무리가 갈 정도의 편평도 및 부상. 일반 훈련 불가능 등의 내용이었다.
나 전역하고 나서 ㅅXXXXXXXXXXXXXXXㅎㄻㄷㅎㅁㅎㄷㅁXXXXXXXXXX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병.
대대장이 당번병이나 행정병 아니면 PX병 할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전투화만 좀 아플 때 벗게 해주면 그대로 하겠다고 하고
안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군생활의 절반을 활동화와 간부용 전투화를 따로 구매해서 그걸로 겨우 버텨서 살아나왔다.
(간부 전투화가 가죽이랑 발등이 달라서 발등에 멍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아, 하지만 상병 달고는 본부중대로 가서 교육계하기는 했음.
그래서는 나는 1년 소총수(유탄) / 1년 행정병(교육계)함.
**하지만 대대의 교육계는 따로 보직이 아니라서 엄연히 1111 이다.
(내가 사범대 출신이라 이랬을 거 같음)
[그래도 너무 ㅈ같으니까 좀 더 유머 부분 붙임]
끝까지 딴거 안하려고 했는 데,
사단에서 나 행정병 데려가고 싶다고 연락와서 대대장이랑 면담하고
의리 지키게 안가겠습니다 했더니, 대신 본부중대 와있으라고 하더라.
소총수면 달라는 데 안보내기 어렵다고-_-;;
그리고 나는 본부중대 간 뒤 상황 서다가 자주 사단 교육계랑 연락했는 데,
내 이름 듣더니 '아...아저씨군요.... 아저씨가 안와서 제가 하잖아요... 하....안오신 게 잘하셨어요'라는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나증에 사단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나기도 함)
대대도 맨날 작업하다가 날밤 깠는 데, 사단은 더 했겠지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내 유일한 군생황의 승리였다. 물론 나도 잠은 매일 3-4시간도 못잤지만.
오침 시켜준다고 하고 한번도 제대로 잔 적이 없어서, 방송실에 문 걸어잠구고 가끔씩 거기서 뺑끼쳤다.
교육장교가 나랑 동갑이어서 그냥 봐주고 한숨쉬고 깨워서 일만 잘하면 냅둬서 다행이었지....
당시 본부중대 교육장교 정보장교 본부중대장이 모두 나랑 동갑이었다(26)
나이 대우를 따로 해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덜 갈구기는 했다.(느낌상)
** 그리고 나는 상황서다가 그 유명한 28XX 김일병 사건의 전파를 받았다.
경보, 탄약고 개방, 실탄 장전, 단독군장, 위장까지 다 한 상태로 보고 바뀔 때까지 상황섰다.....
실탄껴고 상황 서본 사람 많지 않...지 ㅠㅠ?
이 외에도 군대에서 개복 수술 받은 ㅈ 같은 경험,
(*군대에서는 몸에 칼 대는 거 진짜 아니다. 배째본 내가 확실히 증언한다. 하지말라면 하지마 x발)
입실 시 두고 나온 물품을 GOP 올라가는 소대원이 들고 가서
전투복 단벌/속옷 양말 한쌍/전투화 하나/야상 깔깔이 및 모든 개인물품 없음 상태로 겨울을 보낸 일
5대기해서 북에서 강타고 내려온 시체 건지러 간 일(이건 다른 부대가 건져서 휴가 받음) 등등
별 일 참 많았다.
모든 우리들의 군대가 그렇게 x 같은 것 처럼...
이젠 좀 제대로 해야할 때 안되었냐?
읽기만해도 PTSD 도지네...
그래도 끝까지 잘 살아 나와 다행이다
ㅠㅜ
方外士
2024/05/28 11:08
읽기만해도 PTSD 도지네...
그래도 끝까지 잘 살아 나와 다행이다
다른별
2024/05/28 11:10
ㅠㅜ
方外士
2024/05/28 11:12
참고로 이번 사건 보자마자 저 중대장은 ㅅㅂ롬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아마 관성으로 하던대로 했을테고 결국 큰 일이 한 건 또 터지는구나..싶은 생각도 같이 들었음 그래서 요즘은 자대에서도 아주 쎄게 안 다루는데 아무리 훈련소라도 완전군장이라니..
ashiwood
2024/05/28 11:16
으르신... 용케 건?강히? 전역 하시었소...
다른별
2024/05/28 11:17
이젠 민방위 끝난지도 꽤 지났으니 뭐...
요즘 애들이라도 건강히 다녀올 수 있었으면
그거 말고는 더 바라는 게 없음..
ashiwood
2024/05/28 11:17
근데 아무리 그래도 39도면 그 윗사람이라도 불러야지 "(제정신이)안계셔서 해드릴수 있는게 없다"는 좀...
별과별의별
2024/05/28 11:16
어우 난 군대 편하게 갔다온거구나를 절절히 느끼게됨 ㄷㄷ
MANGOMAN
2024/05/28 11:17
군대는 사회에서 굴러가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바라면 절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