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부모·아동 방문 늘어
견본책 있어도 새 상품 비닐 뜯고 책에 커피 쏟고선 모른척
서점들 하루 수십권 훼손 골머리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10평(33㎡) 남짓한 유·아동 전용 독서 공간에 서른 명 넘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바닥에 책 수십 권이 사탕 껍질 등과 함께 널려 있었다. 음료를 마시며 공룡 그림책을 보던 한 남자아이는 실수로 책장을 '부욱' 찢었다. 아이의 엄마는 진열대에서 금세 새 책을 가져다줬다.
방학을 맞아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대형 서점을 찾는다. 아이들이 판매용 책을 마구 훼손하는 바람에 서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경우 평일 평균 스무 권, 주말엔 서른 권 이상의 도서가 파손돼 반품 처리된다. 최근 서울 종로 영풍문고에선 한 아이가 책에 커피를 쏟은 채 두고 간 적이 있다. 대부분 서점은 음식물 반입을 막고 있지만, 고객이 항의하면 어쩔 수 없이 허용한다.
시원한 곳에서 책을 보는 것은 도서관에서도 가능하다. 서점으로 몰리는 것은 신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 살 아들을 둔 신모(39)씨는 "서점에선 책을 보다가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면 바로 사줄 수 있어서 좋다"며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책을 소중하게 다루는 교육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 해운대 대형 서점 직원은 "책 표지가 뜯어져 부모에게 '구매하셔야 한다'고 했더니 도리어 화를 내고 가버렸다"며 "아이들이 신발 신은 채 책을 밟고 다녀도 이를 말리는 부모가 별로 없다"고 했다.
서점이 이런 손실에도 어린이 전용 공간을 두는 이유가 있다. 어릴 때 책 읽는 습관을 가지면, 성인이 돼서도 책을 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인 셈이다. 대신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교보문고는 아동용 책을 비닐로 싼다. 견본 스티커를 붙인 책을 별도 비치한다. 하지만 굳이 비닐을 뜯어 새 책을 보겠다는 손님도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만화책이나 잡지는 비닐을 뜯으면 구매하도록 권하지만, 아동용 도서는 그렇지 않다. 영풍문고는 비닐 포장은 하지 않지만, 견본 스티커를 붙인 책을 별도로 둔다. 아이들의 손을 타다 보니 새 책도 금방 더러워지곤 한다. 한 대형 서점 직원은 "때 묻은 책을 정가(定價)보다 싸게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부모들도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손호영 기자 muse@chosun.com] [오보람 인턴기자(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원글 링크
https://m.news.naver.com/read.nhn?sid1=102&oid=023&aid=0003304627&ci...
https://cohabe.com/sisa/331913
서점 키즈존은 '책 수난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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