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휴학한 대딩이야
대학 다닐때 귀신 보는 형 썰을 풀어보려고 해
ㅡㅡㅡ
3년전 군대 갔다와서 1학년으로 복학 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신입생 OT를 갔었어
랜덤으로 짠 조에 인상 좋은 형이 있더라구
아! 저 사람이랑 친해지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다가
눈 마주쳐서 살짝 고개 까딱이며 서로 인사한걸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어
여튼 가끔 수업 끝나고 친해진 얘들이랑 술 마시러 가면 그 형은 항상 콜라만 마시더라고ㅠ
뭐 난 술 안마셔도 어색한거 없을만큼 친해졌는데
같은 무리?에 있는 학과 동생들이 친해지고 싶어도 그 형이 나이도 좀 있고 하니 친해지기 어려웠나봐..
술 게임 하다가 "목표는 누구?! 목표는 누구?!" 하는거 있잖아?
동생들이 그 형을 상대로 저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그 형이 술겜에 졌어ㅠ
술 못마시는 형인데 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벌칙주 주며 마시라니깐 마지못해 마시더라고..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그 형이 알딸딸 해진 상태로 막 혼자 말하는거야;;
얘들은 신나서 놀고 있고ㅋㅋ
뜬금없이 그 형이 어떤 동생한테 "야!! 너 사고친적 있지?" 이러며 걔한테 소리 지르는거야
다들 웃다가 갑자기 뭐지? 이런 표정으로 그 형 보는데
얼굴 빨개진 상태로 "너~~ 뒤에 할머니 있따 히히~~"
이러는데 다들 상황파악 안되서 멀뚱멀뚱 보고 있으니
그 지목 당한 동생이 "형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거에요?" 라며 정색 하는거야
그 형이 "너~~ 뒤에~~ (딸꾹) 할머니 있는데 널 되게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보는데?~ 히힣"
이 말 듣는 순간 동생이 화나서 벌떡 일어나더라
"형 어디서 들으셨는지 몰라도 그런 장난 치지마세요
아니? 씨12발 형이면 다야?"
갑자기 분위기 살벌 해지더라
뭔 상황인진 몰라도 싸움나기 일보직전이였어;
내가 형 데리고 나온뒤에 편의점에서 컨디션이랑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면서 앉아 있는데
그 형이 갑자기 자기가 실수한거 있냐고 묻더라
자초지종 말씀드리니
아.. 이래서 술 마시면 안된다며 다시 얘들 있는데로 가자길래 따라 들어갔지
들어가보니 동생은 분이 안풀렸는지 씩씩되고 있고
형이 미안하다며 사실 내가 귀신 볼수있는데 술 마시면 기가 약해져 술을 못마신다.. 그래서 술을 안마시다보니 조금만 마셔도 취한다ㅠ 미안하다
이러는데도 걔는 씩씩되며 혼자 술 마시더라
근데 어딜가든 꼭 까불이 한명씩 있잖아??
그 까불이가 형 귀신 보실수있으면 저한테도 귀신 붙어 있나요? 라며 묻는데
그 형이 화난 동생 슥 보고나서 자기가 귀신 볼수있는걸 믿게 만들려는지 모르겠는데
형 : 응. 너한테도 귀신 있어. 근데 내가 귀신 보고 상대방한테 말하면 몸이 너무 아파서 못본척 하는데 아깐 실수한거 같다.
까불이 : 아.. 형.. 정말 죄송한데.. 저한테 붙어있는 귀신은 어떻게 생겼나요? 곤란하시면ㅈ대답 안해주셔도 되요.
형 : 하..... 이왕 이렇게 된거 말해줄께.. 니 옆에 아줌마가 너 오른팔 주무르고 계시며 울고 계신데 아무래도 너희 어머니인거 같다.
이렇게 말 하는데
헐ㅅㅂ.. 이 형이 술 안깼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되게 무례한 패드립인거 같잖아.. 또 싸움 날꺼 같기도 하고.
근데 까불이가 갑자기 훌쩍이더라
까불이 : 그 아줌마 어..찌 생..기셨나요??
형 : 단발 머리에 눈썹이 어쩌고 코가 어쩌고 옷은 뭘 입었고...
쭉쭉 말하는데 까불이가 대성통곡 하더라고;;
그때 그 화난 동생도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보더라.
조금 있다가 까불이가 울면서 말하는데
어렸을때 자기 엄마랑 시장 가다가 차가 돌진 해오는 순간.
엄마가 자기 밀치고 차에 치여 돌아가셨다.
자기는 차 범퍼 옆에 치인뒤 오른쪽 팔이 박살 나서 아직도 팔에 철심 끼우고 살고 있다.
라는데 그 자리에 있던 얘들 전부 저 형 진짜 귀신 본다는 무서움과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 형 보고 있더라;
나도 첨 보는 광경이라 오줌 지릴정도로 무서웠다..
그때 얘들이 서로 자기한테는 귀신 없냐고 묻는데
형 : 대부분은 없지만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한테는 있다. 원한 많은 사람은 귀신이 4명까지 붙어 있는걸 봤다. 시도때도 보이는게 아니라 술 마시면 반투명인간? 연기처럼 보이는 귀신이 또렷하게 보여서 왠만하면 술을 안마시는데 오늘 실수했다.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더라.
그 형 말 듣고 그 화난 동생이
화난 동생 : 형. 아깐 정말 죄송했어요.. 사실 고딩때 친구랑 술 마시다가 친구가 지나가던 할머니 벽돌로 찍어서 돌아가시게 했는데.. 그 자리에 제가 있었거든요? 전 아무것도 안하고 지켜보다가 신고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도망 갔어요.. 결국 다 잡혀서 친구는 소년원 갔고 전 보호감찰 받았는데 왜 저한테 그 할머니가 있을까요??
형 : 하나의 귀신이 한명한테만 있는게 아니라 같은 귀신이 여러명한테 있는 경우도 있어. 니 친구한테도 있을껄? 근데 아무리 원한 많은 귀신이더라도 사람을 헤치진 못해.. 그냥 그 사람이 죽을때를 기다릴뿐이지. 그 할머니 묘라도 찾아가서 사죄하면 용서해줄지도 몰라..
그 말 듣고 그 동생은 고맙다며 먼저 집 갔고
훌쩍 거리는 까불이랑 동생들이랑 그 형이 귀신 본 썰 듣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
여튼 요약해서 말하자면 어릴때 심하게 아픈적이 있었고 그때 이후로 몇 몇 사람한테 연한 연기처럼 뭐가 따라 다니던데 자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건줄 알았다. 그러다 고딩때 친구랑 술 마시고 그게 귀신인줄 알았다. 근데 귀신을 보더라도 모른척 하면 되는데 그걸 말로 꺼냈을 경우엔 몸살 수준을 넘어 몸이 상당히 아프다. 군대 갔다오니 귀신도 안무섭고 술 좀 마셔도 될줄 알았는데 오늘 이런 일 겪고나니 아직 어리게만 느껴진다. 조심해야겠다.
라고 말 하시더라고.
그날 이후로 그 형한테 귀형이라는 별명이 생겼어.
귀신보는 형을 줄여서ㅋㅋㅋ
그 자리에 없었던 얘들이 귀형이 뭐냐고 물어보면 귀여운 형이라고 하고ㅋㅋ
여튼 일주일? 지나고 그 화난 동생이 그 형한테 어찌어찌해서 그 할머니 산소 찾아 가서 용서 구했는데 이제 자기한테 귀신 없냐고 물어보더라
귀형이 웃으면서 잘했다며 이제 귀신 없다고 말하니
화난 동생이 기뻐 죽을라고 하더라고ㅋㅋ
"형! 형! 진짜죠? 오에~ 감사합니다 형~"
이러고 수업 들으러 가더라고
걔 뒤에서 그 형이랑 걷는데
형 :쟤 뒤에 아직 할머니 계셔.. 근데 말하면 안될꺼 같네;;
이러는데 와.... 화난 동생 볼때마다 뒤에 귀신 있는거 같아서 찝찝했음.
https://cohabe.com/sisa/339389
대학다닐때 귀신보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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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여.!
와 시리즈 출발합니다
재밌다!
저도 너무 보고싶은 사람이있는데
이런글볼때마다 진실이길바래요ㅠㅠㅠ
제곁에있어줬음조켔어요ㅠㅠ
귀여운형ㅋㅋㄱ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ㅋㄱㅋㅋㅋㅋㅋㄱㅋㅋ
그나저나 할머니 머리로찍은놈 ㅁㅊ놈인가..
옆에서 방관하고 자기가무섭다고 도망간것도진짜 인간덜된듯
신기가 어중간하게 있는 사람이 이래저래 말해주고 다니는거 자기 수명 깎아먹는 짓이라고 들었는뎁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 그릇의 바닥을 긁어내는 거라고 하더라고욥
엄마 얘기에 울컥했네요~
본인은 아들 밀치고 돌아가셨는데 밀친 아들 팔 다쳤다고 울면서 주무르고 있다는 게 참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