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34088

의사가 돈벌고 못버는 문제가 아닙니다. 병원이 망한다고요.

0. 제 소개부터 하지요.
저는 국가에서 운영하는(정확하게는, 나라에서 예산을 타서 적자를 보전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있는 현직 의사입니다. 중증 척추질환과 척추 외상에 대한 수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즉시 혹은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마비가 생기는 등의 큰 문제가 있는 분들이 주로 저에게 오십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로컬(흔히 말하는 개인병원)에서 한다면, 제가 현재 받는 급여의 3배에서 5배까지는 너끈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의 병원에 있습니다.
또한 저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며 흔히 말하는 '문빠'임을 밝힙니다. 문재인 정부의 대다수 정책과 적폐 청산 의지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지지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팬(정치인에게 팬심을 말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차치하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래 글의 논리나 근거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만, 저의 개인적인 성향 내지는 지위를 이유로 공격하시려 한다면 핀트가 좀 어긋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이 정부의 의료 정책은, 실수입니다. 네.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의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높이고, 의료비로 인해 파탄나는 가계를 줄이자는 대의에 누군들 동의하지 않겠습니까.
현재의 정책을 그대로 강행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렇지만 대폭 수정하지 않는다면, 많은 중소병원들의 도산이 눈에 선하여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자극적으로 잡았고요.
이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병원이 망한다는 것입니다.
2. 의사들은 그래도 돈을 잘 벌지 않느냐.
맞습니다. 돈 잘 벌지요. 저만해도 나라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탓에 제 동기들의 절반도 채 못 되는 보수를 받고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나이 또래의 직장인 평균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급여를 받습니다.(이 자리까지 제가 올라오는데 걸린 시간과 비용같은건 생각 안하고 이야기 하도록 하지요.) 저는 제 급여에 별 불만이 없습니다. 막말로 지금보다 좀 줄어든다고 해도, 큰 불만은 없지 싶습니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저보다 더 법니다. 그러니 돈을 잘 버는게 맞지요. 개인병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제 30배 이상도 버시는 분이 있을겁니다. 그런 분들이 벌어갈 수 있는 부분을 날려버리자는 것도,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까짓 의사들을 지금보다 좀 궁핍하게 만들어본들 뭐 어떻겠습니까. 그런다고 밥을 굷을 정도가 될 리도 없을텐데.
3. 하지만 단순히 의사들이 돈을 적게 가져가게 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저 한사람이 내는 처방과 수술이 이 병원에서 차지하는 매출이 대략 3억이 넘어요. 그중에서 제 인건비는 3%도 안됩니다. 다른 의사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한 사람이 내는 매출에서 10% 이상 가져가는 사람 잘 없을겁니다.(성형, 피부과가 아니고서는 그만큼 수익이 날 수가 없습니다.) 저 매출에는 간호사들, 방사선 기사들,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독료, 약품 조제료, 마취료같은 수많은 항목들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모든 비급여를 급여화 한다는건, 저 매출의 수익률을 확 떨어뜨리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것도 모든 과입니다. 그러면, 병원은 운영이 될까요...?
4. 수가를 올려주면 되지 않겠냐? 네. 맞습니다. 수가를 올려주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적용해 왔던 수가의 원가보전률이 대략 75%정도였다는 겁니다. 즉, 100원짜리를 75원 주고 팔았다는 이야깁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100원짜리를 130원 받아서 대충 맞춰왔던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으로는 130원 받던 100원짜리를 75원 받던 것과 비슷하게 받으라는 겁니다.
그러면 수가를 정말 100% 맞춰주지 않으면, 부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병원 말고는 모조리 망하라는 이야기가 되는겁니다. 아주 간단한 산수지요.
5. 물론 의료라는 복잡다단한 시스템이 이렇게까지 단순할 리는 없으니, 현실적으로는 병원이 망하기까지 여러 중간 단계가 발생할겁니다. 의사들을 쥐어짜겠지요.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행정직원들의 월급을 쥐어 짤것이고, 할 때 마다 적자폭이 큰 진료를 줄이라고 요구하던지, 최대한 싼 재료들을 사용하라던지 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아래 글들에서 소아용 고어텍스 인조혈관 이야기 나왔지요?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5-1. 참,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혹시 아십니까? 당직 이야기인데요, 당직비가 최저시급 근처에도 못간다는것은 의료계에서는 아무도 모르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전공의 특별법이라는 것이 시행되어서 전공의들에게 주 88시간 이상의 근무를 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주 48시간 아닙니다. 88시간입니다.) 저도 다다음달 부터는 당직을 서게 되는데요, 계산해보니 저도 당직설 때 최저시급에 한참 못 미치는 돈을 받게 되더군요. 제 원래 시급이 아니라, 법정 최저시급도 못받는다고요. 정말입니다. 거짓말 아니예요. ^^
개인병원 의사들이 페라리를 굴리는 걸 보면서(정말입니다. 아마 성형외과일거예요.) 박탈감을 느끼는 따위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는데요, 법정 최저시급은 좀 받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습니다.
6. 이 문제가 의사들의 급여 내지는 도덕성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 참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체 왜 '병원'이 망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걸까요?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들은 무사할겁니다. 지방의 거점 대학병원들도 무사하겠죠. 그 병원 의사들과 간호사들, 모든 직원들이 쥐어짜이기는 할 것이고, 저수가의 피해를 모든 환자들이 보기는 하겠지만, 그런 병원들이 망하기야 하겠습니까. 문제는 지방의 중소 병원들부터 차곡차곡 쓰러질거란 겁니다. 대학병원이 아니면 중한 환자를 보는 것을 지금보다 더 기피하는 의사들이 많아질것이고, 진료비가 조금만 커지는 상황이 되면, 더 큰 병원 가라고 환자를 돌려보내게 될겁니다. 개인병원들이야 원장들 개개인의 도덕성으로 어떻게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물론 더 막장이 될 수도 있지만), 저같은 월급쟁이 의사들은 어쩌겠습니까? 병원 행정부에서 의사들을 닥달할겁니다. 적자를 만드는 진료는 하지말라고. 정 해야 되겠으면 최소한으로 하라고. 수술같은거 가급적 하지 말고, 약만 드리고 대학병원으로 보내라고. 그렇게 쥐어 짜도 안되는 병원은 망할것이고요.
7. 그러니 피해는, 바로 평범한 시민들이 보는겁니다. 지금의 수가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본다고 한들, 한번에 25%가 오르겠습니까? 그만한 재정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에서 내놓은 재원 조달 정책으로는 턱도 없습니다.
이 문제가 문재인 케어의 핵심입니다.
병원들이 망할 것이고(혹은 망하기 직전에 내몰릴 것이고) 피해는 환자분들이 본다는것.
저는 막말로, 지금보다 급여가 더 줄어도 관계없습니다. 일을 보고 병원을 선택한거지, 돈 보고 선택한것은 애초에 아니었으니까요. 다른 의사들도 저처럼 쥐어짜여도,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만 병원이 망해서, 의사들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환자들은 치료받을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는데, 이건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의사와 환자는 사실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모두가 이건 아니라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점심시간에 딴짓을 너무 오래 했네요. 환자 보러 가야겠습니다.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의사가.

댓글
  • 10453217 2017/08/14 14:23

    시간내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전 댓글은 선생님께서 열심히 쓰셨는데 괜한 반발만 불러일으킬까봐 삭제하였습니다.

    (P5nEDp)

  • 교림 2017/08/14 14:32

    어차피 국립병원만 남고 다 전문화되서 남을 것 같아요.
    예진 및 수술전검사는 전문검진센터.
    수술 및 치료는 수술전문병원.
    입원은 요양병원.
    지금도 몇 몇 의료업계에서는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죠.
    한 5년전에 같이 일하던 사무장도 다른 병원이랑 협업하면서 재미 많이 봤었죠.
    나중에는 본인 친인척 앞으로 요양병원 하나 세워서 환자 빼돌리다 걸리고 쇠고랑 차긴 했지만..
    그만큼 돈은 벌었다고 들었어요. 2대가 돈걱정 없이 살 수 있다던가..

    (P5nEDp)

  • 황혼의검 2017/08/14 14:42

    이상하게 문재인의 인사와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글들이 자꾸 올라가더군요. 아직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공포를 조장하고 문재인은 잘못없지만 실수하고 있다는며 우리가 바로잡겠다고 하는데 대안은 없고 그냥 이런저런 이유를들어 반대만 합니다.
    이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서 왜 그렇게 반대만 하는지. 그 사람을 좀 믿어줬으면 좋겠습니다.

    (P5nEDp)

  • 롤랑세아크 2017/08/14 14:43

    다른사람들 글에선 돈이 문제라고 하던데;;;;

    (P5nEDp)

  • 애로도사 2017/08/14 14:48

    문재인 케어 말고 지금 문제(돈이 없어서 치료 받지 못하는)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있나요?

    (P5nEDp)

  • ABCK 2017/08/14 14:52

    음.. 3억에 3%면 900..
    그럼 나머지 97%는 어디에 들어가길래 병원 유지가 안되는걸까요..
    의사 한 사람의 매출이 이런데 그 많은 돈이 어디에 들어가는지.. 궁금하네요

    (P5nEDp)

  • 염제신농씨 2017/08/14 14:53

    비급여화의 급여화 라는 말이 다시 말해
    병원 내에서 행해지는 서비스를 보험대상으로 한다는 말로 이해하면 되나요?
    역으로 뒤집어서 말하면 의료보험 보장항목에 집어넣지 않는 항목이 많아야 병원이 산다는 말이 되네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겁니까?

    (P5nEDp)

  • 철사자 2017/08/14 15:14

    글쓴분 개인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당직비는 그 어떤 곳도 당직시간에 맞춰서 근로 임금으로 주지 않습니다. 근로계약의 부수되는 의무로 이행되야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당직비로 따로 설정이 되어 나옵니다. 아마 근로계약에 명시 되어있으실 텐데...
    당직으로 명시되어있는 업무외의 낮시간 대와 같은 근무를 하신다면 이는 병원의 갑질이며 내부 문제 입니다. 당직비와 최저임금은 관계가 없습니다 ㅎㅎ

    (P5nEDp)

  • 동해물과백두 2017/08/14 15:15

    정부에서 아무런 근거없이 75로 책정하지는 않았을텐데 원가가 100이라는 것은 따로 근거가 있나요?
    뭐 정부에서 조사하는 원가나 그런게 현실과 동떨어진 면은 많을거라 봅니다.
    별도로 의사협회나 그런 차원에서 의료수가 현실화를 주장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국민 모두가 같이 잘 살아야죠.

    (P5nEDp)

  • 에디머 2017/08/14 15:20

    그런데 지금 세부적인게 나왔나요?

    (P5nEDp)

  • 어이둥절 2017/08/14 15:29

    급여가 원가의 75%로 후려쳐서 산정된다는게 근본적 문제네요.
    병원 수익성이 높던 비급여를 전부 급여화 하려면 급여의 수가부터 정상화 해야겠군요. 그래야 비정상적으로 남겨먹으려 하지 않겠죠.

    (P5nEDp)

  • brilliant5 2017/08/14 15:38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만,
    말씀하신대로, 75%인 의료수가를 당장 100%로 현실화 하는 것은 최저임금을 당장 1만원으로 인상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거라고 생각은 됩니다.
    역시나 모든 복지에는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검사항목들을 정상적, 혹은 양심적인(이는 별도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겠죠) 병 의원에게 허가 형식으로 주는 방법은 안될까요? 글쓴 분 말씀처럼 현행의 제도와 앞으로의 개선책이 문제가 있으나, 이는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이지, '할지 말지'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디에나 틈새를 악용한 부조리는 있게 마련이고, 이를 최소화 사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정책에 앞서 이 틈을 꼼꼼히 메꿔가는 세부적인 정책이 필요하겠지요. 그를 위해서는 글쓴분과 같은 현업의 입장에서 자신이 목격한 문제와 나름의 개선의견을 내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비판하는 일부의 검사, 판사, 목사도 다 그들 개인들만의 문제겠습니까. 도덕적 성숙과 함께, 이를 감시하고 제지하지 못하는 엉성한 시스템의 제도적 개선은 어디나 필요한 것 같네요.

    (P5nEDp)

  • 염제신농씨 2017/08/14 15:55

    다른건 몰라도 의료수가가 원가의 75%로 계산되어 나온다는건 꼭 수정이 있어야할것 같긴 하네요.

    (P5nEDp)

  • 꿀맛배 2017/08/14 15:57

    적자보전을 위해서 비급여품목을 뻥튀기해서 받은건 사실같은데요 그거에대해선 뭔가 이야기가없네요?
    예를들어 50이면 수익이보전되는것을 뻥튀기해서 80,90 받는...
    이런케이스를 사람들이 아니 공감을 못받는거같은데
    교대 서울임용티오 케이스처럼

    (P5nEDp)

  • 항문에굵은똥 2017/08/14 15:58

    이런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내시면
    더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겠죠
    부동산쪽도 일시 2주택자 구제책이 나왔다고하니..

    (P5nEDp)

  • 꿀맛배 2017/08/14 15:59

    뭔가 피드백이 빠른정부라 저런정책만 나올것같진 않고 후속정책도 나올것같은데요.
    1차원적이 비난은 안하렵니다.

    (P5nEDp)

  • 맛난고등어 2017/08/14 16:00

    지방의 중형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거점 병원있고요 여러개의 중형병원도 있습니다 지인들과 지나가며 우스개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크는건 병원밖에 없다는 소리합니다
    규모면에서는 십여년전과 비교하면 두배이상커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병원 망한다라고 하는데 외부인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현실과 상당한괴리감을 갖는게 현실입니다
    적정원가라는게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하고요 판매가의 몇퍼를 이익으로 챙겨가야하는지 원가는 어떻게 산정되는지 그 개념자체가 모호하게 말하니 현실성은 더 없습니다

    (P5nEDp)

  • gesthome 2017/08/14 16:01

    수가 보장 해준다고 그랬으니 좀 기다려봐요 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도 전인데 문닫는다 아우성인지...그리고 의사들은 문케어로 아무리 망해도 세후 월 800~1000 이상은 벌어갑니다. 문제는 한달 뼈빠지게 일해도 몆장 쥐기도 힘든 물리치료사.간호사 등 타 의료직종이죠. 이런 분들에 대한 대우도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합니다.

    (P5nEDp)

  • 한도시 2017/08/14 16:02

    이 글과 댓글을 읽으면서 오유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문재인 케어는 적어도 수십, 수백명의 의사를 포함한 의료전문가와 재정전문가들이 몇달, 몇년을 걸쳐 고민하고 만들었을텐데 고작 현장의 의사 한명이 쓴 글로 문재인 케어가 잘못되었다고 찬성누르는 것이 과연 맞나요?
    글쓴 의사도 한쪽으로 치우친) 개인의견을 이런 곳에 쓰지 마시고 정히 그렇다면 공론화해서 전달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무 전문성도 없는 이곳에 글 올려서 혹세무민하지 마시고

    (P5nEDp)

  • 찡찡이. 2017/08/14 16:04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의료정책에 대한 다른시각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의료정책을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바였는데
    의료계의 고충도 감안하여 모두가 수긍할만한 결론에 도달했으면 하는 바입니다.

    (P5nEDp)

  • 양푼비빔밥 2017/08/14 16:05

    꽤 많은 분들이 의사를 자영업자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제가 모르긴 몰라도 병원에 고용된 페이닥터들은 당장 적자보도록 진료하지 말라 지시하는 병원 경영진과 마찰이 생기고, 결국 해고 위기나 모종의 압박으로 인해 환자에 대해 충분한 검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소극적 진료를 하게 될 거라는 말씀 아닌가요? 우리나랑에서 얼마나 부유층들이 서민들을 기만했으면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에 대한 일반의 의식이 배때지에 기름낀 교양없는 졸부 바라보는 시선과 동일한 수준인지. 까놓고 말해 의사들은 집안 잘 만나 결혼하는 거면 몰라도 대개 최상위 부유층도 아니잖아요...

    (P5nEDp)

  • 날자꾸나 2017/08/14 16:08

    의사분들 힘든 상황도 확실히 있군요. 논외일 수 있으나 외과/내과 등 힘들고 생명에 직결되는 분야는 좀더 지원이 됐으면 좋겠군요. 앞으로 잘 풀려 나가길 바랍니다.

    (P5nEDp)

  • gesthome 2017/08/14 16:09

    저는 솔직히 이런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게 놀랍네요
    시장 장사꾼들이 손해보며 판다고 하면 믿는 사람 얼마나 될까요
    이 글도 결국 마찬가지인데
    수가가 부족하니뭐니 해도 지금 의사들 세후 1.5~2.5 받아가는게 현실이고
    병원이 문을 닫고 없어진다구요? 네 그럴 일 절대 없습니다. 선동,몰이 그만하세요
    의사들 걱정할 여유 있으면 물리치료사,간호사 등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의료 직종이나 걱정 좀 해주세요...

    (P5nEDp)

  • 프로♡밀렵꾼 2017/08/14 16:11

    제가 산정특례 받기 전까지 특진비 내고 다녔지만 피곤에 찌든 담당의 뵐때마다 겨우 이거 더 받고 병원 운영이 가능할까 걱정되더라고요
    진짜 의사선생님들 고생하십니다

    (P5nEDp)

  • 김말룡 2017/08/14 16:11

    전 의사도 아닌데 그나마 제일 공감 가는 글 입니다.
    솔직히 급여 항목의 수익 부족분을 비급여로 메꾸는데
    그 비급여가 급여화 되면 결국은 병원이 망하는 정책입니다.
    또한 비급여가 급여로 들어왔을때 지금도 막강한 심평원의 권한을 견제할 장치도 없습니다.
    삭감 삭감 삭감 이겠죠.
    좌우지간 비판적 지지 이런거 안하기로 한 마당에 정책 추진을 지지 합니다.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서 정부가 잘 운영해줬으면 좋겠군요.

    (P5nEDp)

  • putcam 2017/08/14 16:15

    국민건강보험 공단의 2016년 기준 예산이 68조로 책정되어 있더군요
    뭐 이래저래 사업비도 있겠다만..
    68조면.. 연간 최소 5조씩은 지출이 되고 있단 말인데..
    이정도 비용도 업계가 망할 정도라면.. 적정 의료예산은 거의 100조가 되어야 한단 걸로생각하면 되는가요?
    100조면.. 국가 전쳬예산의 1/4인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의료산업 자체가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고 봐도 되는게 아닐런가요?
    (의사쌤들이 많이 먹는다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스템상 문제가 많지 않냐는 거죠)
    문케어 되면 망한다라고 하기 전에 저런 시스템상 문제를 먼저 손볼필요는 없는건가요?

    (P5nEDp)

  • 마고의노래 2017/08/14 16:15

    비급여의 투명성은요??

    (P5nEDp)

  • 당통 2017/08/14 16:21

    갑자기 의료업이  우리나라에서 망하는 업종이 되는 이상한 기분

    (P5nEDp)

  • 전문의아저씨 2017/08/14 16:21

    NS과장님이시군요, 고생많으십니다.
    저는 CS입니다.
    글을 아주 잘 써주셨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피부로 와닿지 않는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번 정책뿐만아니라 문정부는 앞으로 더더욱 의료계를 쥐어짜고, 편평하게 만들어버릴겁니다.
    그 후에..우리가 우려하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사람들은 그때 이야기할겁니다.
    "여태까지 뭐했어요 의사들은?"
    국민들은 의사를 불신하고 시기합니다.
    정치인들은 이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종하구요.
    전 얼마전부터 의료계에 대한 희망도 없고 그냥 제 안위만 챙기려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밤을 지새고 제 청춘, 아니 생명을 갉아먹어가면서 많은 이들을 보살폈지만 앞으로는 저 자신과 가족들만 위해서 살려구요.
    선생님처럼 의인이 종종 계시지만, 많은 의사들의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을겁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P5nEDp)

  • 콘돔팔아노년 2017/08/14 16:26

    추천합니다. 한가지의문점 의료비용은 이리받으나 저리 받으나 결국 100%받는데 병원이 망한다는게 잘 이해가 안갑니다. 방만경영을 하지 않는이상 .
    결국은 수가랑 심평원이 문제라는 이야기들인데 수가는 정부에서도 정상화해야한다고했고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이고 의사님들은 협회나 단체로 정부와 합의 하면될일이고. 심평원 문제는 이명박근혜 동안 돈놀이 하느라고 돈을 약탈하듯 모으던 이상한 넘들이였지만 그전에는 별소리 못들은바로 의사분들이 단체협상하여 정상화 시키면 될듯 합니다.
    어디에도 문재인케어를 반대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안된다고만 하니 이상합니다.

    (P5nEDp)

  • 양푼비빔밥 2017/08/14 16:27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죠.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충분히 많은 예들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으니, 굳이 부연할 것도 없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냥 필드에 계신 분들 중 자랑스럽고 아까운 분들이
    그런 무리들 속에서 겪는 피로감에 절여져서 회의론자가 되는 걸 종종 보는 것 같아 좀 슬픕니다.

    (P5nEDp)

  • 김목사 2017/08/14 16:29

    이 문제는 현재 병원의 이익구조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원가구조 및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답이 나올 듯 하네요.
    노무비, 재료비, 감가상각 등을 분석해 보면 좋을듯 합니다.
    아마 재료비, 감가상각비에 많은 거품이 있을 듯 느껴지긴 하는데...

    (P5nEDp)

  • 흔해빠진 2017/08/14 16:32

    선생님 그건 지금 제도 속에서의 문제입니다 바뀌는 제도로 인해 병원이 망하게끔 되어있는 현재 수가제도를 뜯어고쳐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인턴들의 급여나 근무노동 강도의 문제점도 바로잡아나가야 하는 문제이지 그게 의료복지로 인해 패망하게 되는 요인이 아닙니다ㅠ 고치고 보완해 나가야죠

    (P5nEDp)

  • 아효빠 2017/08/14 16:32

    의사와 국민들이 서로 싸우고 헐뜯게 만들고, 그 뒤에 떵떵거리는 병원장들은 자기 수익을 줄일 생각은 안하고
    의사와 간호사, 직원들만 쥐어짤 생각을 하고 있겠죠.
    병원이 적자인 원인에 수가문제도 있겠지만 방만한 경영과 병원장의 폭리, 헛짓거리가 있음은 아무도 말안하죠.
    이렇게 죽겠다 죽겠다 해도 외제차 끌고 다니며 돈 펑펑 써대는 병원장 아들은 미개한 서민새끼들이라 비웃고 있겠죠.

    (P5nEDp)

  • Hyun자타임 2017/08/14 16:40

    전 이참에 정부가 다 주는 걸로 하고 수가 현실화를 딜로 걸어서 평균을 맞춰야지 비보험급여로 해도 개인파산 직종 탑3에 개업의가 들어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 현 제도로는 이미 한계점을 넘었다고 생각해요.
    의사분들께서도 이 의보수가 현실화가 문제인 거지 비급여의 급여화 자체에 반대하시는 건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P5nEDp)

  • 메모리칲 2017/08/14 16:55

    비보험 진료가 축소된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30조원 투입되는 거 아니었어요?

    (P5nEDp)

  • MakeItBetter 2017/08/14 16:56

    의료제도의 문제를 돈만 밝히는 의사색히들 탓으로 치부해버리면 수많은 고민들을 안해도 되고, 자기들 주머니에서 당장 돈이 덜나가니깐요...

    (P5nEDp)

  • 우끼지 2017/08/14 17:10

    메디컬타이즈에서
    의료정책 전문가가 말하는 '문 케어' 재정 걱정 없는 이유 서울의대 김윤 교수 "의료계 우려, 명확한 수치 없는 기우일 뿐" 일침
    이런 뉴스가 있군요
    http://www.medicaltimes.com/News/1113237
    글쓴이의 글이 정말 기우였음 좋겠네요

    (P5nEDp)

  • 응?? 2017/08/14 17:12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자신이 세금을 더 내서 의료 수가를 올리는 것보다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이 하락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이런 말이 나올 일이 없습니다.
    그 증거로 의사들이 이미 수 십년 간 잘못된 의료 수가에 관해서 시위를 하고 따졌지만 변한 것이 없습니다.

    (P5nEDp)

  • MakeItBetter 2017/08/14 17:13

    http://mvkceo.blogspot.kr/2017/08/blog-post_81.html
    "아무튼 년간 약 11~12 조를 비급여로 지불했는데, 이걸 6조로 막겠다는 얘기는 급여화하며 현행 관행 수가를 적어도 절반은 깎아 버리겠다는 얘기이다.
    아마도 30% 수준으로 깎아버릴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본인 부담이 줄면, 빈도가 늘어나고, 빈도가 늘면 건보 부담이 커질 것이므로, 이를 감안해서 처음부터 후려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P5nEDp)

  • VERILY_LS 2017/08/14 17:14

    원가보존율이 70퍼센트라는건 정상화 시키면 비용이 50프로정도 오른다는 얘깁니다. 30프로가 아닙니다(70 1.5 =105%)
    따라서 수가 정상화 해주겠다는 얘기는 의료비 50%올리겠다는거죠.. 말이 안되죠? 답도 없고
    그리고 비급여품목까지 보험해서 해주면 건강보험은 끝없는 적자로 10년쯤 후에는 보장을 반으로 줄여야할지도 몰라요. 당연히 그사이 보험 안되서 적용못하는 최신의료는 도입도 안될꺼구요(최신의료 대부분이 불법영역으로 들어갑니다)

    (P5nEDp)

  • 간장과식초 2017/08/14 17:17

    수술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해야하는게 인건비인데 왜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들은 박봉에 일할까요?
    정부 수가가 낮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병원장 일가족이 너무 쳐먹어서 그런걸까요?
    최저임금 못 맞춰주는 자영업은 망해야합니다.
    그런데 자영업이 망하는게 최저임금을 못 맞춰줘서일까요? 아니면 프랜차이즈랑 건물주가 너무 쳐먹어서 그런걸까요?
    제 생각에 글쓴이는 수가 높여달라고 싸울 때가 아니라 병원장 아닌 의사끼리 뭉쳐서 의사 진료건당 수가 같은 제도를 제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이랑 싸우고 밥그릇 타령해서 수가 높여봤자 병원장이 피빨아먹는 구조 못 고치면 의사들 처우는 개선되지 않아요.

    (P5nEDp)

(P5nE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