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존감과 자신감의 차이는 아실테죠?
자존감은 있는 이유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에 대한 긍정. 자신감은 이유가 필요한(외모, 돈, 특기 등등) 자기 긍정.
이 중에서 자존감있는 삶에 대해 말하는 시라고 생각해요. 오유분들께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오늘 하루도 혹 스스로가 못나 보인다고 생각하셨던 분 계시다면 이 시 보시구 다시 맘 속의 작은 초를 켜셨으면 해요.
발번역이지만 성의껏 번역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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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Lawrence
자기 연민
나는 단 한 번도
야생의 것이 스스로를 딱하게 여김을 본 적이 없다.
작은 새는 얼어 죽어서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순간 까지도
단 한 번도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을 지니.
* 발 해설 추가
저는 이 시를 읽고 상상해 봤어요. D. H. Lawrence가 이 시를 쓰게 된 이유, 이 시를 위한 영감을 받았을 순간을요.
아마 추운 겨울 어느 날에 창 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을지 몰라요. 그런데 너무 기온이 낮아 얼어 죽은 참새(참새 아니라도 상관 없지만) 한 마리가 가지 아래로 툭 떨어지는 모습을 본 거죠.
그 순간 시인의 머리 속에 아마 이런 생각이 스쳤을 것 같아요.
"야생에 사는 짐승들은 아무리 제가 힘든 상황에 처했어도 자기가 못났다거나, 딱하다거나,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같은 건 안 하고 죽을 때 죽더라도 그 순간까지 삶의 최선을 다하다 죽겠지"
물론 짐승이 머리가 인간보다 나빠서... 라고 냉소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잖아요, 야생의 짐승들은 기죽지 않아요. 하다 못 해 길냥이 한 마리라도 덩치가 훨씬 큰 사람이 자기를 못살게 군다면 이빨을 드러낼 거에요. 그리고 길가의 쓰레기만 파먹으며 살아가더라도 자기 처지를 비관해서 축 처져있진 않을 거에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이 시가 되게 신선하고 나름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어요. 오유징어들께 좋은 글귀였다면 좋겠네요.
지아이제인에 나왔던거 맞죠.. 어릴땐 정말 이해가 1도 안갔는데... :)
자기연민은 인간에게만 있는 감정이라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나요. 근데 그게 스스로를 갉아먹고, 삶을 지체시키고, 본인을 보호하는 기능도 하지만 파괴하는 기능도 하는거 같아요. 요즘 제가 너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저한테 너무 환멸이 느껴지더라고요. 나까짓께 먼데 ㅋ솔직히 나보다 지나가는 벌레 한마리가 더 열심히 사는데 ㅋㅋ 시 잘읽었습니다. 저한테 너무 필요한시~^^
이 시 정말 좋습니다! 인생 모토로 삼을만한 시네요!
감사합니다.
우린 모두 좋은 사람이에요 :D
개인적으로,
예전에 타인에게 4권의 책을 선물하려 했었고, 실제로도 했었습니다. ( 예전... 지금은 책은 고사하고, 선물 자체를 안함..)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뭔지 몽환적인 분위기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이상을 짚어주었었죠... ( 그때도 지금도 전 술 주정뱅이 입니다. )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개인적으로 가톨릭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성당은 연간 1~4회 정도 갑니다.
( 천사의 방황이 전 공감이 매우 갑니다. )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역시 종교쪽으로 관련이 있긴 한데, (이문열은 개신교쪽인 것으로 압니다. )
물에 빠졌을 때( 또는 어려움에 빠졌을 때)
허우적거리기라도 해야지,
기도로서 구원받기를 원하는 것은, 그 자신이 너무나 교만하기 때문이라는 것...
바꿔 말하자면, 주님의 종입니다! 라는 기도를 하면서, 왜 주님한테 자기를 구하라고 명령을 하는 것인지...
쓰다보니, 마지막 한권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여하튼,
4권의 책을 제 인생철학으로 삼은 상태이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옛날에 고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 해주셨던 문구가 하나 떠올라 머리를 쾅 칩니다.
한겨울에 얼어죽은 철새는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마치 저 싯구에서 유래된 문구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채털리 부인의 사랑 쓰신 분이죠?
저를 눈뜨게 해주신 분.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크리스탈 님.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