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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않고 왜 신혼여행 갔냐 학원 강사에게 갑질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서 3년째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여·31) 씨는 최근 어이없다 못해 화가 나는 일을 겪었다. 김 씨가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다른 강사가 김 씨의 수업을 대신하자, 한 학부모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어떻게 강좌를 진행하는 도중에 신혼여행을 갈 수 있느냐’고 따진 것. 김 씨는 신혼여행 중임에도 ‘학생들에게 휴가임을 미리 알렸고, 다른 선생님이 차질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 메시지까지 보냈다. 하지만 학부모는 되레 ‘왜 이렇게 답장이 늦냐. 내가 갑인데 갑질 좀 하겠다’고 성을 냈다.

학원에서조차 ‘교권침해’가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강사들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학원비를 지불했으니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중·고등학생 대상 그룹과외를 하고 있는 최모(여·34)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여름 휴가 때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 찍은 사진으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바꾸자 한 학부모가 “결혼할 사이가 아니면 아이들 보기에 교육상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최 씨는 “수업에 피해가 간 것도 아니고, 내가 미성년자도 아닌데 이런 것까지 간섭을 받아야 하느냐”며 “이 같은 학부모 항의를 받으면 교사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원장이 교무회의 때 ‘비정상적인 프로필 사진을 지우라’고 지시하는 학원도 있다는데, 누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8년째 경기 부천시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황모(여·48) 원장은 “명품 가방을 들었더니 학부모가 상담할 때 ‘명품도 있으시던데 학원비 좀 깎아 달라’고 한 적이 있어서 이후로는 아예 그 가방을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황 원장은 “이 바닥에서 이만큼 버틴 것도 학부모들보다 추레하게 다닌 덕분일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학교에서도 교권 침해의 대부분은 학부모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올해 4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16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사례(572건) 중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267건(46.7%)으로 가장 많았다. 교장 등 인사 처분권자에 의한 신분상 피해(132건·23.1%)의 2배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돈을 냈으니 갑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천민자본주의적 사고”라며 “막말을 일삼는 부모에게서 자식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댓글
  • ecos에이브이e 2017/08/18 13:17

    천박하다고 댓글을 달려고 했더니 글 말미에 이미 있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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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이는냐옹 2017/08/20 23:52

    저런 병신들도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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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내줘용 2017/08/20 23:52

    경력 짧은 학원강사입니다.
    아마도 학원강사는 갑을병정 중에 정이지 않을까..
    갑은 학부모
    을은 학생
    병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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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b하늘 2017/08/20 23:53

    천민자본주의 ! 갑질하는 인간들은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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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eloemar 2017/08/20 23:55

    학원만 그런게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한테도 저런대요. 그래서 카톡 지우거나 안 쓰는 사람 많다고 들었어요. 아님 아예 계정 두 개 파서 쓰거나... 자기 애들 돌보는 사람이니까 사생활 침해해도 된다는 마인드 가진 엄마들 엄청 많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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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김검사 2017/08/21 00:08

    갑질하거싶으면 수천억 들여서 개인강사구하면되지 왜저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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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헌터 2017/08/21 00:12

    ㅁㅊ년이네
    니깟년 애 가르치는거보다 훨씬 중요한일 하는 사람들도
    신혼 여행은 물론이고 쉬고 싶으면 휴가도 아무 문제없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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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건 2017/08/21 00:17

    삶은 부유해졌지만
    인생은 천박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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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라임민트 2017/08/21 00:37

    학부모 되기전에 부모가 먼저돼야 하고 부모되기 전에 인간이 돼야하거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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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엘이여 2017/08/21 00:44

    미개하다 미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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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BBER 2017/08/21 00:59

    댕민국 병신화가 역병처럼 번지고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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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우사아 2017/08/21 01:02

    저런 부모 밑에서 어떤 자식이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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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모나윈드 2017/08/21 01:13

    와 진짜 시발 진짜 저런 미친 부모 아래서 정상적인 애가 태어나겠나. 시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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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해수 2017/08/21 01:15

    강사 9년차 입니다
    한 학부모가 숨을 몰아쉬고 땀을 흘리며
    학원에 와서 저를 찾아요
    같은반 아이가 놀이터에서 우리아이 딱지치기 지는걸 보고 환호했다
    그런 아이와 같은반에서 수업할수없다
    반 바꿔달라
    ㅎㅎ..
    결국 학부모의 의도는 더 높은 레벨반에 넣어달라는 거였죠
    우린 그렇게 안해줬고
    그만뒀고
    그날 교무실은 축제였습니다
    참고로 저 학부모 주에 한번씩 찾아와
    저런류의 상식밖의 컴플레인을 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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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08/21 01:18

    천박하다 천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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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el 2017/08/21 01:18

    진짜 부모되는 시험이라도 한번 쳤음 싶다. 저런 꼴통들이 한두명만 있는게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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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파 2017/08/21 01:18

    갑질도 인정 못하겠지만 인정 한다 치더라도 사생활 개입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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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lilith 2017/08/21 01:19

    요즘 그래서 학원강사나 교사들이 투지폰이랑 스마트폰 이렇게 두개 갖고 다니면서 투지폰 번호를 학부모에게 주는 경우도 많대요. 새벽에도 카톡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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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픈곰수 2017/08/21 01:41

    강남 새누리필드 아닙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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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미쨈 2017/08/21 02:05

    저도 학원강사인데...
    작년에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원장님께서 "선생님께서 상을 당하셔서 일주일간 수업을 쉽니다." 내용으로 단체문자 보냈는데...
    어떤 학부모님 답장이... "네, 그럼 우리 애 보강은 언제인가요?"였어요ㅜㅠ
    다른 분들은 마음이 아프네요, 조의를 표합니다 등등 따뜻한 답장으로 위로해주셨는데.. 힝... 수업 하기 싫어서 안 한 것도 아니고.. 너무하신 분이었음...ㅜㅠㅜ
    그리고 후불로 수업료 내시면서 결석한 날짜는 빼고 수업료 보내시겠다는 분도 있었고... (식당 가서 공기밥 반 공기만 드시면 500원 내시는지 궁금-,-)
    그리고 본인도 학원 원장이면서 우리 학원 학원비 떼어먹으신 학부모님... 법원에서 전자독촉 갈 거예요... 히히
    그리고 이혼 가정이니 학원비 깎아달래서 깎아드렸더니 노트북 사고.. 해외여행 다녀오신 어머님... 휴...ㅜㅜㅠ
    넘나 많은 일들이 있네요...ㅎㅎ
    요기까진 갑질 학부모님들이었고.. 갑질 학생님들도 많죠... ㅎㅎㅜㅠㅠㅎㅎㅎ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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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fire 2017/08/21 02:10

    애들 인성이 왜 망가지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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