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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용해온 필름들에 대한 간단한 평가와 야메 코멘트들.

안녕하세요. :)
예전에 다른 곳에 작성해두었던 글인데, 필름 선택에 있어서 모르는 필름에 대한 막연한 부담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적어봅니다.
여기에 기재된 코멘트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며 실제 사용하는 분에 따라 다르게 느끼실 수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도는 얕지만 자게보다는 정보/강좌쪽에 어울릴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2017_08_23_115009.jpg
여행 가려고 이렇게 바리바리 필름을 싸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네요. 이때는 참 풍족했습니다.
사실 컬러 슬라이드를 좋아하는데 돈이 없고, 아까워서 요즘은 흑백을 주로 찍습니다. :(
예전에 적었던 것에서 최근의 써본 필름도 추가로 적었습니다.
아래서부터 시작합니다.
욕심이 많아서 나에게 맞는 장비를 찾겠다라는 일념하에
온갖 장비들을 섭렵하며 한 8-90여종의 카메라들을 다루어 본 덕분에 장비 욕심은 그저 욕심이었을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장비 스펙 외워봐야 좋은 사진 나오는게 아니라는 걸 너무 먼길을 돌아 배우게 되었습니다.
뭘로 찍으나 잘 찍는 사람은 잘 찍더군요. ㅎㅎ..
또한 세상의 모든 필름 종류를 다 사용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정말 무리이고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필름 부자이던 시절엔 최소 집에 2-400롤씩 쟁여두곤 했는데 이젠 100롤도 안되고 유통기한도 다 안녕인 상태네요.
(최근에 산 Ultrafine만은 쌩쌩하군요. 유통기한을 믿을 순 없지만.)
아무튼 잡설은 이정도로 줄이고 여러분들은 어떤 필름들을 사용해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그간 제가 사용해봤던 필름들에 대해 간략한 사용상의 느낌을 코멘트로 써보겠습니다(귀찮은건 안적는걸로)
뭔가 빠진 것도 있을 것 같지만 귀찮으니 대충 넘어가겠습니다. ㅎㅎ..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평가이니 참고해서 봐주셔야할거에요.
편의상 경어를 생략하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1. 후지
1)슬라이드
sensia - 처음 써본 슬라이드 필름. 단순히 싸서 구매했는데 첫 라이트 박스위의 감동 아직도 잊지 못함. 느낌은 매우 평범.
부족한 것도 특별히 튀는 구석도 없음.
sensia3 - 센시아의 3세대 버전
sensia200 - 감도 100의 특징을 개선하고 200의 감도로 전천후로 쓰기 좋은 필름. 좋은 필름인데 국내 미발매하였음.
velvia - 풍경하면 떠오르는 그것. 화이트홀을 방지하기 위해 iso는 64로 놓고 노출 기준을 잡고 찍었음.
극도로 좁은 관용도로 네가만 찍던 사람이라면 곤란함을 겪을지도 모름.
velvia100 - 큰맘먹고 샀던 두번째 슬라이드 필름, Contax T3와의 궁합은 정말 환상적. 인물용으로도 사용 가능.
개인적으로 RVP보다 RVP100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더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100은 장노출에서 컬러 쉬프트도
상당이 늦은 타이밍부터 생김.
velvia100f - 정말 좋은 필름. 발색이 과하지 않고 풍경이면 풍경 인물이면 인물 다 활용 가능. 한국 미발매
astia100f - 인물을 위한 슬라이드 필름이라는데 인물 사진을 안찍어서 그런가 풍경으로 사용하면 정말 심심하게 나옴.
provia100 - provia100f의 구형
provia100f - 슬라이드하면 꼭 써야할 뉴트럴한 필름. 과거 잡지 사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앎. 갤러리를 볼때
마음에 들던 사진은 provia100f가 대부분이었음. 인물 피부톤도 정확한 편이며 풍경, 정물 부족한 부분이 없음.
velvia100과 함께 가장 샤프한 필름.
provia400f - 프로비아의 기본 특성을 이어받은 필름으로 100f에서 모자란 셔터스피드를 보충할때 사용.
provia400x - 프로비아 400의 마지막 버전. 발색도 진하고 감도답지 않게 그레인도 거칠지 않아 전천후 사용 가능. 400f보다 더욱 개선되었음.
provia1600 - 일반적으로 사용할 필름은 아니고 현재는 구할 수도 없음. 감도 1600 답게 상당히 거칠게 나옴.
fortia sp - 최고의 풍경용 필름, 일본에서만 2회 한정해서 발매. 극도로 강한 컨트라스트와 좁은 계조로 노출이 어려운 필름.
trebi400 - 저렴하게 슬라이드 맛을 느낄 수 있는 필름 일본 한정 발매. 프로비아 계열과 비슷한 발색이지만 채도는 더 높은 느낌.
가격은 프로비아의 반. 다시 구할 수 있다면 꼭 써보고 싶은 필름
2)네거티브
superia100 - superia100과 superia200은 한국에서 예전에 오토오토200 등의 이름으로 판매됨.
superia200 - 흔히 우리가 아는 필름이라는 사진 색감이라면 이녀석을 떠올리면 됨.
필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필름.
후지 프론티어(sp-3000)과의 궁합은 필름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줄 정도. 정말 좋은 필름임은 확실함.
현재는 c200이 신형으로 보이는데 갤러리에서 보아온 결과로는 최신예의 필름답게 모난 곳
없고 필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c200을 가장 추천하고 싶음.
superia400 - 필름 초로바면 superia200 혹은 400을 들고 추천하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음.
pro160 - 프로용이라고 나온 필름. 거친 입자, 좁은 노출 관용도로 노출 실패시 색이 많이 틀어짐.
초보자에게 비추.
pro160ns - 풍경용 인물용으로 각각 나왔으나 코닥의 portra에 비해 나은 점이 하나 없는듯.
pro400h - 후지의 pro 계열은 언더 노출에 특히나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었음.
reala - 초록을 표현하기 좋은 전천후 필름. 역시나 예전엔 필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나 익숙한 사람이나
가장 추천하는 필름 목록에 항상 있던 필름.
3)흑백
neopan100 acros - 매우 고운 입자, 뛰어난 상반불괘 대응력. 제대로한 현상과 스캔이 어울어지면 디지털 못지 않은 선예도를 보여줌.
neopan400 presto - 가장 사랑하는 흑백필름, 첫 흑백필름이기도 했던. :) 코닥에 비해서 저 평가 받는 필름이지만
전천 후 필름으로써 이만한 필름이 없다고 생각함. 일본 외의 나라에선 neopan400 professional이란 이름으로 판매
neopan1600 - 1600답지 않게 그레인이 많이 억제된 필름. 보통 400짜리를 1600으로 증감해서 사용하기에 특별한 경우 아니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2. 코닥
1)슬라이드
e100 - e100 계열의 기본 필름. 2010년 이전에 단종
e100s - e100vs와 다른 경향으로 약간 차갑고 차분한 느낌.
e100sw - e100gx의 전버전. 따뜻한 색감으로 가장 좋아하는 코닥의 슬라이드 필름. sw는 saturated warm의 약자
e100g - 인물 사진에 좋았던 슬라이드, 상당히 입상성이 좋으며, 중간의 발생 경향
e100gx - e100g의 후속
e100vs - velvia에 대응하는 코닥의 필름인데, 웹에서 보던 e100vs의 그런 색감이 나에겐 찾아오지 않았음.
그게 보정에 의한 왜곡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을때의 실망감은 ㅎㅎ.. 좋은 필름인 건 확실함.
개인적으로 RVP보다 못한 필름이라고 생각.
e200 - e100 시리즈의 감도 200버전 특별한 점은 없었음
ept160t - 텅스텐용 160 감도 필름, 역시 특별한 상황 아니면 쓸일이 없는데 데이라이트에 사용하기 위해 85 계열 필터를 쓰면
일반적인 슬라이드의 발색이 아니라 좀더 영화 같은 느낌을 내어준다.
epr(ektachrom64) - 풍경에 좋은 저감도 필름
epc
kodachrome - 아직도 집에 몇롤 있는데 한국에 현상하는 곳이 없어져서 찍어보질 못하고 있다. ;;
2)네거티브
gold100 -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이 좋은 저가형 필름. 연한 파스텔톤.
그레인도 곱고 인물 사진을 표현하기 정말 좋음. 다만 코닥 특유의 노란 기운이 빛에 따라 변화무쌍함.
gold200 - 요즘은 컬러플러스200이라는 이름으로 개선되어 발매하고 있는듯하고, 여전히 좋은 필름인 것 같음.
gold400
max400 - 골드100과 비슷한 발색, 일회용 카메라에 주로 쓰임. 입자감은 전체적으로 거친편.
160nc - 최고의 인물용 필름으로 칭송받던 필름. 특유의 물빠진 색감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는데,
스냅과 여성의 피부톤과 색감 표현에 정말 탁월함.
일본의 인물 사진집에서 많이 사용해서 더 유명한 느낌.
160vc - vc는 vivid color의 약자인데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전혀 vivid하지 않음. 전체적으로 고급 필름인데 nc쪽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더 좋
160nc2
160vc2 - 160nc와 vc는 2세대 버전까지 발매되고 현재는 160으로 통합된 것으로 보임. 3세대 버전이 있었는지는 중간에 사진을 접었어서
확신하긴 힘들지만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gold100의 경우 6세대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음.
400nc
400vc
portra800
supra800
bw400cn - 흑백 필름이지만 일반 네거티브 현상(c-41)을 해야하는 재밌는 필름. 입자감도 좋고 digital ice를 쓸 수 있기에 먼지로의 해방.
proimage - 차분한 톤이 매력적인 필름. 가난한 자의 포트라. 하지만 입자가 감도 100치고 굵은편.
100uc - ultra color라는 이름 답게 강한 발색이 일품.
400uc
ekta100 - 가장 최근에 사봤던 현행 필름. 디지털마냥 너무나 고운 입자와 선명한 색감으로 당황스러웠음. acros와 더불어 현존하는 필름 중 가장
샤프니스가 뛰어난 필름이라고 생각됨.
50D - 영화용 필름인데 기존 골드 등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잘 모르겠음. 영화용 필름이 집에 널려서 그냥 썼는데 손이 잘 안가는 그런 ㅎㅎ..
500T - 영화쟁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필름 보통 주광에서도 앰버(85)계열 필터를 써서 사용하는데 실제로 써보면 느낌이 일반적인 네가와 다른
뭔가 영화스러운 톤으로 사진이 나옴. 다만 현상의 문제도 있고 돈주고 사서 쓴다라는 것이 메리트 있는가? 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
3)흑백
tmx - 매우 고운 입자. 증감을 안하면 너무 곱게 나와 재미가 없는 느낌.
tmy - 그냥 무난. 400tx와 더불어 코닥을 대표하는 흑백 필름.
400tx - 특유의 거친 감 때문에 개인적인 궁합은 별로. Rodinal로 현상시 디테일이 굉장히 무너진다. 뭐 남에게 감도 400의 흑백 필름을
추천해야 한다면 이녀석을 추천해줄 것이다.
125px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코닥 최고의 흑백 필름. 고운 입자와 계조가 매우 좋음.
3. 아그파
1)슬라이드
rsxii - warm 톤으로 인물 피부색에서 슬라이드에서 최고가 아닌가 생각되던 필름. 다만 극도로 민감한 노출 관용도로
노출에 실패하면 극악의 결과를 보여준다. 자료상 노출 오차 ±1/6 stop이라니 감이 오는가?
ct precisa - 피부 발색은 적정 노출 기준 매우 투명한 느낌, 원색표현도 뛰어나서 정물 사진에도 쓸만한 느낌.
원래 저렴한 맛이 쓰는 필름이었는데 요즘 가격을 보니 이게 이렇게 고급 필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듦. RSX라면 모를까.
2)네거티브
optima100 - 감은 필름을 썼는데 발색이 뉴트럴하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만한 필름이다.
ultra100 - 아그파와 나와의 궁합은 별로인지 특유의 붉은끼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음.
3)흑백
apx400 - 굉장히 묵직한 중간톤이 일품
4. 코니카
1)슬라이드
Centuria(SRA) - 녹색 표현이 좋은 필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 같은데 centuria는 슬라이드 버전도 있었음.
2)네거티브
centuria100 - 160nc와 비슷한 느낌 투명한 느낌의 사진 표현에 매우 좋다.
3)흑백
pan100 - 싼가격에 즐길 수 있는 흑백의 재미. 입자는 거친편. 예전에 1900원인가 2000원인가 해서 연습용으로 쓰기 좋았음.
5. 일포드
xp-2 - c-41 process로 현상을 하는 필름. 역시나 digital ice가 적용 가능해서 먼지에 해방되어 좋았다. 일반적인 흑백톤이라기 보다
좋은 성능의 컬러 네거티브 필름을 흑백 반전한 느낌. 일반 스캔을 하면 베이스의 색 때문인지 웜톤으로 나와서 더 좋았음.
hp5+
sfx200 - 적외선 필터의 유무에 따라 일반 사진용이 될지 적외선 사진이 될지 결정이 되는 하이브리드(?) 필름. 하지만 겸용답게 적외선 효과는 좀 적은편.
delta100 - 좋은 그레인이 특징인 필름, 특히나 글로우 표현이 탁월했던 것 같음.
6. 롤라이
retro100 - 강한 컨트라스트가 인상적인 필름.
infrared
7. Ultrafine
Xtreme100 - 계조가 좋고, 일단 가격이 저렴하며, 요즘에 나오는 필름이다. 흑백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필름
Xtreme400 - 저렴한 고감도 흑백 필름으로 표현이 부드럽다. 적당한 컨트라스트에 샤프니스도 나쁘지 않다.
8. 기타
mitsubishi 100mx - 싼맛에 쓰는 필름이었는데 단종된지 한참 되었다.
shanghai lucky100 - 싼맛에 쓰기 좋았던 필름인데 결과물은 저렴하지 않다. +2 push도 잘버티며 강해진 컨트라스트로 다른 필름의 느낌을 내어줌. 최근 보관해두었던 필름을 썻다 두롤이나 날려먹었는데 이유가 암지 안에 필름을 고정해주는 테잎이 떨어지면서 안에서 씹히고 필름백도 고장낼뻔한 일이 있었다. 아직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시에 암백에서 한 번 풀어서 제대로 고정되어있나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foma200 - 매우 부드러운 계조와 강한 컨트라스트가 매력적인 필름. 저렴한 가격은 +
foma400
댓글
  • Comato 2017/08/23 12:05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필름 입문자인데 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IRYf6e)

  • verbal 2017/08/23 12:06

    현재 판매하고 있지 않은 필름이 꽤나 껴있어서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IRYf6e)

  • 만수동생 2017/08/23 12:14

    정말 알차고도 재밌는 리뷰 잘 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IRYf6e)

  • verbal 2017/08/23 12:21

    도움될만한 레벨이 아니신거 같은데요 ㄷㄷ..

    (IRYf6e)

  • CHOi게바라 2017/08/23 12:30

    이야 엄청나네요 저도 스크랩해두겠습니다 정리하느라 고생하셨어요~

    (IRYf6e)

  • silanceboy 2017/08/23 12:38

    정말 글쓴 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필름 바디를 5대 쓰는 중인데 잘 읽고 가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IRYf6e)

  • 프립 2017/08/23 12:46

    역시 취향은 다양한가 봅니다^^
    공감되는 분이 절반, 반대적 경험이 절반 그러네요.

    (IRYf6e)

  • 現出寺 2017/08/23 12:47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고맙습니다.

    (IRYf6e)

  • 우리소리 2017/08/23 12:4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만 e100vs 쪽은 약간 의아한 감이 있습니다. 벨비아와 성향이 좀 다르지만 대단히 발색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RYf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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