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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 액세서리 끝판왕(?)을 구입했습니다.

렌즈교환형 카메라의 완성은?
렌즈겠죠.. ㄷㄷㄷ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어댑터따위 필요없이 레트로 갬성 카메라 Zf에 어울리는 레트로 갬성 Z마운트 렌즈!
대륙의 실수 TTartisan 50mm F2. 풀프레임 렌즈
이베이에서 호주달러로 81달러 오늘 환율로 72600원 정도 되네요. 알리에서 사면 더 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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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박스, 렌즈, 앞뒷캡, 설명서, 품질검사 통과 보증서(?) 이렇게 들어 있네요. 후드는 없습니다. 앞캡은 필터 나사선에 돌려서 끼우는 방식이라 일부 앞쪽에 나사선 없는 필터에는 못끼울 수도 있습니다. -_-
만듦새는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예전부터 TTartisan렌즈들 만듦새가 꽤 좋은 편이었는데 이제 그 정점에 다가선 것 같네요. 보익틀랜더 렌즈들 대비 90~95% 수준의 완성도를 보입니다. 여전히 마감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 가격 생각하면 뭐 이 정도면 엄청난 수준. 메탈 바디의 촉감과 미려함이 알흠답네요. 초점링 엄청 부드럽고 조리개링 딱딱 끊어지지만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렌즈 정보 각인은 아쉽게도 음각은 아니고 그냥 레이저 프린팅(?)입니다. 가격 생각하면 어쩔 수 없겠죠. 마운트도 오차없이 완벽해서 장착되고 나면 전혀 유격없이 딱 맞습니다. 그렇다고 탙착할 때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요.
렌즈 완성도 면에서 한 가지 매우 아쉬운 점이 있는데 무한대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습니다. 5m 이후 무한대 표시인데 5m와 무한대 표시 사이 정도가 실제 무한대 초점 범위입니다. 렌즈 설계가 잘못됐거나, 아니면 플렌지백을 제대로 못 맞췄거나 둘 중 하나겠죠. 사실 이건 니콘이나 캐논 SLR 시절 렌즈들도 완벽한 렌즈가 별로 없긴 하지만 그 오차 범위가 좀 많이 벗어납니다. 무한대에서 살짝 왼쪽도 아니고 거의 5m와 중간 지점이라.. 목측식 촬영시에는 좀 아쉬움이 있네요.
디자인은 라이카나 보익틀랜더 M 렌즈들에게 영감(이라고 쓰고 카피라고 읽는)을 얻은 디자인으로 조리개가 앞에 있고 초점링이 뒤에 있습니다. 이런한 렌즈 디자인 면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니콘 렌즈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필름 SLR 시절 렌즈)는 전통적으로 조리개 링이 바디 가까이 있고 초점링이 바깥쪽에 있는데 이 렌즈는 반대라는 점.
또 한 가지, 접점이 전혀 없는 멍텅구리 MF 렌즈라 촬영정보가 사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TTartisan에서도 AF 렌즈가 나오기 시작하는 걸 감안하면 AF는 안되더라도 Z마운트용 보익틀랜더 렌즈 처럼 접점을 통해 조리개 정보 정도는 전달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은데 가격 생각하면 이 마저도 부질없는 아쉬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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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에 장착한 모습은 이렇습니다. 레트로 갬성의 끝판왕이 되었습니다. (렌즈 하나 바꿨을 뿐인데..) 디자인도 디자인지만 크기가 바디와 딱 적당한 수준으로 작아서 너무 뚱뚱해 보이지 않고 거대한 Zf 바디를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크롭바디인 Zfc와도 환상의 궁합이 될 듯한.. Zf 바디가 실버바디가 있다면 정말 잘 어울린텐데.. 아마 Zf 판매가 한풀 꺾이면 분명 니콘에서 실버바디 낼 거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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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m F2 렌즈와의 비교입니다. 필터 쓰레드 43mm로 렌즈 크기도 작고 무게도 200g 정도로 170g인 40mm F2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메탈로 구성된 렌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하죠.
화질면에선 그래도 니콘 렌즈인 40mm F2가 우수합니다. 그렇다고 TTartisan이 나쁘냐 하면 그렇진 않고, 최대개방 F2 촬영을 기준으로 데세랄 시절 렌즈들인 캐논 50.8 STM과는 비슷하거나 살짝 나은 수준이고, 니콘 50.8G 렌즈와 비교하면 주변부가 살짝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새제품 72600원짜리인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고, 실사용에 아무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조리개 3.2부터는 데세랄 시절 렌즈들보다 훌륭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특히 색수차 제어는 최대개방에서도 데세랄 렌즈들보다 더 낫습니다.
콘트라스트가 최대 개방에서 살짝 낮고, 플레어에 다소 취약한 편이라 개방으로 강한 광원 근처에서 사진 찍으면 사진이 살짝 흐리멍텅할 때가 있는데 의외로 이게 또 분위기가 있습니다. 쨍하고 콘트라스트 쎈 요즘 렌즈들만 쓰다가 오랜만에 느끼는 갬성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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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가 기본 포함이 아니라 일단 원형 메탈 실버 후드를 주문해 놓긴 했는데, 집에 남는 후드들로 비교해보니, 마개조를 통해 소니 RX1 시리즈용 사각후드가 장착 가능할 것 같습니다.
TTartisan 50mm F2 렌즈는 가볍게 들고 나가서 갬성으로 스냅샷 찍고 놀기에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조리개 링이랑 셔터 스피드링 돌려서 노출 맞추고 초점링 돌려서 초점 맞춰가며 찍다보면 30여년전 니콘 FE에 50mm F1.8E 가지고 놀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분명 화질면에선 최신 미러리스 렌즈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30년도 더 된 올드렌즈들을 어댑터까지 끼워서 쓸 바엔 불과 72600원짜리 이 렌즈가 확실히 더 나은 선택입니다. 작고, 이쁘고, Zf에 정말 잘 어울리거든요. 니콘한테 기대했던 렌즈가 이런 렌즈인데 쓸데없이 케이스갈이 SE 렌즈만 덜렁 2개 내놓고 끝이라니..
어쨌든,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렌즈입니다. 문제는.. 이러다 니콘에서 Zf 실버바디 내놓으면 덜컥 사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ㄷㄷㄷ
장점
- (거의) 풀메탈의 완성도와 만듦새
- 어마어마하게 메리트 있는 가격
- 생각보다 뛰어난 중앙부 해상력 (최대개방에서도)
- F4 이하에서는 프레임 전 영역이 꽤나 뛰어난 해상력
- 부드러운 보케
- 매우 부드럽고 직관적인 포커스링
단점
- 플레어에 취약
- 최대 개방에서 주변광량 저하가 다소 심함
- 무한대 초점 맞지 않음
- 50cm인 최단촬영거리 (하지만 이거 줄이자면 렌즈가 길어지니 전 현 구조가 더 맞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TTartisan 50mm F2렌즈로 집에서 촬영한 화병 사진 한 장. 최대개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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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노뭘레인 2024/05/08 06:02

    가격대비 이만한 수준의 렌즈도 없는 너무 이쁜 렌즈죠! ^^ 저도 집에 하나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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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antic™ 2024/05/08 06:08

    관상용으로 최고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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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th.Vader 2024/05/08 06:49

    요즘은 감성때문에
    오히려 플레어 있는 렌즈가 인기있기도 하니까요
    역시 zf는 최고의 감성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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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antic™ 2024/05/08 06:56

    갬성으로 시작해서 갬성으로 끝나는 Zf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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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메롱 2024/05/08 06:54

    어허이..이걸 사 말어??ㅋㅋ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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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antic™ 2024/05/08 06:56

    어지간한 고급 필터 1개 값도 안됩니다.
    그냥 관상용으로 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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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티[나래레더] 2024/05/08 07:15

    렌즈가 이쁘면 장땡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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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양골金完起 2024/05/08 07:42

    검정 버젼 렌즈끼우면 후드까지 일체감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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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꽈|LEQUOIA 2024/05/08 07:55

    z8에 끼워서 가끔 느낌 낼때 쓰는데..
    최대개방에서는 포커스가 중앙이 아니면 광량 저하 + 화질감소로 이상하긴 합니다 ㅋㅋ
    그래도 4~5.6 까지 쪼으면 50mm 선에서는 막찍기 좋은 렌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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