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다다다다 쏟아붓고
이틀..? 사흘..? 눈 빠지게 아프도록 울었어요.
진 빠지게 울다 보니 마음에 빈칸이 생겼어요.
허전함도 있지만 여유도 생긴 기분이었어요.
그러다 새벽에
그에게 전화가 왔어요.
설득하지도, 붙잡지도 않을테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자고.
망설였어요.
얼굴 마주하면 되풀이될 것 같았어요.
사실 오늘 저녁까지도 고민했었어요.
만나야 하나..? 만나서 뭐해..
결국엔 만나자 했어요.
약속시간보다 네시간이나 더 이른 시간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좀 더 빨리 볼 수 있냐고..
그걸 저는 한참이나 늦게 봤어요.
그만큼 기다리고 있었을 그가 너무 답답했어요.
답장이 없으면 전화를 해야지 어휴..
기다리느라 지쳤을 그 생각에 정신없이 약속장소로 갔어요.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왜 우리가 이렇게 되어야 했는지..
어떻게 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
그 땐 왜 그랬고 어땠었는지..
이제 와 이런 얘기들을 나눈들 아무 소용 없다는걸 둘 다 알고 있지만
그와 나는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 듯, 십년 뒤로 건너간 듯..
유쾌하지만 아련히 대화했어요.
다음 사람에게는 그러지 말자고. 그럼 되는거라고..
우리 보낸 8년 시간만큼 많이 배운거라고..
고생했다고..
잘 지내자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쉽고..안타깝고...오해해서 미안하고..그랬어요.
내 잘못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구요..
하지만 둘 모두 확실히 배운건,
연애에 앞서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고,
사소한것도 곧잘 표현해야 하고..
익숙함에 속아 무뎌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
저도, 그도..
말을 아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ㅎㅎ...농담은 곧 잘 주고받고, 드립도 잘 쳤는데ㅎㅎ..
정작 중요한 말들은..놓치고..
그렇게 헤어졌어요.
안녕 잘가 하며..또 다시 볼 수 있는 것 처럼..평생을 헤어지고 왔네요.
지금 와서 알게 됐지만
생각보다 그는 매우 솔직한 사람이고,
어른스러웠고,
여린 사람이었어요.
좋은 사람인건 알고 있었지만요.
나는..좋은 이별이란 서로 미련 남기지 않게 정 떨어지게 하는 이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좋게, 예쁘게도 헤어지는 법을 알고 있었네요..
ㅎㅎ..사랑하는 법은 잘 몰라도 헤어지는 법은 잘 아는 사람이었나봐요.
이젠 사랑도 잘 하겠죠..?
다음 사람이 받을 사랑 생각하니 부럽고 샘나고 얄밉고 그러네요.
부디 다음 사람은 나처럼 어리숙한 사람이 아니길...
그가 이런 이별 또 하지 않을 수 있길..
끝까지 마음 편하게 해주는 고맙고 미운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과 8년을 보냈다니..
나는 참 행복한 여자였던 것 같아요.
지나고 보니 비소로 보이네요ㅎㅎ..
하지만
미련..이라기보다는 추억으로ㅎㅎ
우리가 아니라 나 편한대로의 기억이겠지만..
이렇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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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 함께했기에 혼자만의 시간이 어색하기도 불편하기도 또는 편하기도 할거에요.
그 시간에 지난 인연을 돌이켜봐도 좋고 사진이나 영상, 텍스트를 봐도 좋아요.
다만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길 바랍니다.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건 자기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같아요...그렇다고 그때의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사랑에 어렸었고 성장하는 과정 속 행복을 그녀와 함께 했다는 사실은 감사하게 생각해요.
앞으로 나아가야죠. 우리 화이팅해요
그런 시간을 함께 가졌단것도 부럽네요
두 분 다 좋으신분들 같은 느낌..
앞으로 잘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좋은이별이란게 있긴하더라구요..
이별하는 순간까지 그사람이 좋은사람이란게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아려왔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한참뒤에 다시 재회했어요..
재회가 답은 아니지만 서로가 정말 좋은사람이었고 인연이라면 언젠간 다시 만날거에요
[ 연애에 앞서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고,
사소한것도 곧잘 표현해야 하고..
익숙함에 속아 무뎌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 ]
이 말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 안녕 잘가 하며..또 다시 볼 수 있는 것 처럼..평생을 헤어지고 왔네요. ]
이 표현도, 정말 마음에 들구요
어떤 유명한 작가의 이별 소설을 한 편 읽어낸 기분이네요.
괜히, 나 까지 아파오는 것 같지만 ^^;
삶의 전반에 좋은 바탕이 됄만한 이쁜 사랑과 결별 을 하셨네요
분명 두분 다 좋은 경험과 삶을 살게 되실거에요
좋은 이별이란 없다지만...
저도 그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어던지고 욕하고 서럽개 울어야만 이별이 아니지요.
한참을 공허하게 보내겠죠.
그러면서도 또 살아집니다.
답장이없어도 전화를 하지못하는 그사람의 마음을 꼭 기억하시길.
저도 7년간 만난 여친과 헤어진지 3년가량 되었네요,
7년을 만나면서 단한번도 싸운적이 없었어요,
서로 조금 서운한점이 있어도 서로 얼굴 보면 항상 풀리고 좋아졌어요
어느날 결혼 확신이 없던 저에게 지친 그녀,
나에겐 어느날이였지만 그녀에겐 많은 고민 후 였겠죠..
만나면 다시
좋아질것을 알기에 그녀는 저를 만나주지 않았고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오는 바로 그순간
모든게 끝났네요,
전 매달렸지만
얼굴을 보게되면 이런얘길 할수 없을 꺼라는걸 너무도 잘 아는 그녀는
절 만나주지 않았죠
저도 떠나보냈습니다.
그렇게 3년이나 흘렀네요 ㅠ
부럽습니다 한쪽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은데, 두 분 다 멋지네요
그 남자 아마도 당신이 생각했던것 보다 더 어른스러웠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당신도 참 어른스러운 여자였을거에요.
어른스러운 이별은 없는데 이별의 과정에서 마무리도 참 중요한것 같아요.
마지막에 만나서 서로에게 해줄수있는말 그리고 지난기억을 갈무리하고 정리하는것.. 그리고 놓아주는것...
그리고 끝내는것..
이렇게 끝내면 미련이 없더라구요. 그냥 좋은기억만..
수
조금 시간이 자난후에.. 전화기를 들려다가도 우리가 끝이 났구나 생각하며 전화를 다시 내려 놓을 수 있거든요..
이별이란.. 그런것 같아요.. 고생하셧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길...
이제 버스 뒤만 따라 가면 되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