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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드디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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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만에 남편에게 아이가 있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아이가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죠. 친엄마가 키우다가 저희 결혼한 걸 알고는 시댁으로 보내버렸어요 자신도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며..
처음엔 이혼을 하네마네 사기결혼이다 뭐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시댁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가 시부모님에게 눈칫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저희가 오니 방으로 들어가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아이를 부르지 않는 시부모님의 인성을 보며 학을 떼고 그 날로 아이를 제집으로 데려왔어요. 
참 멍청하다 지무덤 지가 판다 별소릴 다 들었지만 어렸을 적 모든 식구가 뿔뿔히 흩어져 작은 집에서 숙식제공받으며 먹었던 눈칫밥때문이었는지 아이에게 제가 보였습니다. 
살림을 합치고 벌써 7년이나 흘렀네요.
그동안 세식구에서 네식구로 늘었고 이제 제 아들은 20개월되었네요.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어제까지 아니 불과 오늘까지도 제게 아줌마라고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라고 불러줄 수 없냐는 물음에 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해 그래 기다릴께 엄만 항상 여기서 기다릴께. 라고 했는데..
그 기다림의 끝이 드디어 오늘이네요.
방학이라 요즘 아이가 동생과 많이 놀아주고 저도 덕분에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실력발휘해서 스테이크에 스파게티를 해주니 아이가 잘 먹고는 엄마 설거지는 내가 할께요. 라네요.
너무 놀라고 크게 반응하면 아이가 놀랄까 싶어 
고맙다고 말하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어디든 자랑하고 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그 소릴 밖에서 들었나봐요.. 제가 그만큼 흥분했단 소리겠죠.
밖으로 나와 막내 목욕물 받는데 뒤로 와서는 
엄마 고마워요. 앞으론 정말 잘할게요. 라고 말하곤 황급히 방으로 가네요.
물 받는 소리로 가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일은 아이가 곁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그 곁을 내어주네요.
다른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다 뭐다 반항할 시기에 이렇게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저 어린 것의 지난 날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도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어디든 자랑을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와 제 아이들.. 앞으로 더 현명하게 장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댓글
  • 동해남부선 2017/08/31 19:28

    가끔 유게에 올라오는 이런글 참 좋습니다.

  • 육포짱 2017/08/31 19:27

    에이씨....본건데..봐도 안구에 습기가 ㅜㅜ

  • 군대렐라 2017/08/31 19:48

    안구습기

  • 허걱우짜스꼬 2017/08/31 19:25

    현명하시고 지혜로우신분이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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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만안잡고잔다 2017/08/31 19:25

    추천해야지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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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포짱 2017/08/31 19:27

    에이씨....본건데..봐도 안구에 습기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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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남부선 2017/08/31 19:28

    가끔 유게에 올라오는 이런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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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마아황웃 2017/08/31 19:32

    동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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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라니 2017/08/31 19:50

    동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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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하얀장갑 2017/08/31 19:30

    남편 분은 너무 좋겠다
    제발 오랬도록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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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신이다 2017/08/31 19:37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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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고누웠꾼 2017/08/31 19:40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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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prtusWkd 2017/08/31 19:42

    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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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렐라 2017/08/31 19:48

    안구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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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빨남 2017/08/31 19:49

    에라 주책은...
    실은 저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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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살앙xg 2017/08/31 23:02

    안구에 김서림방지제 발라드릴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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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이라 2017/08/31 19:51

    ㅊㅊㅊ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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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내어여쁘소서 2017/08/31 20:10

    아우 내가 행복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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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초보에요 2017/08/31 20:16

    와 진짜 너무 예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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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센티안되면 2017/08/31 20:20

    에잇 흉볼라고 들어왔는데 감동먹어부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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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쉬기 2017/08/31 20:25

    위대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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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앙뇨나 2017/08/31 20:26

    복받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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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쟁이밤톨 2017/08/31 20:48

    진심 축하드립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또..이런글에.. 주작이라 떠드는 놈..
    자다가 방구인지 알았는데 똥일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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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같다 2017/08/31 21:00

    이런 여자 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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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가또고자 2017/08/31 21:12

    술 먹고 누워 있다가 읽었는데 눈물 난다ㅜㅜ
    나도 이제 사춘긴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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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모델 2017/08/31 00:18

    팔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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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딱한대통령 2017/08/31 21:13

    남편이 부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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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폭격기 2017/08/31 21:36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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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헐크 2017/08/31 21:42

    행복하게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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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방망이 2017/08/31 21:45

    행복한 미래가 눈에 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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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삽입이죄라면반으로줄이께 2017/08/31 21:49

    씨바 저 남편새끼 아주 개호로새끼네
    이건 애초에 사기결혼이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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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타제타 2017/08/31 21:57

    아 ㅜㅜ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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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래미안 2017/08/31 22:47

    멋지당
    여자분
    가슴으로 품었네
    가족모두행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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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의쑥 2017/08/31 23:06

    나가 다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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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미즈 2017/08/31 23:07

    여자분이 정말 대단하네요. 마음씨가 고우니 망정이지 저건 사기 결혼이죠. 이혼하고 자식 있는거 숨기고 결혼 한거잖아요. 그리고 시부모들은 어쨋든 자기들 손녀인데 밥도 안먹이고 인성이 쒸레기 집안이네요.
    여자분이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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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가노하와이 2017/08/31 23:28

    진짜 멋있는 분이네요 행복하길 바랍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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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랜차이즈 2017/08/31 00:09

    남편
    개 씹새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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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모델 2017/08/31 00:19

    남편 연정훈보다 개깩기
    신호대기중에 읽었는데 안구에습기차서 주행중 차선변경못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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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조3008차주 2017/08/31 00:29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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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차일체 2017/08/31 01:44

    안구 습기제거제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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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상상 2017/08/31 03:10

    젠장..울었...아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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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원사랑 2017/08/31 03:32

    아주 오랜전 라디오에서 계모가 편지를 보냈더군요....내용인즉 제발 친엄마가 찻아오지 말라고...
    아이가 사춘기인대 엄마가 왔다가고 나서는 애가 엄청 힘들어한다고....아이가 자라서 어른이되면
    자신이 가지말라고 말려도 엄마 찻아간다고...힘든시기에 찻아와 더 힘들게 하지말아달라고..
    계모 즉 세엄마라고 전부 콩쥐팥쥐 엄마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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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OUT 2017/08/31 03:53

    감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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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품격조 2017/08/31 03:54

    ㅊㅋ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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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딱놀란스님 2017/08/31 04:15

    뭐야 미꾸라지 한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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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형님 2017/08/31 04:16

    햐 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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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형 2017/08/31 04:17

    행복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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