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할 수 있는 1~2주짜리 단기알바는 많지 않죠.
낯 안 가리고 미소가 예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식알바는 여자가 할 수 있는 단기알바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오해하실까봐 그런데 시식알바는 여자만 뽑습니다)
대충 8시간 근무 기준 일반 시식은 7~7.5, 주류는 8 정도를 받습니다.
저는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며 막걸리, 라면 시식을 해봤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차 갖고 온거 뻔히 보이는데 막걸리 시식하는 분
없을 것 같죠..? 엄청 진짜 정말 많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마트는 주거지와 좀 떨어진 곳이고,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갖고오시는 손님이 반절 이상인 특이한 매장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면허증 가지고 있고 운전해본 사람이지만 제일 이해 안됩니다. 술 마시고 가족 태우고 운전하고 싶습니까?
6도짜리 막걸리 소주잔 반컵이 그렇게 마시고 싶었는지..
차키 있는거 뻔히 보이는데도 차 안가져왔다고 거짓말은 예사입니다.
옆에 반려자, 가족이 말리고 저도 차 가져오셨으면 못 드린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받아갑니다.
인간적으로 한잔만 마셔도 술이 일단 입에 들어갔으면 운전하지 맙시다.
2. 예쁜 아가씨가 따라줘서 술맛이 좋네~
물론 서있으면 예쁘다 참하다 목소리가 곱다 등 칭찬해주시는 어머님들 계십니다.
솔직히 알바하면서 예쁘다거나 싹싹하다는 칭찬 정말 많이 들어서 웃음도 절로 나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근데 일부 아저씨, 할아버지들 너 내가 술자리에서 따라주는 거 아닙니다. 먹어보고 사라고 따라주는 겁니다.
집에 가서 딸내미나 며느리한테 저런 말 할까봐 솔직히 걱정입니다. 그집 사람들은 무슨 죄래..
3. 증정품은 수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막걸리 판촉 진행하면서 해당 회사 영맨이 과자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막걸리로 만든 과자인데 인기 많으니 끼워서 판촉하라구요.
근데 이거 양이 많지가 않습니다. 한병당 한개씩 기본으로 끼우고 2병 이상 사시면 서비스로 한두봉씩 더 드리는 수준입니다.
좀 안된다고 하면 가져가지 마세요! 박스에 있는걸 저 몰래 왜 가져갑니까?
심한 경우에는 한병에 3개 꽂아달라는 할머니도 봤습니다. 안 끼워주면 안 산다고 난동을 부리시더라구요.
최소 판매량이 있긴 하지만 할머니가 한병 안산다고 제가 그걸 못채우진 않으니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땡깡 부려도 안되는 건 안됩니다.
4. 이것 가지고 어떻게 맛을 봐! 더 줘.
......제가 드리는 소주잔 기준 막걸리 반컵, 라면 반컵이면 평균 이상입니다. 맛 다 볼 수 있고 매뉴얼에도 1/3정도면 경험상 충분합니다.
물론 더 먹고 맛을 더 음미하고 싶으시면 한번 정도는 더 드립니다. 이런거 가지고 짜증내면 안돼죠.
라면 입안 가득, 막걸리 한잔 가득 여러번 먹어야 꼭 맛이 느껴진다는 손님들.... 후..
대부분 시식물량이 많이 없다고 하면 이해해 주십니다만, 이 계열 끝판왕으로 한병 시식으로 달라고 진상부리는 아줌마도 있었습니다.
옆에서 딸이 말려도 안 듣더라구요. 심지어 아줌마 딸이랑 나랑 나이도 비슷해 보입니다.
시식할때 대부분 시식 1병당 몇 병을 대강 팔아야 된다는게 정해져 있습니다. 넘기면 심히 곤란해져요.
5. 제 신상이 궁금하신 손님, 대화가 필요한 손님
이건 크게 진상은 아닌데 좀 짠한 분들입니다.
나이나 뭐 학생이냐 이런것까진 그렇다 칩시다. 시식알바는 대부분 어머님들이라 젊은 시식알바 보면 신기할 수도 있죠.
근데 다니는 대학교나 가족관계는 왜 물어봅니까.... 알아서 뭐하게요..
그밖에 저 붙잡고 몇분동안 자기가 어떤 사람이니 등 자랑하시는 분도 계신데
솔직히 들으면서 만날 친구가 없어서 일개 알바인 저에게 얘기하시나 싶기도 해서 짠하기도 합니다.
6. 행사억양 따라하는 분들
행사톤이 좀 재밌습니다. 저 역시 평소엔 안 그런데 행사할때는 하이톤으로 내지릅니다.
평소 목소리가 큰 편이라 크게 목에 무리는 가지 않아 다행입니다만..
가끔 제 앞에서 행사톤을 따라하시는 분이 있는데 당해보면 기분 무지 나쁩니다.
예를 들어.. 맛보시고- 이용해↓ 보세요-오↑ @@@가 세일입니다↓아↑ 대충 이런식인데요.
언제 한번은 아무리 봐도 정신이 아프신 분이 제 앞에서 같은 톤으로 에베베베베~ 하고 간 적이 있습니다.
한 처음 10분간은 기분이 엄청 나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행복하겠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힘들겠구나 하고 짠해지더라구요.
읽으시면서 왜 아이들 이야기는 없나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마트에서 근무할 땐 술이라 아이들이 오질 않았고..
라면 팔 때는 강남 한복판 백화점 식품관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참 예의바르더군요
오뚜기 콩국수라면을 시식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먹고는
참 고소하고 쫄깃해요. 감사합니다! 하고 컵을 휴지통에 넣고 가는 모습을 보고 감탄할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제가 멘탈이 강한 편이고 진상을 봐도 집안 사람들이 불쌍하다.. 하고 넘어갈 정도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혹시나 시식알바를 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으시다면....
강철멘탈+목소리가 큰 분+다리근육 튼튼한 분이 좋습니다.
발바닥 뽀개질 것 같아요. 하하..
전국의 모든 시식알바 화이팅! ㅠㅠ
https://cohabe.com/sisa/32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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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아마 생 마감할 때 까지 뭐가 잘못된건지 모를걸요
이미 그러한 세대를 살아오신 분들이라
너무 맘에두지마셔요
2번 진짜 .. 술은 자고로 여자가 따라야 맛있는거야 하는것도 들어봄 저한테 한게 아니라 지나가다 저리말하는걸 들음
조금 다른 이야기긴 한데
제가 2007년에 행사알바할때 7~8만원이였거든요
맥주시식은 7시간에 7.5받은적도 있고 그런데
요즘도 그 가격이라니 충격이네요 ㅡㅡ
"참 고소하고 쫄깃해요. 감사합니다!"
...
아 이쁘다
대학생 때.. 명절시즌에.. 한복입고 건강음료 선물세트 팔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멘탈 바사삭... ㅠㅠ 어휴..
그 후로는 마트 행사알바는 안해요 ㅠㅠ
ㅠㅠ아이고..고생많으셨겠어요...전 대학생때 백화점에서 가방매장 알바를 했었거든요. 정말 상상도 못할 사람들이 많습니다...ㅠ
그래서 그런지 알바하는 어린학생들을 보면 저도 같이 어구어구 둥기둥기 하게되더라고요...ㅠㅠ
과자 시식 알바했었는데 애기들도 만만치않아요...
부모랑 애가 그냥 아예 자리잡고 앉아서 처먹는 진상가족도 있고.. 과자 뿌리고 도망가기도하고, 단비 빙의하기도하고ㄱ-.. 뭐 애기들이 사고치는거야 애니까.. 하고 넘어가는데 부모가 합체해서 진상피는 것들은 답도 없더군요.
시식대 자체를 털린적도있어요ㅡㅅㅡㅋㅋ
그래도 눈망울 반짝이면서 이거 먹어봐도 되요? 하고 물어보던 애기들, 동생이랑 손잡고 아장아장 걸어와서 동생먼저 과자 챙겨주던 이쁜 형제자매들, 과자받고 배꼽인사하던 애기들, 부모 뒤에 숨어서 손 슬쩍 내밀면서 주세요 시전하던 애기들 등등.. 힐링되는 경우도 엄청 많았어요
그런 애기들은 신메뉴 시식이나 장난감들 더 챙겨주고했었네요ㅋㅋ 급 추억이.. ㄷ
저는 애 엄마라 그런지.. 장난감 코너를 자주 가는데..
명절이나 어린이날 전후로 장난감 코너에서 알바하는 분들 진짜 안쓰럽더라구요ㅠㅠㅠ 웃는게 웃는게 아닌게 넘 잘 보여ㅠㅠㅜ 흑흑
게다가 장난감을 부술듯이 가지고 노는 애들은 왜 때문에 그렇게 많죠..? 보는 제가 다 안절부절한데 부모라는 사람은 옆에서 아유 잘노네ㅋㅋ 더 놀아ㅋㅋ 이러고 있고.. 알바가 넘 불쌍할 뿐이고ㅠㅠㅠㅠ
저희 어머니께서도 마트에서 5년 넘게 시식 아르바이트를 하십니다.
근데 보면 항상 시식할 때 손님들이 어머니 손을 자꾸 만지려고 한다고... 어머니는 그냥 뭐 무덤덤하게 넘기시곤 하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한자리에 미동도 없이 오랫동안 서있는거 진짜 고통이죠...
발바닥 아픈거 동감합니다. 진짜 어쩔떄는 너무 아파서 서비스직임에도 불구하고 미소가 절대 나오질 못하죠
진짜 한 5시간 연속으로 서있다보면 이러고 살아야 되나 하는 자괴감이 생깁니다
제발 좀 앉아서 일 시켰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휴식시간을 좀 매 시간마다 줬으면 좋겠네요
사람 신체 구조상 한자리에 오랫동안 서있는거는 관절에 큰 무리가 가는데 말이죠
작성자님 힘내시길 바랍니다
진짜 그냥 사은품 받아가시는 분 눈앞에서봤어요.작년에 휴가 준비로 맥주를 살려고 큰 마트 맥주코너에 갔는데요. 하이트 맥주를 제 또래인 여대생이 팔고 있더라구요. 사은품은 유시진대위 엽서였던거 같아요. 사가시는 분들 한장씩 주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냥 가져가더라구요... 막무가내로요. 그 여대생 완전 당황하고... 진짜 짠하더라구요... 저희도 그 맥주 샀는데 저희 집에는 아무도 태양의후예를 안봐서 그 엽서 필요없다고 했어요 ㅋ 어차피 버릴거 같아서.. 그런데 그 분이 되게
당황하시더라구요 ㅋㅋ 보통 한장 주면 다 더 달라 그러는 분위기였나봐요. 괜히 앞에 일도 보고 그래서 받기 좀 그래서 어차피 우리는 쓰레기다. 그냥 다른 사람
줘라 하고 와버렸어요.... 참 이상한 사람들 많더라구요..
세상에 참 진상들 많죠.. 작성자님도 고생 많으셨네요ㅠ
저희 어머니가 백화점에서 식품쪽 시식일만 10년을 넘게 하고 계세요~ 진상들 많은날은 퇴근하고 오시면 참 많이 우셨어요.. 지금은 돈까스시식 하고 계신데 그저께는 젊은 여자애가 씹다 뱉은 돈까스를 어머니 가슴팍쪽에 던지고 갔다네요..
진상들 다 사라졌으면..
다 짜증나는데
말투 따라하는 새끼는 진짜 극혐이네
유딩도 아니고;
2번은 성희롱, 3번은 절도 아닌가요?
드셔보시고 가세요~ 라고 하는데
아무도 반응 안 해주면 마음의 상처 받지 않나요??
출처보완 뭐지ㅋㅋ
마트에 커피시식 진상도 많이 보이던데
이런 사람도 있었어요.
내가 따라둔 잔을 마시는 게 아니라 자기가 빈 잔을 가져가더라 따르라고 들이밀더라구요 ㅋㅋ 아무래도 술 시음은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하니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아 맞아 안녕하세요 인사하니 안녕 못하는데요? 하고 지나가는 이상한 애도 있었음.
근데 해본 바 술 시음이 가장 편한 시식이더라구요..혼자 하니 손님 스트레스만 감당하면 돼서.
증정품 또줘 더줘 하는 손들과 실랑이 하고, 시음시식 로테돌고 소속 직원 여럿 있어 증정을 더 주기라도 하면 눈치 주고 윗사람 아랫사람 스트레스까지 받던 커피 시음 알바는 더이상은 네이버... 안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