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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는 기차에서 멘붕 그리고 약간사이다

어제 좋아하는 인디가수 공연이 있었슴
집이 부산인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무궁화호 타고 서울 올라감..
전날 과음에 볼링으로 인해 너무 피곤해서
잠깐 졸았다가 정신 차리니 대구쯤이었슴
대구역지나서 아줌마 한분이랑 초딩쯤 보이는 애가 탐
물론 입석임..근데 자리가 없어서 제 옆에 서서감
애가 칭얼거리기 시작
아줌마왈 총각 애가 힘든데 자리좀 비켜줘요..
딱 이렇게 말함...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하니
지금까지 앉아서 왔을거 아니냐고..애한테 양보도 못하냐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여기 내가 돈주고 빌린 내 자리라고..
내가 왜 돈주고 서서가야되냐고 하니
아줌마가 총각이 인정이 없네....그러더군요
순간 열이 확 올라서
총각이고 나발이고 애 앞에서 욕 처먹기 싫으면
저리 꺼지소!라고 소리를 질렀슴
부산말 샤우팅은 처음 들어봤을거임..
그러니..애한테 이.아저씨 무서운 아저씨네..옆칸으로 가자..
이러더군요....
애초에 죄송한데 애가 힘들어해서
몇코스만 앉아서 가게 해달라고 했다면
양보해줄수도 있었지만 양보를 강요하길래 짜증이났었네요
맘충맘충 하길래 나랑은 크게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당해보니 기가차더군요..
아...
대전역 지나서 나이 지긋하신 부부가 타셨는데
할머님이 백팩을 매고 계셨는데
할아버지가 백팩을 내려라고 하시니 할머니가 귀찮다고 싫다고
하셨슴 할아버지가 혹시라도 백팩으로 앉아있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수 있으니 어서 내려놔라 하심..
제가 백팩받아서 올려드리고 잠깐 제자리에 앉아 계시라고했는데
끝까지 괜찮다고 그러심...
그 매너에 기분이 좋았슴...
끝임..

댓글
  • Jimmy_N 2017/08/07 18:07

    애는 무슨죄... 저 애는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배우지 못한 체로 자연스럽게 보호자의 저런행동을 따라하게 되겠죠...? 정말 암담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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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KI 2017/08/07 19:20

    제발 내 앞으로도 저런 사람이 나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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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르나크 2017/08/07 20:37

    예전에 KTX 역방향 할인해줄때 매표소에서 표사는데 앞에 아주머니 역방향 4인석이라고 자기입으로 예매하는거 다봣는데, 차에 타고나서(필자좌석은 4인석 정방향 창가자리)  역방향인지모르고 예매했다고 애가 멀미를 하니 자리좀 바꿔달라고 하던 아줌마가 생각나네요. 멀미하는거 알면서 역방향에 다인석 예매하는건 아동학대일까요 아니면 몇천원아끼고 애방패삼아서 배려를원하는걸까요?
    ps) 자리안바꿔줬는데 애가 멀미는커녕 매점카트지나갈때마다 소시지사달라고 곡을 한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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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투는나의힘 2017/08/07 21:19

    양보를 부탁할때는 말투나 태도가 상당히 중요함
    살면서 식당,까페의 테이블이나 영화관 좌석,기차표에 비행기표 까지 양보 해주면 안되겠냐는 말 들은적 있는데
    (자리 자체를 양보해 달라는 경우도 있고 자기 자리랑 바꿔달라는 경우도 있고)
    내가 양보해줄지 말지 결정할때 고려하는건 99%가 상대방의 태도임 1% 정도는 그때 내 기분 정도...?
    사실 이유는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음
    여자친구랑 옆에 앉고 싶어서,자기 애랑 떨어져 앉게 되어 걱정되서,그냥 다리가 좀 아파서 같은 사소한 이유일 수도 있고
    어머니가 정말 몸이 많이 불편하시다니 하는 좀 심각한 이유일수도 있음
    근데 나는 남임 니들 가족이 아님
    너한테는 큰 이유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아무 이유도 안됨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하든 커플이 같이 앉아서 가고 싶어하든
    나에겐 둘다 중요하지 않은 똑같은 남의 일이란 말임
    그래서 그때 내가 양보 해줄지 말지 결정하는건 상대방의 태도임
    야 비켜 우리 엄마 앉아야 되, 저희 엄마 불편하니까 비켜주세요,어이 총각 내가 수술 해서 몸이 불편해서 앉아서 가야되 총각은 젊으니까 서서가
    이런 싸기지 없는 놈들에겐 좆까 하고 오기로라도 절대 안비키고 시비걸면 경찰에 신고함
    하지만 저기 선생님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다리를 살짝 삐었는데 정말 염치불구하지만 자리 양보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나오면 이유는 사소하건 말건 흔쾌히 양보해 줄 수 있음
    하루는 기차를 탔는데 고등학생인지 대학생 신입생인지 어려보이는 커플이 탔음
    나는 창가쪽이고 남자애가 내 옆자리 그리고 여자애는 가운데 통로 건너편에 앉게 되었음(당시 서서 가는 사람도 있어서 자리가 없었는듯)
    그런데 남자애가 음료수를 하나 내밀더니 저.....아저씨 죄송한데요 저기 앉은 애가 제 여자친구인데요....저랑 자리 좀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물어봄.....말투도 공손했고 살짝 웃으면서 미안한 태도가 느껴졌었음
    그래서 나는 흔쾌히 자리를 바꿔주었고 남자애가 창가쪽,내가 그 옆자리 여자애는 통로 건너편에 앉아서
    즐거운 기차여행을 할 수 있었음
    칙칙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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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둥절 2017/08/07 21:24

    뜬금없지만 정거장, 역을 코스라고 부르는 사투리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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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로꿀꿀 2017/08/07 21:44

    염치없고 뻔뻔하게 요구하는  사람들 정말 너무 싫다.
    어차피 또 볼 것도 아니고,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이런 식의 천박함도 너무 싫다.
    인간이 가져야 할 품위를  스스로 버렸으니 욕 먹는 것도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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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色水河高十多 2017/08/07 21:55

    한 2년 전인가 동대구서 아이티엑스 타고 수원 가는디 내 자리에 웬 아재가 앉아있길래 "죄송합니다만 제 자리입니다." 하니 눈 부릅뜨며 딴 자리 가라는 아재.
    말이 안 통해서 승무원 소환 후 딱 한마디만 했어요.
    "저 분 표 확인 하신 후 입석이면 좌석 불법점유니까 부정승차로 간주해서 좌석요금 30배에서 입석표값 빼고 벌금 청구해 주세요."
    승무원도 요구사항이 좀 황당했겠지만 제가 강경하게 나가니 아재한테 자리에서 인나라고 닦달 후에 일어났어요. 뒤에서 겁나 나불대길래 "꼬우면 좌석 끊던가" 라고 화답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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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ㅅㅎ11 2017/08/07 22:05

    할아버지 짱짱맨 !! 보통 백팩땜에 남이 불편할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하는데 배려심 최고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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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만둘이래 2017/08/07 22:06

    참....
    왜 미안하지만...
    실례합니다만..
    죄송하지만...
    이란 말을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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