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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의 객관적인 성능 평가 기준에 대한 얕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verbal입니다.
프립님이 제가 쓴 글에 설명을 요청하셔서 적어봅니다.
글을 쓰자면 정말 엄청 길어져서 어느 정도 추려서 좀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한 표현 중에
'50 cron은 모르겠는데 35 cron ASPH는 계측기상 성능이 생각보다 형편없어요.' 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사용하시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는 언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제가 쓰는 장비를 워낙 많이 까는 편이라.. 남이 까던 말던 신경도 안쓰는 성격입니다.
제가 이렇다고 해서 제가 했던 언행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겠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눈쌀찌뿌려지는 언행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그런데 이건 사실 감성(혹은 감정)적인 평가가 아니라 정량적인 평가의 측면이었기에 저런 표현을 쓴 것인데요.
예전에 이런식으로 어떤 클럽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며 현재까지도 소유하고 있는 렌즈를 계측해보고
내가 해외 계측 자료를 봤던 것보다 더 안좋은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다라고 얘기했더니
그쪽 클럽의 골수라고 해야 할까요. 매니아분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언사를 해서
그쪽 클럽 활동을 접은 경험도 있어서 이런 내용을 적는게 좀 두렵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쓰는 제품에 대해 박한 평가를 못참는 건 사람의 본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표현을 좀 극단적으로 한 제 잘못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뭐 이게 중요한 얘기는 아닐 것이구요.
이곳에 적는 내용은 절대적인 의견이 아니고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제 생각을 적은 것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양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얕은 지식이라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전문가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취미 사진가이니까요. :)
특정 렌즈가 안좋다 뭐 이런 식으로 폄하하거나 할 의도도 없구요.
그냥 '수치화'가 된 렌즈의 이름표를 뺀 성능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함입니다.
나쁜 렌즈는 없다고 생각하며, 누가 뭐라하던 자기가 좋다고 느끼면 그건 좋은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제 프로필에도 나와있듯 장비가 사진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비 사진보다는 그 장비로 찍은 사진이 더 궁금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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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진도 좋아하지만 장비도 좋아해서 이미지 전반에 관련한(센서, 렌즈 등) 평가를 위한
솔루션 운용에 관련한 세미나도 참석해서 교육도 받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뭐 딱히 전문가는 아니고 이런 분야도 관심 많은 덕후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위와 같은 평가를 하게 된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해서 조금만 구글을 찾아보시면
정보를 많이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카메라에 대해 수치화된 평가하는 대표적인 사이트로 DxOMark인가요? 이곳이 있을 것이고
IMATEST 등 여러 업체들이 있습니다.
모 업체는 관련해서 reference를 공개한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반은 걸러 듣습니다만..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런 분야에 경쟁하는 곳들이 많다는 걸 일단 설명드리고 싶고
누군가가'내가 쓰는 이 렌즈는 정말 좋습니다.'라고 한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물론 그게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수치화 한다면 어떨까요? 수치화된 데이터라면 객관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사진이라는 것 숫자 놀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겠죠.
예술의 장르인 사진을 이렇게 표현한다면 정말 멍청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이런 숫자놀음만큼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없습니다.
현재 SLRCLUB의 공식 리뷰에서 보면 수평 해상력이 어쩌네 하면서 올리는 숫자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런게 렌즈의 해상력 평가인데, SLRCLUB에서 굴리는 솔루션은 좀 그냥 시늉정도만 낸다는 느낌의 솔루션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렌즈의 평가 부분에 있어서 여러가지 분야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평가 항목으로는 Distortion(왜곡), MTF(해상력), Chromatic Aberrations(색수차), Vignetting(비네팅)이 있는데
그외에 보케라던가 이런 것들도 있는데 이런건 중요하지 않을 것 같고
아무튼 위의 항목들은 표준 차트와 규격화된 셋팅에서 수치화가 가능합니다.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각 조리개별 렌즈가 가진 보여주는 해상력입니다.
lw/ph 기준으로 좌측에 있는 가장 높은 값의 숫자는 해당 카메라의 센서가 가진 최대 해상력입니다.
만일 그래프가 그래프 최대치를 찍었거나 근방인 경우 그 렌즈는 더 높은 해상도에서 더 높은 해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아래의 예제 4가지는 위의 내용중 MTF(해상력)에 관한 수치입니다.
바디가 모두 같지는 않아서 엄격한 변인 통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같은 바디의 해상력이라고 할때 그래프의 모양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으니 참고 정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해외 자료를 가져온 것입니다.
뭐 나름의 블라인드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예제 1)
exam_!.jpg
예제 2)
exam_2.jpg
예제 3)
exam_3.jpg
예제 4)
exam_4.jpg
잘 보셨나요?
아주 약간(?)의 변인은 있지만 각 렌즈들의 해상력만을 평가한다면 어떤 순으로 성능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각각의 렌즈가 어떤 회사의 제품인지 대충은 감이 오실까요?
(감이 오시면 궁예로 인정해드립니다..;;)
모두 풀프레임 렌즈이며 최대한 F2의 최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로 선별한것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렌즈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물론 오직 이건 해상력만을 평가할때 사용하는 방법이고, 렌즈의 객관적인 성능이 해상력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이렇구나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숫자가 높으면 높을 수록(이 예제에선 그래프의 분포도), 전체적인 편차가 적을수록 해상도가 좋은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한 예제의 정답은 추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차트, 분석 프로그램, 1000 LUX 조도에서 테스트한 초반에 언급한 그 렌즈의 성능 자료입니다.
각각 최대 개방과 F11에서의 데이터입니다.
2017_08_30_222847.jpg
최대개방
2017_08_30_222953.jpg
F11
정말 하나의 조리개값으로도 방대한 데이터가 추출되는데 지면 관계상 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전 이 렌즈의 최대개방에서의 주변부 해상력이 정말 기준 이하라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렌즈가 나쁘다고 하니 기분이 좋게 받아들이긴 힘드신 것 같더라구요.
표현을 이 렌즈는 정말 '구리다'라고 해서 기분이 언짢으셨던 것 같은데
지금 돌아 보면 좋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을 저렇게 극단적으로 표현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긴 하네요 ㅎ..
(물론 전 아직도 이 렌즈를 애용하고 있고, 가장 좋아하는 35mm SLR 렌즈로 꼽습니다 ㅎㅎ..)
결론은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은 데이터는 말을 해주고 있구요.
이런 내용으로 35 cron ASPH를 바라봤기 때문일까요 좋은 성능의 렌즈인가? 라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좋은 렌즈인가? 라는 것은 안써봤기에 모르겠지만 써보신 분들의 평이 좋으니 좋은 렌즈일 것이라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현재 35cron (3rd) 사용자로써 라이카는 애정이 덜가지만 아끼며 사용 중입니다. :)
저에게 장비가 주어진다면 직접 테스트도 해보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고, 시간도 좀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
저도 예전에 조금 해보다가 시간 관계상 못해보고 있습니다.
CFV-50C나 Fuji GFX, X1D 정도는 기회 된다면 비교 분석해보고 싶긴 하네요.
물론 돈이 없어서 못합니다만 ;;
뭔가 정신 없이 다이렉트로 써 내려와서 두서도 없고, 맥락이 이상한 점이 많을텐데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실 분들이 계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YOON] 2017/08/30 23:13

    라이카 렌즈를 정말 좋아하지만, 무조건적인 신봉 보다는
    논리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와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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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bal 2017/08/30 23:40

    저야 말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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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립 2017/08/30 23:32

    음 예상컨데 칼자이즈가 제일 좋다는 내용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말씀해주신대로 해상력이 다가 아니고 사실 전 해상력엔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저로선 위에 말씀해 주신 기준에는 그래도 해상도가 제일 관심이 갑니다. 왜냐면 색수차나 왜곡은 거의 관심이 없기 때문인데...
    각설하고 라이카 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빛,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 가징 좋아하는 톤을 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각 렌즈의 암부 디테일입니다.
    물론 빛, 필름과 현상과정의 변수가 크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러이카에 대한 맹신?이라면 라이카의 암부재현력이기 때문입니다.
    늘 이렇게 말하곤 했거든요.
    라이카의 매력은 전체적으로는 약간 언더로 보이는데 암부가 다 살아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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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bal 2017/08/30 23:46

    아아 저 예제에는 carl zeiss의 렌즈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결론이 뭐가 제일 좋다 이게 아닌 우리가 말로 전해 듣고 느꼈던 것과 실제 계측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전해드리고 싶었구요.
    말씀하신 암부, 명부 이런 부분도 계측 평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떨런지는 모르겠어요.
    필름쪽은 모르겠지만 디지털에 와서는 말씀하신 표현이 극단적으로 센서에 의존하게 되었으니까요.
    사람들이 dr 노래를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 것 입니다.
    예전에 35 biogon zm이랑 35 cron이랑 같이 썼었는데 정말 같은 날찍어도 뭔가 묘하게 달랐습니다. 확실히 라이카쪽이 흑백에 더 걸맞는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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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울프+ 2017/08/31 01:31

    저도 이렇게 깊게 파고들어 파헤쳐지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좋은 것을 써보자는 편입니다.
    한때 라이카 공팬이었고 지금도 열열한 팬입니다.
    그러나 라이카가 최고다라는 생각보다는 막스 베렉의 표현처럼 조화와 감성도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냥 좋게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쪽으로 맘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한때 그 공부를 많이해서, 다른 분들의 렌즈를 몇 개 평가해준적이 있었습니다.
    본인은 모르고 아끼고 애지 중지하며 꿈을 심으면 꿈이 열리는 멋진 시간을 보냈을텐데,
    렌즈 상태가 보여지는데로 꼬집어 알려드리니.. 낙담과 실망을 하시게 되더군요.
    저또한 처음에 못봤는데 한동안 잘 쓰다가 들여다보니 안보이던 크리닝 마크가 있는 것을 보고, 지금도 안쓰고 팽개쳐놓은 렌즈가 여럿입니다.
    좋다 나쁘다는 개인의 선호도와 개인의 평가로 결정되는 편이 서로의 행복을 위해 더 좋았습니다.
    어디 절대적인게 있겠습니까?
    한공장에서 생산되었어도 렌즈 보관과 유통과 날씨등의 상태에 따라 렌즈 표면의 광택과 선명도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렌즈가 출시될 때 이미 완벽한 초점거리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을 혼자서 낑낑거리며 좋은 것을 찾는다고 애쓰느라 보내버린 허송세월이 후회가 됩니다.
    저는 주로 5.6조리개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렌즈를 고를 때는 개방조리개의 표현력과 선예도를 많이 따집니다. 모순이 있지요.
    또한 전지 사이즈로 자주 출력하지도 않을꺼면서 지나치게 고성능 렌즈에 골몰하는 자신을 보면서 아니다 싶어서 지금은 있는것에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이상하게 사진이 잘되더군요.
    부드럽게 잘 이야기해서 이미 가진 지식들 공유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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