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33995

의료는 마냥 저렴해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게요.

에스트로겐 연고라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영아의 소음순 유착증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의 질 위축에 처방합니다.

약제급여에 포함되었지만

계속된 비용 동결로 원가가 급여 비용을 초과했습니다.


결과는 에스트로겐 연고가 대한민국에서 사라졌습니다.

제조사도 수입사도 모두 손을 놔 버렸거든요.

팔 수록 적자가 나는 물건을 떠 안을 사업자는 없으니까요.


이제 소음순 유착은 자연치유가 안 되면 외과적 수술로 해결해야 하고

질 위축이 오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셔야 해요.


다른 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판매자에게 무조건적인 적자가 되는 서비스는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지금은 고칠 수 있는 병이

미래엔 고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가족이 그런 병에 걸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기도하세요.
댓글
  • 10453217 2017/08/14 12:19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18419&thread=22r02
    유명한 예시지만 선천성 심질환 아기에게 쓸 인조혈관도 이제 곧 회사가 철수해서 없어지죠.. 병원에서 보유한 재고가 바닥나면 어떻게 될지 감이 오시나요? 이게 돈에 눈이 먼 의사새끼들이 손해보는 상황인가요?

    (mMx1Eu)

  • 잔혹천사 2017/08/14 12:23

    글 보니 드는 생각인데... 요즘 permethrine 연고를 구할 수 있긴 한가요?
    옴 환자분 간혹 어쩌다 오시는데 이 약도 저 약도 이 약국 저 약국 다 전화를 돌려봐도 없으니 뭘 할 수가 없더군요...
    진짜로 이제 온 몸에 살충제나 뿌려야 되는건지... 참나...

    (mMx1Eu)

  • 시험은내일 2017/08/14 12:25

    전 세계에서 이정도 비용으로 좋은 의료 서비스 받는 곳 몇 없습니다.
    이제 곧 대한민국도 그 중에서 빠지게 되겠죠...

    (mMx1Eu)

  • 뒈낄라 2017/08/14 12:28

    임산부에게 쓸 수 있는 항생제도 3 종류가 있었는데
    에리스로마이신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이제 두 종류만 남았습니다.
    뭐, 괜찮아도 대부분의 균들은 남은 두 개로 커버가 되거든요.
    혹 그 둘로 해결 안 되는 균에 감염되시면
    본인의 자연치유력을 믿어야 하니 가능하면 건강하고 젊을 때 임신하세요.
    아니면 겸사겸사 태교여행 한 번 다녀오세요.
    대한민국엔 더 이상 없는 걸 어쩌겠어요.

    (mMx1Eu)

  • Loverror 2017/08/14 13:13

    지금까지 나온 예시.
    1. 에스트로겐 연고
    영아의 소음순 유착증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의 질 위축에 처방하는 약품.
    이게 한국에서 만들지도 들이지도 않아서 소아는 얌전히 약 바르고 싶어도 칼을 대야 하고 곧 늙어가는 여성들은 통 답이 없다.
    2. 선천성 심질환 아기에게 쓸 인조혈관
    마찬가지로 자본시장 논리에 따라 철수. 이거 없으면 심장 기형아들 죽어나가거나 심한 후유증을 앓겠죠. 재고가 꽤 남긴 했는데...... 공급이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옛날에 이걸 국내생산 시작한다는 말이 돌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3. permethrine 연고
    사면발니에 처방하는 약품. 이게 없으면 털을 불태우거나, 상태 상관 없이 유독한 살충제를 피부에 도포해야 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사면발니는 쉽게 전염되고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4. 에리스로마이신
    부작용 때문에 통상의 약물 사용이 제한되는 임산부에게, 잘 쓰이는 항생제 3 종류 중 하나.
    나머지 둘로도 대부분의 질병은 치료 가능하나 만약 고칠 수 없는 질병에라도 걸리면......
    지적이나 보충 설명은 다른 분들이 잘 해주실겁니다.

    (mMx1Eu)

  • 가을귀 2017/08/14 13:15

    지금 백날 말해봐야 못알아들음  그 상황이 자기 자신한테 와도 의사놈들 돈에 눈멀어서 적자되는거 없앴다고 ㅈㄹ 할꺼같은데
    이래저래 헬이네

    (mMx1Eu)

  • 비니랑민아링 2017/08/14 13:15

    뭐 해외 나가서 치료받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두바이 의료관광 가면 이미 자리잡으신 한국인 의사분들과 대화도 잘 통하고 좋을 것 같네요 ㅎㅎㅎ

    (mMx1Eu)

  • 미르헌터 2017/08/14 13:17

    그에 대한 피드백이 되어 수가가 합리적이 되어도 다시 안판다는 얘긴가요??

    (mMx1Eu)

  • MakeItBetter 2017/08/14 13:19

    '퇴장방지약품'으로 지정해서 원가보전금을 주거나 사용장려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년 기준으로 800개쯤 되네요)
    그 지원이 업체가 감당 못할정도면 그냥 없어지는거죠..

    (mMx1Eu)

  • Dr.Kimble 2017/08/14 13:22

    신경외과-
    Ommaya chamber ;brain cyst lesion에 삽입하여 물찰때마다 뽑을수 있게 만든 제품.
    지금 각급병원에 남아있는거 하고 이전 수입사에서 제고로 님겨둔거 말곤 없을겁니다

    (mMx1Eu)

  • 김알탈 2017/08/14 13:23

    제약회사가 땅 파면 레시피가 튀어나오고 생동 데이터가 튀어나와서 약을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익이 나지 않는 품목은 당연히 만들지 않게 됩니다.
    수가 보장을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데 대한민국의 의료보험 제도는 이미 몇 번이나 강제적으로 약가를 강제 인하시킨 이력이 있는 곳입니다.
    제약회사들이 괜히 특정 약을 포기하는게 아니죠.

    (mMx1Eu)

  • Dr.Kimble 2017/08/14 13:23

    제 전문과가 아니라 맞는진 모르지만 지인피셜에 따르면 zeiss cataract lens도 포괄수과제에 비급여 제외뜨먄서 없어졌죠.

    (mMx1Eu)

  • 냐옹이는냐옹 2017/08/14 13:32

    멀리 갈 필요 뭐 있나요. 여기 부산 지잡 동네인데 출산 받는 산부인과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지역 많다더군요. 그러다보니 산모가 많이 죽는다네요. 한국은 이제 산모가 애 낳다 죽는 나라입니다.

    (mMx1Eu)

  • 임롤군 2017/08/14 14:05

    제세동기 패치도 어떻게될지 모르겠네요..
    작년에 40%삭감으로 저희회사도 몇 병원은 포기했는데
    앞으로 더 줄어들면 pacing은 아예 처치못하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mMx1Eu)

  • 견고한성 2017/08/14 14:06

    이거 의외로 흔한 문제죠. 한국 포함 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들에게서도 흔히 보이는 문제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충분히 치료가능성 있는 암환자를 치료하지 않고바로 호스피스로 연결해주는 경우가 허다해 뉴스에  나오고, 영국에서는 2002년에 환자를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병이 양쪽눈에 걸렸을때 둘중 하나만 구하도록 해 논란이 된 적 있습니다. 1인당 GDP 탑3에서 십수년간 벗어나 본 적 없는 복지천국 노르웨이는 포괄수가제가 시행되고 있죠. 결과는 유튜브에서 "컨베이어 벨트위의 건강" 이라고 찾아보시면 제작한 다큐 나오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의료보험공단이나 영국 NHS 같은 기관은 자국 국민 개개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 단체들은 쉽게 말하면 통계로 나오는 기대수명이나 건강수명에 관심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 통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어떤 특정 집단이 죽어나간다고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이런류의 논란에서 벗어난 유일한 국가가 있는데 바로 미국이죠. 그 미국의 단점은 뭐 설명 안해도 잘 아실거라 믿고요. 이게 결국 의료비랑 환자 건강 사이에서 선진국 조차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게 현실인데 사실 그동안 그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해도 저 개인적으로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한국이 그 줄을 참 잘 타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조치는 그걸 무너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mMx1Eu)

  • 동기적전치 2017/08/14 14:23

    환자에게 피해가 갈 것을 걱정하니 의사를 욕하는 아이러니.

    (mMx1Eu)

  • mmyang 2017/08/14 14:23

    예전에 병원 구매관련 업무를 조금 해봐서요.
    에스트로겐 연고의 예를 들었는데
    꺼꾸로 물어보겠습니다.
    그럼 초창기에 수가를 얼마나 높여 잡았길래 수년간 동결을 해도 판매가 되었을까요?
    입찰을 하는 것을 보면 10년이 지나도 약값이 오르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10년 전에는 그것으로 얼마나 벌었는지 상상이 안가네요.
    여기서 논란이 되는 것을 보면 손해보는 품목만 얘기하고 있네요.
    모 대학병원 약제부 과장님과 회의하다가 한 말씀이
    손해보는 품목도 있고 이익보는 품목도 있다.
    공급사가 우리병원 납품시 이런걸 고려해야 한다.
    보통 음급실,  수술 등 얘기하면서 적자라고 하는데
    이런 경운 보통 대형병원이잖아요.
    적자보는 과가 있지만 흑자인 과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조정할 생각은 없는지요?

    (mMx1Eu)

  • 메가알바 2017/08/14 14:24

    이제 절망적인 이야기 들어갔으니 희망적인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몇년전만해도 신생아중환자실은 돈이 안되서 병원에서 베드수 줄여가며 점점 없애고 있었죠. 그러다가 지원 많이되고 수가보전 확실히 되면서 신생아중환자실 확장공사 하는 병원들이 늘고있습니다. 서울 모 병원에서는 베드수를 거의 몇배를 늘렸죠. 신생아 폐동맥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는 NO가스의 경우도 보험항목으로 들어오고 수가가 적정선 이상으로 붙자 지금까지 사용하던 공업용 가스 대신 의료용 가스가 만들어져 활발히 사용중에 있습니다. 더이상 무조건 빅3로 보내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대한 혜택은 환자와 병원 모두 보고있습니다. 수가 정상화만 된다면 이런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납니다.

    (mMx1Eu)

  • AAAS 2017/08/14 14:27

    그니까 이번처럼 비급여를 줄이는 정책은 위험하고, 급여에 수가를 올리는 정책과 같이 간다고 했지만 그거로도 부족하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되나요? 의료계 종사자분들이신것 같은데 이에대해 어떤 개선책이 있을까요? 혹시 캐나다나 스위스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고있나요?

    (mMx1Eu)

  • Dr.Kimble 2017/08/14 14:30

    다른거 다 빼고 포괄수가제 도입된 질환들에서
    복강경비율. 유착제사용비율. 꼬매는 레이어 수
    사용하는 기구의 가격 및 품질
    이것만 알아봐도 뭐...

    (mMx1Eu)

  • gesthome 2017/08/14 14:31

    일부러 손해 보는 것만 골라서 나열해서 사람들 관심을 유발하는 아주 편협한 상술을 쓰시네요
    결국 사람이 책정하는 것인데 사람이 신도 아니고모든 약들을 수가가 적정하게 맞출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근데 손해봐서 없어지는 약제가 있으면 방대로 수가가 높게 책정되서 병에 알맞지 않은데도 수가가 높은 약제를 구입하게 하는 경우는 또 없는지요? 예시를 들 때 항상 극단적 예시만 들면 그 반대도 있다는걸 아셔야지요 급여화는 급여화대로 수가는 과마다 차등을 두어 의료 난이도에 알맞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mMx1Eu)

  • 쪼꼬맘마 2017/08/14 14:33

    요새 애들 A형간염 접종 못하고있습니다. 왜요?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들이려고 하니 어느나라가 팔까요? 지금 약이 없어서 못맞는 애들 수두룩합니다. 2번을 접종해야하는데요. 그외에도 접종약들 보면, 생산중단 쉽게 해요. 제약회사에서 돈이 안되니까요

    (mMx1Eu)

  • 샤샤엉클해물 2017/08/14 14:33

    의료계에서 적극적으로 의료시스템 전반적으로 상생하기 위한 목소리를 많이 내 보시죠. 우리 대통령이 꽉막힌 분은 아니니 크게 목소리를 내시면 되지 않을까요?

    (mMx1Eu)

  • 감수성왕 2017/08/14 14:36

    결국 의료도 다 돈이니까요.
    시장 시스템 따라 가는 거지...
    의사도 자원봉사자가 아니니까요. 일 한만큼 돈 벌어야지.

    (mMx1Eu)

  • 염제신농씨 2017/08/14 14:38

    이런 글을 보면 의사 선생님들이 엄청나게 공리적으로 일하시고 고생하는 것 같은데 왜 현실에서 부딪히는 느낌은 전혀 다른지 ....

    (mMx1Eu)

  • 달이님아 2017/08/14 14:45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돈이 안되면 떠납니다. 모두가 착하길 바라지 마세요. 그 사이를 조절해주는게 정부의 역할인데.. 언제 한번 병원측 조건을 들어준적 있습니까?

    (mMx1Eu)

  • 재료돌이 2017/08/14 14:48

    의사가 되기 위한 길 한번만 걸어보면 의사가 받는 돈이 박봉으로 보일텐데ㅋㅋ

    (mMx1Eu)

  • Release 2017/08/14 14:50

    전형적인 강자-약자 구도 프레임이라, 의료계에서 내는 목소리는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다수 대중의 여론이 밀릴 수 밖에 없어요. 이전에는 수가 문제 안나왔나요? 수지접합술이나 출산, 외과의 부족 등 많은 예시가 거론됐었지만 아직도 나아진게 없죠.

    (mMx1Eu)

  • 염제신농씨 2017/08/14 14:55

    에스트로젠 연고는 보험대상으로 포함되었기 때문에 사라졌다.
    만약 비보험이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팔고 있었을 것이다 라는 내용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mMx1Eu)

  • 개념탑재해라 2017/08/14 14:59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이명박근혜정권에서 우리가 의료보험민영화에만 열을 올렸지 수기에 대한 건 뒤로 쳐졌으니까요 이제 정상화를 목표로 해야죠
    대한민국같은 초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보험 보장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mMx1Eu)

(mMx1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