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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쌀이나 축내는 식충이라니..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7년차 남편입니다.

얼마전 아내의 잦은 관계 거부로 대화가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밤에 둘이서 쇼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좀 해봤습니다.

관계를 피하는 것이 부부관계에 좋지 않음을 알고있고, 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계만 귀찮은 것이 아니라, 삶 전체가 무기력함을 대화에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뭔가를 하고싶고, 가고싶고, 사고싶고 이런 마음이 없더군요.

있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걸 알기에 포기하고 아에 말을 안하구요.

너무나 충격적인건 본인 입으로 "집에서 쌀이나 축내는 식충이"라고 말한 부분 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 한적이 없었는데..어느부분에서 오해한 것인지 감도 오지않더군요.

그래서 아니다. 난 네가 있어서 열심히 살고 있다. 절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지만

아내 자존감은 이미 바닥을 친것 같아요.

그로인한 무기력, 우울함인것 같구요.

제가 생각해본 것은 

1. 개인, 가족 계획을 만들어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진행해 가는 것.
2. 아내가 일하는 것(제 월급만으로 생활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거든요. 일을 하고 돈을 벌면 자존감이 올라갈까 해서 입니다.)
3. 육아와 가사로부터 완전한 휴가(몇일간은 제가 휴가를 써야겠지요. 애들이 4살, 6살이라 부모 도움이 아직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내의 자존감을 되찾아 줄수 있을까요?
댓글
  • kein 2017/08/25 11:14

    자녀분들이 4살, 6살이시면 어린이집에 보내시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내분께서 가볍게 해보실 수 있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도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집안일이 많은 상황이시면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남편분께서 휴가를 내실 수 있다고 하면
    우선 친정이라던가 친구분들과 여행이라도 다녀오실 수 있게 해주실 수 있으면 휴가를 몇일 보내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좀 기분 전환을 하신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요가 같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건강에도 좋은 운동을 다녀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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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겼으면좋겠 2017/08/25 14:40

    둘째가 4살이면 이제 좀 한숨 돌릴만한 여유가 생길랑 말랑 할때지요. 그래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육아가 오히려 힘들때는 육아에 집중해서 힘든걸 생각할 겨를도 없다가. 조금 한숨 돌릴만 하니. 지난 6년간 애키운것 말고는 한게 없는거 같고. 뭔갈 하기는 그동안 지쳐버렸고. 오히려 아주 힘들땐 우울하다는걸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채찍질로 겨우 버티다. 틈이 생기니 무너지려 하는걸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예쁘다. 잘하고 있다. 고맙다. 아이들 건강한것도 엄마덕이다. 내가 바깥일 잘하고 있는것도 네 덕이다. 이런말 많이 해주셔요.
    아내와 대화하고. 힘든점 상의하고 묻기위해 글까지 올리셔서 의견 구하신거 보면 좋은 남편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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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예 2017/08/25 17:28

    요새 저 같으시네요...
    제가 요새 저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남편 말 한마디 한마디 꼬아듣고 .. 그 와중에 뭐가 먹고싶어지면 그것도 죄책감 들고.. 작은애가 아직 돌 전이라 어린이집을 안보내는데.. 어서 보내고 일.. 할수 있음 좋겠단 생각은 꾸준히 해요.. 가벼운 산책 같은것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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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동뚠뚠냥 2017/08/29 01:29

    너무 고마운 남편이네요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싶은 그 마음이 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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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코코넛 2017/08/29 01:39

    좋은 남편이시네요ㅠㅠ 아내 분이 진심을 꼭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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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lmarket 2017/08/29 01:40

    같이 헬스클럽이든 수영장이든 등록해서 운동을 해보는건 어떨런지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니까요.
    일 때문에 몸이 피곤해도 운동은 별개입니다. 노동과 운동은 달라요. 부부가 같이 한다면 더더욱.
    그리고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큰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줍니다.
    (+@ 주변 유부남 형님들께 들은바로는 서로간의 O스 만족도도 크게 증가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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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소콜라 2017/08/29 01:40

    넘 안타깝내요 ㅜ 자꾸 이쁘다이쁘다 해주세여.. 울자기 오늘 왜이랗게 예뻐 원래이렇게 눈이이뻣나? 이런식으로요 ㅜ 사랑한다 표현도 마니마니 해주시고욤..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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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박사의모험 2017/08/29 01:41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담을 권유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작성자님이 제시해주신 것들 다 너무 좋지만, 의지도 필요하고 자신감도 필요하고 체력이든 정신이든 어떤 힘이 필요하거든요! 전문가의 상담만 말하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와 통화하고, 작성자님과도 대화하고, 친구분들과의 모임처럼 들어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드리면 어떨까요? 작성자님 마음이 참 예뻐요. 아내분이 어떤 감정이실지 저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지만 혹 도움될까 싶어 댓글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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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탄핵축 2017/08/29 03:08

    작성자님....내가 다 고마워요....
    꼭 아내 분 자존감 찾으시고, 두분 행복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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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의고기 2017/08/29 03:19

    사람이 그래요. 가정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그런데 집 안에서 집안일 같은 눈에 띄는 보상(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이 없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이 집안에서 자신은 아무런 보탬이 안 되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게 반복되면 우울증이 생겨버려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남편은 가정의 경제를 담당하며 열심히 사는데 나는 애들 가고 조용한 집에서 배우는 것도 없고 하는 것도 없고 집안일은 해도 해도 아무런 티가 안 나니 한 것 같지도 않고.
    한 가정에서 아내이자 엄마는 굉장히 큰 구성 요소죠. 그런데 당사자가 생각하는 본인의 역할이 너무나도 미미하게 느껴져 우울이 깊어지신 것 같아요.  소득이 많든 적든 경제적 활동을 해서 자신이 내 가족을 위해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보람을 느끼도록 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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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빤냔나 2017/08/29 07:07

    제가 맨날 하는 말이네요.
    방구석 히키코모리
    쌀이나 축내는 식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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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성적인비글 2017/08/29 10:00

    상담 한번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살짝 우울증 비슷하게 오신거 같은데...
    안락함과 무료함에서 비롯된건지 실제로 그렇게 느낄만한 무언가가 있었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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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꿈 2017/08/29 10:04

    비타민제 먹으세요..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겠지만 비타민 부족도 한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자주 같이 걸으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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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오베상주녀 2017/08/29 10:04

    자존감문제기도하니까  늘  칭찬이라던가 따듯한말을  하루한번씩이라도 건네보시는건? 이게 별거아닌거  같지만  엄청 도움되더라구요.  오늘도 고생했다. 뭐 이런 말들요  듣다보면 아내분이 작성자에게 그런말을 먼저 건네기도 할거같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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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정 2017/08/29 10:06

    착한남편이시네요 세상이 그래요 애들키우는게 돈으로 환산되는게 아니라 저도 아이들 어렸을때는 외부일을 안해서 아이들 영어공부를 엄마표로 하면서 위안을 받았었거든요(영어학원 안보내고) 외부일 안할땐 남편한테 쫌 눈치가 보이긴해요 근데 막상 외부일하면 너무너무 힘들어요 ㅠ....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아내분 스스로 해답을 찾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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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칼렛a 2017/08/29 10:10

    일단 작성자님 칭찬해..!
    음 혹시 아내분 화장은 하세요? 아이들때문에 못 한것 말구  원래 어떠셨는지..혹시 아내분 기초화장품.. 어떤거쓰는지 얼만큼남았는지 슥 한번보시고..여유되시면 기초나..  기분전환될수있는 맥립스틱 같은거 하나 선물하시는건어때요?
    '이거 바르면 너무이쁠것같아서 하나사봤어 ^^
    이쁘게바르고 친구들만나서 맛난거라도 먹구 수다떨구와~애들 이쁘게키우느라 정작 이쁜당신얼굴 신경을못써줬네. '  이런식으로요  ..너무 주관적이지만ㅠㅠ 일단 아내분이 밖으로 나갈수있는 방법이 필요해보여요. 저 24개월 아들키우는데, 산후우울증으로 입원직전까지 가봤던터라.. 전 화장품이랑 네일 같은걸로  이겨냈거든요. 모쪼록 좋은 남편분 덕에 아내도 아닌 제가  기분이 다 좋네요. 아내분이 자존감회복을 꼭 하셨으면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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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hymebell 2017/08/29 10:15

    팔, 다리 주물러주는거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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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하설탕 2017/08/29 10:17

    상담같은 거 받아보는 거 추천해요. 육아가 힘들기도 하고 집에 갇힌 것도 답답하지만 아내분 내면에 가라앉은 개인적 체험이나 환경 속에서 우울감이 잠재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게 상황이 답답해지니 나오는 걸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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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쏭여사 2017/08/29 10:23

    와.. 제 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애들이 3살 5살인데 최근들어 진짜 무기력과 우울의 끝을 달리고 있었어요
    지난 몇년간은 애들키운다고 정신없이 살았는데
    좀 여유가 생겨서 돌아보니
    어느 순간 내 인생에 나는 없고 꾸질한 애엄마만 남아있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우울감이 이어져서 예전에 남편이 저에게 잘못했던것들이나 힘들게 했던것들이 자꾸 떠올라 남편도 미워지고 부부관계도 당연히 악화되고..펑펑 울고 하소연해도 나아지질않아서 남편이 지난 주말에 일박이일동안 휴가보내줬거든요
    혼자 마음속에 조급함 없이 날 위해 시간을 보내는게 그렇게 행복한지 몰랐어요
    가서 예쁜 블라우스도 하나 사입고 맛있는것도 먹고 하니 기분이 확실히 전환되어서 정말 많이 괜찮아졌어요..!!
    남편도 곧 자유시간 보낼수 있게 휴가 주려고요!
    자기 자신을 돌보고 가꿀 시간이 남자든 여자든 이따금씩 필요한 듯 해서 주절주절 길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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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굽는겜덕 2017/08/29 10:55

    비타민 d 가 부족하신건지도 확인하셨음 하네요
    해를 안보고 실내생활 하시면 백퍼 부족으로 나오실텐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울감이 옵니다
    제가 겪었던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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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산이네 2017/08/29 10:56

    상태가 어느정도 인지 확실하지 않으니 심리상담도 한번 권해봅니다.
    정신과 말고 부부상담 하는 곳에서 받아보시는게 좋습니다.
    남편분께서 손잡고 같이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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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톡끼 2017/08/29 11:08

    두분 처음만나서 좋았을때 행복했을때 를 자주 대화시도 해봐요 같이 힘들었을때랑
    대화시도도 해보고 억지로라도 시간내서 바람도쐬고
    우울증같은데요
    아내가 우울하면 가정이 무너집니다
    호전되지 않으면 검색해보셔서 정신과 상담 처방도
    추천드립니다
    저도 그랬어요
    아무도 내편도없고 너무외롭기만하고 슬퍼서
    뭐하다가도 가슴이콱 막혀서 울고 또울고
    그냥 죽을까? 그러고 그러다 지금은 좀 포기하고
    상담하고 약먹고.. 가족들 주변환경은 크게
    변한거 없지만 책임질게 너무많아서요
    그냥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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