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와~ 사진 화질 봐라...'
'와~ 암부 엄청 좋은데...'
'와~ 노이즈 없이 완전 깔끔한데...'
라고 사진을 보고 느끼나요?
것도 대부분 핸드폰으로 사진을 감상하고 말이죠.
보통 사진을 보여주는 화자가 얘기하는 것에서 저 위의 것은 거의 1%도 영향을 안줄거 같은데 말이죠.
오히려 저는 화질이 한참 떨어지는 핸드폰 사진이나 카메라 특유의 느낌을 만들어주는 카메라(PEN EE3, 로모, 엑시무스 등)들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고 그 결과물에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올림푸스에 그냥 정착해서 붙박이로 있는 이유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담는데 있어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제 미천한 실력에 오히려 과분한 장비지요.
그냥 내 삶을 기록하는 도구이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도구일 뿐인데 이것이 좀 더 잘 맞고 좀 더 익숙한 녀석일 뿐인거죠.
요즘은 그냥 예전처럼 더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머리 속에 담아두고 많이 돌아 다니다가 내가 원하는 상황에 셔터를 날려서 담아두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만...
유부라 쉽지 않네요.
어서 꼬맹이가 자라서 아빠와 같이 사진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냥 다 각자의 정해진 삶을 살아가는 것 뿐이죠 뭐...
어차피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끝은 다 똑같으니.

그냥 사는 동안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들 많이 보내며 그 속에서 많은 사진을 기록하고 싶네요.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