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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남편

딸이 없어 음슴..
난 딸 둘에 큰딸임
둘이 외모부터 성격까지 탄 판임
동생과 나는 두살터울이지만 18개월차이.
동생은 동생대로 할말이 많겠지만
엄마는 동생을 훨씬 이뻐하며 키웠음
대여섯살 무렵 엄마 무릎에 앉으려다가 엄마가 꼭 안아줘서 너무 기뻤는데 다음순간
어머.. 어쩐지 묵직하다 했네..하며 밀려난 일이 아직도
생각나는걸보면 ㅋㅋㅋ 나름 서운해하며 큰것같음
너무너무 많은 일화가 있지만.
결론만 놓고본다면 뭐..나도 사랑받고 컸음
But.
늘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끼며 허덕거렸음
동생은 뭐랄까..타고나길 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타입인것 같음
반대로 난 타고나길 좀 적이 많은 타입인것 같음
우리 자매는 그냥 적당한 사이임.
둘이 냅두면 무난함
거리두고 살면서 너무 친한 척도 너무 안친한척도 없이
그냥 그렇게 지냄
하지만 그 사이에 엄마가 끼어들면 너무 속상한 일이 많아짐
하나부터 열까지 동생과 비교를 하고
내가 동생보다 못하다고 함. ㅎㅎㅎ
내가 백날 엄마한테 잘하려고 애쓴건 아무 소용없음
내 마음따윈 엄마에게 그닥 중요하지 않나 봄
동생시댁이 좋고 거기서 사랑받는 걸
시댁하고 척지고 사는 나한테 막 자랑?하면 난..뭐라고 대답해야 함?
아들밖에 없는 나한테 딸하나 있는 동생네랑 비교하며 니 애들 별난데 걔는 너무 순하더라 하면 내가 뭐라고 해야함..
나도 조카가 이쁨
지금 조카가 쓰는 물건들 대부분이 내가 보낸것들임
근데 엄마가 그러면 도로 다 들고오고싶음
다른건 그래도 참아지는데 우리남편한테는 그렇게 무뚝뚝하면서 제부한테 꿀떨어지는걸 보면 너무너무 짜증이 나서 견딜수가 없음
난 다른사람들한테 사랑받지 못하는 타입이고.
나 역시도 그닥 사람을 안좋아하며 살아왔음
그래서 그 사랑 한꺼번에 적금타서 우리 남편하고 아들들한테 다 받고 있음
그러니까...나 좀 그냥 냅둬요.
굳이 나한테 너도 낳아보니 둘째가 더 이쁘지? 이런말 안해도 되잖아....키워봐라 둘째가 훨 이쁘지는 내가 반박하면 따라오는 말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걔랑 나랑 18개월 차이..
우리 아들들은 오년 터울...ㅋㅋㅋㅋㅋㅋㅋ
시댁하곤 이렇게됐지만
우리남편 나한테 잘하는데...
걔네는 이제 3년 살았지만 난 12년 살았는데...비교대상이 아니잖아..
참 웃김
사실 우리엄마는 객관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잘해주는 편임
그런데 늘 상대적으로 부족함... 그래서 서운해짐
자랄때부터 지금까지.
내 속이 좁은건지 내가 못난건지...늘 자괴감에 빠지게 만드는 우리 엄마...
그리고 이런 나를 묵묵히 말없이 안아주는 우리 남편
이제 더 이상 엄마 사랑에 허덕거릴 나이도 아닌데.
하며. 조금쯤 안심이 되는 나...
가끔은...
멀리살아서 참 다행이다..싶음.
댓글
  • 상큼자몽 2017/09/02 19:05

    객관적으로 사랑을 줬다 해도 그 사랑이 상대적으로 차별적인 것이라면 무심한 것보다 더 나쁘다 생각해요.
    살다보니 굳이 싫은 사람 챙길 필요 없더라고요. 어머니랑 전화 통화도 줄이고 왕래도 거의 끊고 좋은 사람들만 보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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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네임is블라 2017/09/02 20:45

    엄마가 둘짼가요? 형제간 엄마 위치도 영향이 있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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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마스크 2017/09/02 20:52

    성인 된 후론 어머니와 작성자님의 판단은 같은 위치에 있어요.
    존중은 하되 이상한 게 느껴지면 끝까지 물어보거나 무시해 버려도 되요.
    첫째 둘째 누가 예쁜가 감히 비교할 수 있나요.
    마음 속 그릇에 어느 하나가 가득차는게 아니라
    두개 그릇이 생기고 각자 따로 꽉 채워지는 거잖아요.
    나를 낳았던 그때의 부모님 나이에 도달해보니, 여전히 난 부족하고 불안한 사람이라는 걸 느낍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내 부모님도 그 당시 불안정하고 때론 실수하고 나에게 의도하지 않은 것이던 때론 의도한 것이던... 상처 주셨을거라 생각해요.
    그냥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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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색바람 2017/09/02 21:32

    수학처럼 사랑을 딱 반으로 나눠줄수있다면
    참 좋을텐데 사람인지라 그게 잘안되죠
    적당히 거리두고 적당히 챙겨주며 상처안받을
    거리 유지하는거 좀 아쉽고 슬프지만 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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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gSora 2017/09/02 21:35

    전 아직 미혼이지만,
    육아게에서 둘째 낳으면 안다면서 둘째는 사랑입니다~ 이런 글 보면 슬퍼져요.. 전 첫째도 아니고 둘째도 아니지만요.
    다행이에요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드님들의 사랑으로 행복하시다고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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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색머리앤 2017/09/02 21:43

    작성자님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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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날때깨워줘 2017/09/02 21:50

    http://naver.me/FLoGCShm
    오은영 선생님의 칼럼 중 하나인데
    읽어 보시면 좋겠어요.
    작성자님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나 자신과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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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비재규 2017/09/02 22:25

    둘째가 더 귀엽고 예쁘실 순 있지만 왜 상처가 될 말을 굳이 맏이에게 하실까요... ? 님 어머님은 님을 많이 예뻐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남편사랑 아들사랑 받으며 지금처럼 님이 일군 가정 안에서 행복하시면 됩니다^^ 절대 님이 못 나고 모나서 엄마 사랑 못 받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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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eba 2017/09/02 22:26

    직접 말씀하세요. 비교하실 때마다 지속적으로 말씀하시면 처음엔 신경질 부리시겠지만 결국엔 조심하시지 않을까요? 물론 좀 얼굴 붉힐 각오는 하셔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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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이다 2017/09/02 22:33

    ...?저희엄마는 둘째인 저한테 고생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키워서 그런가 첫째인 니 언니가 항상 더 신경쓰인다. 미안하다 하셨어요.  둘째를 더 예뻐하는게 당연하고 보편적인것처럼 글쓴이 어머님이 말씀하시는데 그건아닌듯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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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쟁천사 2017/09/02 22:35

    작성자님 참 대단하시네요. 보통분들 같았으면 속상한 마음 주체하기 힘들텐데, 담담하게 풀어내시는거 보니 내공이 장난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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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로소이다 2017/09/02 22:37

    이 글 정말 어머님 보여드리고 싶네요. 읽고, 어머니가 그랬었구나  미안하다 하시면 모를까 모른 척 별 일 아니라는 듯 첫째가 속이 좁네 하시면 뭐 더이상 서운 할 것도 없이 적당히 거리 두고 살면 되지 않겠나요.
    작성자님 마음 충분히 이해 가요. 너무 마음 두지 마시고 남편, 아들들과 행복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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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맛있어 2017/09/02 22:40

    부모의 애정을 갈구하는 자식들은 항상 부모의 문제를 말하면서도 스스로 부모를 변호하더라구요. 원래 차별이 당연히 기분나쁜거에요. 부모도 인간인 이상 완벽하게 공평할수 없는 건 이해하지만 편애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상처주는 태도가 문제네요 지금처럼 적당히 거리두고 지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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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는? 2017/09/02 22:43

    앞부분만 읽고 내가 쓴줄....ㅠ_ㅠ
    저도 딸둘에 장녀인데, 동생이 생긴것부터 이뻐서 내내 비교당하기도 했지만....늘상 '너는 언니니 양보해라' '의젓해라'하는 바람에...
    동생은 땡깡맘것부리며 얻고 싶은거 얻고, 저는 늘 양보하고....
    가장 속상했던건...1살차이 동새이라.....엄마는 늘 동생소풍만 따라갔다는거...
    근데 난 항상 '괜찮다고' 의젓하게 굴었는데...
    사실....나도 소풍 엄마랑 가고 싶었음 ㅠ_ㅠ
    성인이 되서도 엄마는 동생을 '애기'라 부르며, 갖은 걱정하고 신경쓰면서...
    '너는 알아서 잘하니까'라는 핑계로 무관심.....난 엄청 사랑받으려고 ....아니 미움받지 않으려 노력했는데....ㅠ_ㅠ
    그 차별에 대해서 이제야.......좀 깨달았다는게 더 함정임...그동안은 그게 당연한듯. 무시하려 지냈지만..
    엄마는 확실히 편애를 한것임....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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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영원히 2017/09/02 22:58

    지금은 보상받는 삶이라 다행이네요..
    말해봤자 안 통할거에요
    님에게 준 사랑은 그것도 나름은 최선이였을테니..
    님에게는 밥먹여준것만해도 고마워해라
    님 동생에게는 더 못해준게 미안하다
    이건 출발선부터 다른거니..
    그래도 사랑받았다로 감지덕지?해 하는 심리가 있더라도 본능에 충실한 이기적인 심리로 학대받은거나 다름없어보여요
    어릴때는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뭐하러 그꼴을 보나요...
    님 가정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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