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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50시대에, D810 이야기 ... 그리고 가족이야기...

작년 하반기부터 문제점들이 튀어나오다가, 12월경에 크게 문제가 터지고,
그렇게, 중학교때는 상당히 우수했던 아들애가, 학교와 학원의 권유로 가까운
자사고에 진학하여, 초반에는 꽤 괜찮은 성적을 받다가 조금씩 틀어지더니,
고2가 되어서 학교를 거의 안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얼마전 우리부부는
자퇴를 시키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판단에 의한 권고도 있었고, 학교를
가지 않는 상황에, 어떤 변화도 기대할수 없었습니다. 아내도 많이 우는밤을
지세우고, 저도 참느라 애썼지만, 얼마전 어머님 기일에, 납골묘앞에서 많이
울다 왔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애를 자유롭게 생활하도록 키웠고, 선행학습은 시켜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사랑해주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키웠는데, 자사고로 보낸것이
큰 실수 였던것 같습니다. 그곳의 많은 학생들은, 선행학습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우리아들이 그 속에서 버티기엔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아내가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데, 아들애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무슨... 학교...라는 과정을 수개월간 다니다가,
오늘 졸업식을 한다고 해서, 아침에 태워다 주고, 점심시간을 맞추어
급하게 D810 에 58N 물려서, 갔습니다. 저는, 단순하게 한두장
촬영해주면 되겠지... 이러고 같는데, 대형 교회라 그런지, 강당에
무척 많은 아주머니들이 계시더군요. 저도 나이가 조금은 있지만,
한자리에서 그렇게 많은 아주머니들을 본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아내를 찾아내어 다가가서 카메라를 꺼내서, 화이트밸런스를 수동으로
맞추고 있는데......... 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던 아주머니들이,
갑자기 폰을 집어넣고, 아내는 아주머니들을 불러모읍니다.
강당은 시끌시끌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계속해서, 처음보는
아주머님들이 저에게 인사를 하고, 그중에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은
제게 와서, 와주셔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시고, (교회나오라는 뜻인듯...)
셋팅도 전에 했던 상태에서 ISO 와 노출값만 급하게 맞추고 촬영하는데,
DSLR을 모르시는 분들인지라, 급하게 한두컷 찍고, 오케이 싸인을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속으로... 아 큰일이다... 나이가 있는 아주머니들이지만, 잘나와야 욕을 안먹는데...
아들 자퇴 처리 완료후에, 다소 집안 분위기가 묘한 분위기에 조금은 가라앉고,
저도 기분이 착잡하고, 아내도 밤에 잠을 잘 못자던데, 오늘은 졸업식이라고
분위기가 조금은 들떠서 그런지 , 아내 기분이 괜찮아 보입니다. 요즘 무척 날카롭거든요.
저도 마음이 무겁지만, 아내는 신경이 많이 곤두서서, 말한마디도 조심해서 던져야
후환이 적습니다.
아빠 찍사라서, D810을 자주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화질을 생각하면 D810을
들고 나가게 됩니다.
58N 렌즈밖에 없는데, 아내 지인분들이 열두명이 벽에 붙어서 사진찍어주세요~하는데,
뒤로 뒤로 하염없이 이동하는데, 탁자와 의자들, 어수선한 분위기... 어떻게 셔터를
눌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린것 같습니다.
어제 아내가 잠을 제대로 못자서 자꾸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길래, 내가 찍습니다 그러면,
눈에 힘을 주라고 했더니.... 지금 사진을 프리뷰해보니, 전부다 토끼눈처럼 눈에
힘을 주고 있네요...... 이런경우는 보정할줄 모르는데... 또 한소리 듣게될것 같습니다.
아내가 제일 잘나와야 되는데....

댓글
  • 광장동찍사 2017/09/12 18:16

    고민이 많으시군요. 여기에 적지는 못하지만 저도 아들들 학업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고
    아직도 겪고 있습니다. 가급적 경쟁에 지나치게 내몰리지 않도록 배려를 조금 더 해주시면
    제자리를 찾을 겁니다. 그 때까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지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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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7/09/12 18:23

    고맙습니다. 요즘 아들애는 많은 시간을 PC 와 스마트폰 영상 감상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정보화 진흥원에서 하는, 인터넷/게임중독 관련 진단을 받아보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상담사가 집으로 찾아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병원도 보내고, 우리부부만 별도로 부부상담도 받고, ... 할수 있는 수단은 이리저리 찾아보고 다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들애가 와이파이 시간제한에 핏대를 세우고, 밤새 동영상을 보다가 잠든다는것이죠... 굉장히 순한아이였는데, 많이 거칠어졌습니다. 줄곧 반장도 하고, 교내활동도 활발히 하고, 웃음이 많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가끔 가다가 , 놀랄만한 단어를 내뱉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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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동찍사 2017/09/12 18:19

    그리고 사진이 맘에 안드시면 팍 지워 버리고 메모리 카드가 문제라고 하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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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won 2017/09/12 18:28

    고등학교 과정을 유학 보낸 경우
    대학과정을 전문학교 수준으로 해서 미국으로 보낸 경우
    겪는 과정이 힘들지만 이겨내면 그것도 하나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아드님은 사랑으로 울타리를 쳐 주시고, 왕프님 곁을 잘 지켜주세요.
    그래도 사진 걱정할 여유가 있으신 것 보니 잘 극복하길 겁니다. 파이팅입니다.^^

    (M7C2m9)

  • 재경아빠 2017/09/12 18:31

    저도 아이 외고냐 일반고냐로 고민중이라..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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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7/09/12 18:38

    많은것을 고려하셔야 하는데, 아이 입장에서 판단하시는것이 맞을것 같습니다. 우리아들은 영어와 국어는 만점을 많이 받던 아이고, 수학은 적성에 안맞는 아이였는데... 이과를 선택했거든요. 그렇게 된데에는 저와 아내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것 같습니다...... 어른의 잣대보다는, 아이 입장에서 판단했어야 하는데, 그점이 우리 부부의 부족한점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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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7/09/12 18:40

    제 소견에는, 함께 친했던 친구들이 많이 가는 학교를 보내는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우리아들이 처음에 자사고에 가서 힘들어했던것이, 같은 중학교 다니던 애들이, 면접에서 다 떨어져서, 고등학교에 가서 친구들이 없었거든요... 학교 공부도 힘든데다가, 아이들이 공부에만 열중해있고 해서,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저도 초반 모의고사때 아들애가 성적이 잘나와서, 조금만 참으면 스카이는 가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던것 같습니다... 자퇴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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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9/12 18:49

    일반고 가라고 하는데 본인이 외고 간다고 우기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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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7eN™ 2017/09/12 18:50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
    그런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있어서 남일 같지는 않네요..
    적응을 못하니, 그 외적인 것들이 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먼길 돌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제자리를 잘 찾아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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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파랑이 2017/09/12 18:59

    조금 무거운 사연이네요.
    힘내세요. 마음의 병이라고 좋아지겠지 하는 시간보다는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유대감을 구성하게 하는 편이 훨씬 자녀분께 좋을 겁니다.
    대외적인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아보이고요. 인터넷을 하면서 거칠어지는 친구들이 그런 경향이 조금씩 있더라구요.
    상담사님도 노력해주시겠지만, 주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변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치료의 구성요소중 하나입니다.
    지금 잠시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겠지만 부모님의 노력과 정성이 다시 자녀분을 밝게 돌아오게 할 수 있을거에요.
    상처도 아물기 마련이고 사람은 한 발자국씩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의 무서운 점이 바깥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이 참 무섭더라구요.
    힘드시겠지만 집에서 인터넷이나 tv같은 매체를 끊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콜중독 관련해서 저도 한번 겪어보니 자신을 충족시킬 방안을 어떻게든 찾아내더군요.
    부모님께서도 답답하고 힘든 시간이 되시겠지만, 아이와 격한 감정으로 부딪히게 될 수 있으실텐데, 어떤 환경때문에 저러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지 한발자국 멀어져서
    관찰자의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데 더 좋으실 수 있습니다.
    가족중에 심리적인 질환을 앓는 사람이 생기면 주변인도 마찬가지로 힘들어지더라구요.
    심리적인 질환은 일반적 질환처럼 약으로 금방 나아지기보다는 긴 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마음 잘 챙기시고, 힘든 일이 생기실 때는 터놓을 곳을 만드셔서 스트레스가 스스로에게 독이 되지 않도록
    조기에 해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동생이 문제가 좀 있다보니 남 이야기 같지 않네요. 그래도 과감한 결단을 내리셨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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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aypumpkin 2017/09/12 19:01

    어려운일을 겪으셨군요. 자사고 자퇴는...특목고 특히 과고같은경우 성적 경쟁이 치열해서 다니다가 자퇴하고 일반고로 진학을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자사고 자퇴도 손생님이 권유할 정도면 선택 가능한 수로 판단되는데, 대안학교보다는 일반고로 진학하는게 좋지않았을까 싶지만 대안학교도 다 다를테니... 아이가 고생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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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쫓는쥐를만나면 2017/09/12 19:14

    저는 고등학교까지는 별 탈없이 잘 지내다가 대학교가서 그놈에 리니지란 게임에 미쳐 대학교는 띄엄띄엄
    갔고 군대도 게임한다고 연기에 연기하다가 겨우 늦은 나이에 갔다왔네요
    직장에 취직하고 나서도 게임에 빠져 살다가 힘들게 들어간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집어던지고 나와서 근 1년 가까이를
    집에 쳐박혀 문 걸어 잠구고 게임만 했네요
    늦게나마 형한테 들었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많이 우셨다고,,, 우울증까지 와서 위험했던 적도 있었다고,,,
    다행히(?) 지금은 정신차리고 부모님 도움으로 작은 숙박업시작해서 사진쪽 사업까지 현재 2가지 사업까지
    다 자리 잡아놓고 살고있습니다
    2일에 한번 꼭 어머니께 안부전화드리고 그동안 속 썩인거 효도로 갚으며 살고 있네요
    되돌아 보면 어느 순간 정신 차리게 되더라구요

    (M7C2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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