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대가 매우 큰데, 마치 우리 나라의 육량궁처럼 생겼다. 검은 뿔로써 활 손잡이에서 활고자(활 줄을 거는 홈)까지 장식을 하고, 자작나무껍질로서 등을 샀는데, 뿔과 자작나무 껍질과의 사이에는 옻칠을 단단히 해 두어서 비록 덥거나 비가 와도 아교가 쉽게 녹아 떨어지지 않는다. 산해관(요동과 하북성의 경계가 되는 만리장성의 맨 끝) 동쪽에는 활에 쓰는가죽줄을 많이 만든다. 대체로 활의 휘어드는 성질이 우리 것만 못해서 화살이 멀리 나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억세고 뻣뻣해서 비바람을 타지 않으므로 적과 싸울 때나 사냥할 때 좋으니, 이런 점은 또 우리 나라의 활이 미치지 못한다."
"활은 검은 물소 뿔로 기본 대를 세우로 밖에는 자작나무 껍질로 쌌는데 길이는 우리나라 활보다 1장(丈) 반은 길지만 좀 약한 편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영고탑(寧古塔) 지방에서 채취하고 궁태는 창평(昌平)ㆍ밀운(密雲) 두 곳에서 벌채하며 화살은 나무로 만드는데 황새 깃을 붙였다.
모두 활촉이 넓적하고 깃이 큰데, 깃은 반드시 비스듬히 붙였으니, 이는 다 호인(만주족)의 제도다. 긴 활에 큰 살을 다 당기어 말 위에서 달리며 쏘는 것이 비록 그들이 잘하는 것이기는 하나, 활이 약하고 화살이 둔하며 쏘는 법이 심히 엉성하여 멀리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과규(科規)에 표적을 세우는데 말타고 쏘는 데는 30보에 불과하고 걸으며 쏘는 데는 50보에 불과하다."
다음에서 검색해보니 1보는 1.2미터 이고 검색결과 조선 각궁의 사거리는 290미터에서 360미터로 나오는데, 이 기록에 의거하면 청나라 각궁의 사거리는 50미터가 약간 넘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육진(六鎭) 사람들과 무역할 때 구입한 각궁(角弓)은 물 속에 빠진 지 20일이 되어야 비로소 해체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활은 짧고 저들의 활은 길어야 하기 때문에 뿔을 사용하여 그 제도를 개조한 모양인데, 그 제작의 견고하고 치밀함을 이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활은 일기가 흐리기만 하면 뿔과 아교가 모두 해체되는 실정이니, 이를 장차 어디에 쓸 것인가. 저들은 활을 만들 때 활 몸ㆍ활줄과 화살대ㆍ깃 등의 재료를 채취하는 범위가 매우 넓으니, 모두 본받아야 할 일이다.
건륭33년(영조 44, 1768)에 명을 받들어 보사(步射 사격 시험에 달음질치면서 쏘는 것)로 과녁을 쏠 때 사정거리를 80보(步)로 하여 너무 멀었으므로 아무리 잘 쏘는 자도 실수가 많았고 그 뒤에는 50보로 개정하여 두 대의 화살을 맞히면 합격으로 인정하였다. 대저 그 거리가 가까우면 화살의 힘이 집중되어 쏘는 대로 맞힐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나라에서 먼 거리의 사격을 숭상하고 있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니다."
"중국의 활은 너무 투박하고 커서 우스꽝스럽다. 사정거리도 70보~80보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활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서 건조하거나 습하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은 활을 잘 쏘아서 200보까지 맞추나 조금이라도 활을 불에 잘 굽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더구나 비가 올 때에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다. 적군이 갠 날을 가려서 쳐들어 올 리는 없지 않은가?"
자세한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이런글볼때 주의해야 할점이 키야 주모 샷다올려 하시는분들이 많은데
활은 그냥 자기나라나 인근지형에 맞게 발전한거 뿐입니다.
어느활이 최고 어느활은 최악 이런거 없이 각자국가의 상황에서는 그나라활이 최고입니다,
웬만해선 장단이 있기마련이죠ㅎ
우리나라의 기술들이라고 무조건 최고다라고 할것이 아니라 우리의 단점, 타국의 장점도 모두 인정하는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우리나라 활은 각궁이라고 해서
합성궁 즉 아교나 어교를 사용하여
여러 재료를 혼합한 재료로
크기에 비하여 장력이 좋아 사거리가 긴 특징이 있고
애깃살 (편전)이라는 비밀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죠
허나 습기가 차면 합성궁의 단점이 두드러지는데
어교나 아교가 녹기도 하고, 습기로 인해서
장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리활의 2.5배 되는 죽궁이 있고
만주나 몽골은 각궁이지만 나무를 주재료로 하여
그 변형이나 뒤틀림을 막아주죠
흔히 알고계시는 로빈훗의 활은
베어보우..즉 목궁인데요
목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력이 감쇠하여
안쓸때는 활줄을 부리지 않고(어느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이걸 보완하기위해
리커브 보우 즉 커브가 한번더 들어간 활을 만들기도 했죠
현재는
PVC파이프로도 활을 만드는 시대구요
전 컴파운드 보우를 가지고 있습니다.ㅎㅎ
활 넘나 재밋는거
캬~ 역시 만주족과 한민족은 같은 동이족 쥬신의 후예.
뭐 장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말쯤 괜찮겠죠
우리 활이 마냥 좋기만 한건 아니었군요...
성능이 좋은 대신 내구력이 낮았구나...
단순 성능만 따지면 한반도에서 생산된 활이 좋았지만, 한반도산 활들은 유지보수가 굉장히 어렵고 돈도 많이 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꼼꼼하게 관리해주지 않으면 1년만 지나도 못 쓸 정도가 되었다고 하죠. 대신 관리만 잘 해주면 성능은 동아시아의 그 어떤 활 보다도 성능이 좋았다고 합니다. 사거리나 위력이나 어느 면에서 봐도 좋았다고 해요.
하지만 군대처럼 대규모로 무기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하는 집단에선 한반도산 활은 그다지 훌륭한 무기는 아니었습니다. 군대에서 쓰는 무기는 위력보다는 얼마나 쉽게 보급이 되느냐? 얼마나 쉽게 유지보수가 되느냐? 얼마나 가격이 싸느냐? 이게 더 중요하거든요. 물론 성능이 도저히 못 쓸 정도면 안 되지만, 일단 기본적인 성능만 되면 성능보다는 보급과 유지보수, 가격이 더 중요해지는게 군대에서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만들어지는 유명한 활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권력자들, 난 활에 인생을 걸었다고 할만한 사람들만 썼다고 합니다. 일단 구하기도 힘들고, 유지보수도 힘들어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한반도산 활을 선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장 현실만 봐도 외국산 전자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우리나라에서 수리가 힘들면 잘 안 사잖아요?
사거리가 290~360.
소총으로도 거의 저격수준 이잖아요.
역시.. 주몽의 나라.
스나이퍼의 나라
와 그런데 저 활들로 사람을 쏘아 맞혔을까..!
활만 봐도 한민족이 한족보다
북방계통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게 드러나네요.
반건조기후인 몽골지방과 강수량 많은 중국지방을 비교해본다면...
뿔과 나무의 복합체인 강력한 각궁은 본시 '예맥각궁' 으로 불렸음
조선의 화살은 애기살. 즉 편전이 아닐까요
편전에 대해서도 부탁 드립니다.
윈드포스하이드라보우
활어 살살 녹는다
청의 활은 기마용 활이고 , 조선각궁은 보병전용이라 동등비교가 어렵지 않을까요.. 무기는 최대성능 못지않게 범용성도 중요한데, 각궁같은 합성궁은 일반병사들이 제대로 사용할수 있었나 궁금하네요..
이런 글은 밀게에도 올려주시면 인기있을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다큐에서 국궁은 민어부레풀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튼튼하다라고 본 적이 있는데
결국 천연 접착제는 악천후를 견디지는 못하는군요
청나라 활과 조선시대 활은..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나온거 아닌가요??
고증이 잘못된건가요?? 그 영화보고 특징이 매우 다르다..라고 생각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