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 첫해 막 취업한 2003년 추석연휴 시작되는날
강원도 영월 여친(현와이프)네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는길이었어유
동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커피를 사들고 차를 빼서 나오다가 미숙한 운전탓에
바로 왼쪽에 주차댄 삐까뻔쩍한 오피러스의 범퍼와 휀다를 크게 긁었습니다.
어찌할바 몰라 차를 움직이지 않고 차주가 나올때까지 기다렸고
잠시후 차주로 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아이둘을 데리고 나오셔서 제가 이렇게 사고를 냈다 말씀드리니
인상 한번 쓰지 않고 많이 놀랐겠다며 도망가지 않고 기다려준게 되려 고맙다하시며
좋은날이니 알아서 처리할테니 걱정말고 명절 잘보내라며 웃으면서 보내주셨어유 ㅠ ㅠ
전 이 순간이 평생 큰 기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연락처나 일하시는곳이라도 여쭈어 봤어야 할것을 그때 그걸 못한것 또한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구요
14년이 지난
지난주 이천 블랙스톤 라운딩 가는길에 덕평휴게소에서 커피 한잔마시고 나오는데
이십대 중반 정도로 순진해 보이는 청년이 딱 14년전 어찌할바 모르던 그 자세로 제 페이톤 앞에 있었고
포터로 범퍼와 휀다를 시원하게 긁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고를 당한 그 상황에 웃음도 많이 나오고 참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무엇보다 14년전 그 아저씨 생각도 많이났구요
저도 "많이 놀랐겠다. 안도망가고 기다려줘서 고맙네,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걱정말고 열심히 일하게"
하고 웃으며 보내줬습니다.
전 그날 14년전의 빚을 갚은것 같은 즐거움으로 휴게소를 나와서
정말 즐거운 라운딩을 돌았습니다
이 청년도 저를 오랫동안 기억해 줄까요? ㅎㅎㅎㅎ
잘하셨네요 :) 추천 박고 갑니다
헤븐조선....
멋지십니다
ㅇㅣ야 멋집니다
캬아.. 멋지시네요..
와 멋지십니다ㅎ
추천하려고 로그인했네요.
멋있는 인생입니다.
WoW 멋지십니다
진짜 멋지시네요...ㅎㅎ
이 젊은 부부가 14년 전 그 노부부의 아들과 며느리라면!
두둥!!!
이게 멋이긴하네요
멋있네요
멋지시네요
짝짝짝
불펜 버전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군요.
오랫동안 기억할듯요 ㅎㅎ 멋지시네요
와~ ㅊㅊ
훈훈하네욤ㅎㅎ
지금 적어도 40대 중반이실텐데..
몸매가.... 와..
20대 청년 같으심
우와~ 댓글에
위그든씨의 사탕가게란 말이 있네요
국민학교 수업시절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 넘나 잼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막짤 간지까지 ㄷㄷㄷ 멋지십니다
어이쿠 많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차는 센터 들어가면 ㅎㄷㄷㄷ 한 견적이 나올테니 동네 공업사에서 30만원주고 도색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그리 크지 않은 부담인거죠.
하지만 제가 젊을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이렇게 할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단돈 30만원 덕분에 제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즐거운 기억이 하나 생긴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마음 넓게 가지고 살아야겠어유
지금 불페너님들의 댓글 보고 덕분에 한번 더 배시시 기분 좋게 웃고 갑니다 ^ _^
좋은밤 되세유
멋지다 ㄷㄷㄷㄷㄷㄷㄷ
멋진 인생으로서의 기억 하나 남기셨네요.
현자에겐 추천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저같은 그지 나부랭이에겐 정말 힘든 일 ㅜㅜ
그 포용력과 마음가짐이 부럽습니다.
멋지십니다!
저도 혹시나 쫌팽이 꼰대가 되어가고 있지 않은지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0명 중 1명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셨네요 추천!
이런"Random acts of kindness" 가 많아지면 좀 더 살만한 사회가 된다고 배웠습니다.. 대인배시군요^^
[리플수정]최고의 쾌남 추천합니다.
그 청년에게도 좋은 추억 이어가겠네요.
그리고 그 정도는 넘어갈수있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라뱅포에버 님도 멋지십니다. 라뱅까지 좋아지네요 ㅎㅎ
글쓰신분도 그때 그 차주분도 너무 멋지네요..늘 행복하시길요..^^
님같은 분이 계시니 대한민국이 아직 살만한 가 보네요.
저도 글 읽고 딱 생각난게 위그든씨 사탕가게 였는데 댓글에 있네요
멋지시네요 ㅠㅠ
와 멋지네요!
복리의마술//저도 딱 이거 생각났네요. 전 교양영어로 읽었던거 같아요.
글쓰신분 차도 부럽고, 몸매도 부럽고, 무엇보다도 그 멋진 신사다움이 부럽습니다
횽님 멋지십니다!!
멋지시네욪ㅎㅎ
멋지십니다. 저도 그런 여유가 있어야 할 텐데 늘 부족합니다.
선의 순환이네요. 존경합니다.
멋지시네요. 여유가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저부터도 반성하고 돌아봐야겠네요.
건승하시길요
너무 멋지세요..^^
자세 멋지시고
몸매도 엄청 좋으시네요.
배좀 나와도 되는데.. ㅎㅎㅎ
그리고 정말 멋지게 일처리 하셨네요.
십수년전 생각나네요. 당시 집에있던 차 몰고나가서 1톤트럭을 뒤에서 톡 하고 받았는데 정말 차에 흠집하나 없을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누워서 100만원타가더군요. 아버지가 사기꾼한테 잘못걸렸다고 하소연을 ㅠㅠ
돌아보면 누구나 넉넉한 마음을 갖을 수 있는데, 실천은 누구나 하진 못하죠. 괜히 제가 감사하네요 그 노부부께 ㅋ
정말 멋지세요!!^^ 저도 언젠가는 꼭 한번은 해보고 싶습니다
지인한테 연락이 와서 보니 담장에 가있었네요
사진알아보고 ㅡㅡ;;
큰일아닌데 부끄럽습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죠ㅊㅊ^^/
아무도 흘리기라고 말씀안하시네요. 본문에 폭스바겐 페이톤 1억가량 차 끌고다닌 다는ㅋ....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