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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이는 드디어 첫 목욕을 했답니다.

에어컨을 싫어하던 오뎅이는 비 안오고 미친듯이 덥기만 한 부산의 여름에 결국 굴복했습니다. 
에어컨 바람 직접 쐬는건 여전히 좀 싫어하지만 베란다에도 잘 안나게 되었어요.
자기가 생각해도 이 땡볕에 햇볕 드는 베란다에 나가는 건 아닌것 같았나봐요.
 
저희집 벽걸이 에어컨은 보통 하루 20시간 이상 돌아가는데, 여즘은 오뎅이 때문에 외출할때도 끄지를 않네요. ㅎㅎ 
하루 집 비울때도 베란다 쪽 문 조금 얄어두고 그냥 에어컨 틀어놓고 갔어요.  
그리고 첫 목욕도 했어요.
작년 11월에 완전히 데리고 들어왔는데 그냥 물티슈로 한 번 닥아주고 씻기지는 않았거든요. 
여름 다 다기전에 한 번 씻겨보았습니다.
사료도 생식본능 얼티밋프로틴으로 바꾸었어요.  
근데 생식본능 연어 먹다가 바꾸었더니 반응이 영 별로네요...ㅠㅠ 비싼건데...
이녀석은 여전히 멸치, 북어, 진미채 이렇게만 좋아하네요....
살도 좀 더 쪘어요. ㅎㅎ 이제 6.4kg (
댓글
  • 할매감자 2017/08/22 12:43


    오리진스에서 화장품 사면서 선물용 리본 생긴걸로 묶어줘봤는데 일주일을 넘게 아무렇지 않게 하고 다니는 둔한 고양이입니다. 자기가 이쁜걸 아는굴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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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2:45


    박스냥이인 척 하던 시절이에요. 이 때 한창 박스 좋아라 하더니 요즘 또 뜸하네요. 이때 너무 귀여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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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2:47


    냉장고에 한 번도 올라갈 생각을 안해서 한 번 올려줘봤어요. 근데... 내려올줄을 모르네요... 바보고양이같은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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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2:49


    이렇게 눕혀놓고 보면 패턴이 너무 이뻐서 혼자 엄청엄청 행복해합니다. ㅎㅎㅎ 제 눈에서 꿀떨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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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2:51


    태반을 자면서 보내는데 제가 집순이 전업주부라 저랑 딱 맞는것 같아요. 일하다가 오뎅이 괴롭히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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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2:53


    이제 뭐 이불은 포기합니다. 털이 있어도 있는가보다... 없으면 어라?? 왜?? 하며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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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2:56


    남편을 꽤 따르네요... 이자식이... 남편 발 핥고, 제 발은 깨물어요. 저한테는 올라와서 궁디팡팡이랑 페이셜 마사지 받으면서 남편한테는 이쁘게 안겨있어요. 남편 다리 사이에도 이쁘게 있죠... 하... 저는 집사이고 남편은 주인인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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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3:00


    새로 스크래쳐 사줬는데.... 좀... 작은것같아요... 애가 너무 꾸겨져서 있는달까요... ㅎㅎ그래도 엄청 좋아하길래 기쁩니다. 가리가리꺼 기둥형 스크래쳐 사줬는데 안써서 삼줄 감아줬는데도 안써서 결국 남편 회사 집사분께 드렸는데 그 집 냥이 둘이 엄청나게 기뻐하는거 보고 가슴을 쿵쿵 쳤더랬거든요... 이번에는 잘 쓰는거 보니 그저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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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3:01


    붕어모양 캣닢구션은 그냥저냥이네요. 좀 작아서 팡팡 하기가 힘들다보니 그닥 안좋아하더라구요. 담엔 좀 더 큰걸로 사줘야겠어요. 자꾸 집에 장난감이 굴러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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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3:14


    첫 목욕이라 엄청 긴장했었어요. 개는 13년간 씻긴 경험이 있지만 고양이는 첨이었거든요. 고양이들 물 미친듯이 싫어한다는 얘기도 넘 많이 듣고, 목욕 후 인간스크래쳐가 된 사진도 넘 많이 봐서 무서웠어요. 후덜덜...
    근데!!! 저 감동받았어요... ㅠㅠ 진짜 믿을수 없이 순한거에요... 정말 소리 한 번도 안내고 스크래치 하나 없이 목욕했어요.
    평소 개 씻길때처럼 제가 먼저 머리감고 샤워 다 한 후 오뎅이를 안았어요. 안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로 엉덩이부터 적셔줬어요. 엉덩이 등 목덜미로 올라오면서 사워기 몸에 바빡 대서 물 안튀게 해서 천천히 몸 적셔줬더니 소리도 안내고 버둥거리지도 않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안은 상태 그대로 사워기 움직여서 배쪽도 물 천천히 젹셔줬는데 그래도 그냥 가만히 인형처럼 있어줬어요.
    샴푸 펌프 해서 몸에 문질문질 하면서 거품도 내고 하는 동안에도 계속 한 팔로는 안고 있었어요. 발가락 사이사이도 깨끗하게 문지르고 꼬리도 쪼물쪼물 빨고(?) 다시 샤워기로 씻어내는데 기분 좋은지 가만히 있었어요. 10분 정도 샤워기로 충분히 씻어줬어요.
    개 키울때는 다 헹군 후 뜨거운 물 받아서 같이 반신욕 했었거든요. 저희 개가 가슴 위에 엎드린채로 반신욕 하는거 좋아해서 자주 했는데 오뎅이는 장담할 수가 없어서 그냥 헹구기만 하기로 했어요.
    다 씻고 안은 상태에서 커다란 배쓰타월로 감싸서 닦아줬어요. 일단 꾹꾹 눌러주면서 물기 제거하고 두번째 배쓰타월로 몸 문지르면서 닦아줬어요.
    목욕 시작할 때부터 닦을때 까지 계속 안은 상태에서 진행해서 그런지 엄청 편안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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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3:26


    목욕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안아달라고 들러붙는 천사같은 오뎅이에요. 길냥이 시절에 병원 데리고 갔다와도 엥기던 녀석이었는데 목욕 시켜도 여전한거 보고서 완전 반했어요. 성격 좋기로는 탑에 든다고 자부합니다. ㅎㅎㅎ 게다가 손님들 오면 접대냥도 해요 ㅋㅋ 첨엔 누가 벨 누르거나 손님 오거나 하면 숨기 바빴는데 이젠 나와서 어슬렁거리며 이쁘다는 말 듣고 쓰다듬도 즐기고 하네요.
    잠 많이 올때는 이렇게 안아달라고 와서 칭얼대는데 등 토닥토닥 해주면 자네요. 이렇게 잘 때는 길에서 재우던거 생각이 많이 나요. 그때 겨울에 추운거 걱정 안하고, 여름에 더운거 걱정 안하게 해준다고 꼬셨는데 최소한 그 약속은 지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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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백수 2017/08/22 13:27

    오뎅이는 묘생역전을 했네요!! +ㅁ+) 오뎅이를 집에 들일까 말까 고민하시던 글도 봤었는데 집사님 걱정과 달리 너무 잘 적응하고 지내는 오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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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3:37


    유일하게 오뎅이한테 실망한 일이 있었어요. 저는 오뎅이가 밖에서 씩씩하게 살아남고 용맹하게 사냥했을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어요. 길냥이인데 털도 반질반질하고 덩치도 크고 성깔도 있었거든요. 남편이 바보고양이라고 할때도 저는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벌레나 쥐 보이면 금방 잡을거라고!!! 오뎅이는 기회가 없을 뿐이라고 큰소리 쳤어요.
    근데...ㅋㅋㅋ 아놔... 집에 귀뚜라미 한 마리가 들어왔어요. 제가 벌레 진짜진짜 무서워하거든요. 나비같은거도 너무 싫어해요. (다행이도 남편은 벌레 전혀 안무서워하고 잘 잡아요.!!) 방충망 절대 안열고 샤시물구멍도 다 막고 해서 벌레가 일년에 한마리 보기도 힘들어요. 근데 귀뚜라미가 들어왔더라구요.. 과일박스 같은데서 들어왔나봐요. 제가 호들갑 떨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오뎅이를 데려다놨어요. 남편이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잡아주겠다 하는데 제가 "아니다!! 오뎅이가 보여줄거다!!" 하며 큰소리 쳤어요.
    근데... ㅋㅋㅋㅋㅋ 이녀석..... ㅋㅋㅋㅋㅋ 아놔... 그냥 보고만 있더라구요... 그냥 쳐다봅니다. 벌레 움직이니까 그냥 쳐다봅니다... 도망가는데 그냥 쳐다만보네요... 네... 벌레 안보일때까지 쳐다만 봤어요.
    제가 얼마나 실망하고, 남편이 얼마나 비웃었는지... ㅠㅠ 오뎅아... 누나는 믿었는데... 오뎅이를 믿었는데...
    결국 벌레 놓쳐서 불끄면 나오겠지 싶어서 불끄고 조마조마해하는데 새벽에 갑자기 오뎅이가 부산스럽네요. 탁자 밑을 쳐다보며 경계하길래 이거다!! 싶어서 자는 남편 깨워서 겨우 잡았어요.
    네... 고양이라고 다 사냥하는건 아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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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8/22 13:42

    함께 살다보니 남편도 점점 오뎅이가 이뻐보이는지 자꾸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어하는데, 한 마리랑 두 마리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한 마리는 일주일 정도 남편회사 집사분에게 맡기고 여행갈 수 있지만 (이미 방문탁묘 해주셨고, 저희집에도 자주 오셔서 오뎅이가 편안해해요. 집사분이 저랑 동갑이라 좀 친해졌오요) 두 마리인 경우는 좀 다르잖아요. 혹시 몇달간 여행가면 한 마리는 데리고 비행기 탈 수도 있겠지만, 두 마리는 그러기 힘들기도 하고... 뭐 여러모로 망설이고 있네요. 여튼... 매일매일 더 사랑스러워져서 끝도없이 귀찮게 하게 되네요. ㅎㅎ 행복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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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만땅 2017/08/22 13:44

    오뎅이 참 순하네요 귀여운 녀슥 건강하게
    가족과함께 오래오래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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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도리햇반 2017/08/22 14:10

    할매감자님  사진과 잼난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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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집비글 2017/08/22 16:14

    혹시나 해서 보니... 노랭이였네여!!
    묘생 역전 성공하고 벌레 따위 집사에게 잡게하는 위엄! ㅋㅋ
    행복해진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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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상어 2017/08/22 16:15

    고양이와 집사 간의 감정적 유대감이 엄청 난듯...
    고양이가 차분하고 안정된것이 사진으로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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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유 2017/08/22 16:16

    오만년동안만 남집사님과 오뎅이와 그저 행복하구 또 행복하시길 바래여^^...복받으실꺼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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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로운인생 2017/08/22 17:21

    오뎅이 참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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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라이 2017/08/22 21:18

    할매감자님! 오뎅이 넘 행복해보여요.
    고맙습니다. 세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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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난나니 2017/08/22 21:22

    뭐지 이 힐링되는 기분.... 담담하게 일상을 얘기해주시는데 내 맘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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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푸드카레 2017/08/22 21:38

    여집사님이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첫목욕에 반항도 하지 않고 의연했다니 기특해라
    남집.여집사님이랑 건강하게 꽃길만 걸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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