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증말 덥고 습하다 여러분
저에요, 오랜만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7시간 전쯤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이틀휴무라 빗소리에 깼고
여자친구가 출근을 잘 했을까 싶어 전화를 하니
오늘 일하는곳 사장님의 개인사정으로
풀근무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 : 그럼 밥은요?
뻐꾹 : 그냥..편의점에서 쭈워먹을라구요
나 : ...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있어
저의 대뇌가 뉴런들에게 명령합니다.
대뇌 :오늘의 일정은 어떻게 되었나?
뉴런 : 대충 디비자다가 밥먹고 다시 자다가
누워서 웹툰이나 볼 예정이었습니다.
대뇌 : 전부 취소하고 더럽고 무거운 몸뚱이를 우선 일으켜세운다.
허리(디스크) : 야메떼
츄리닝바지를 입고 쓰레빠를 끌고 장을 보러 가면서 생각합니다.
...뭐만들지
우선 집에 감자가 있으니 감자조림을 하자.
감자에 꽈리고추좀 넣고 살짝 매콤하게 조려야지.
아침엔 계란이 있으면 좋으니 계란말이를 하고
아, 일본식 달콤한 계란말이를 해볼까
그럼 메인은 쇼가야키(생강구이)를 하자.
집에 생강은 있겠지
그럼 고기랑 계란이랑 꽈리고추만 사면 되겠다.
그렇게 준비된 재료입니다.
이제 3가지 요리를 할건데
여러분은, 반드시, 장보러가기전에
혹은 요리를 시작하기 전
재료와 도구들이 전부 잘 있는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감자손질을 먼저 합니다.
제 손이 크니까 감안하고 보세요.
조림을 할 때, 맛있게 만드는 방법중 하나는
감자를 잘라 각진부분을 전부 깎아내는겁니다.
그럼 부슬부슬하지않고 깔끔한 조림이 됩니다.
찬물에 넣고 전분기를 뺴줍니다.
쇼가야키용 1차 밑간입니다.
목살 1근에
마늘한큰술, 후추 탁탁탁탁,
청주3큰술, 설탕 반큰술, 생강...인데
청주가 없다, 생강도 없다.
어떡하지...
...쇼가야키(생강구이)에 쇼가(생강)가 없으면
야키(구이)만 남는데...?
우선 청주대신 집에있던 중국술 부어놓고 생각해봅니다.
데리야키로 갈까...?
아냐 이미 계란말이가 달잖아...
고추장구이..?
매운걸 싫어하는걸...
우선 잘 주물러서 30분정도 방치하고
뚝빼기를 굴려서
된장 2큰술, 고추장 반큰술
맛술 2큰술, 간장1큰술, 매실청 2큰술(없음 설탕1큰술)
참기름 찌르륵 섞섞
니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진 알겠는데
생각까지만 해라
주물러둡니다.
그리고 다시 방치플레이
따뜻한 쌀밥을 먹이고 싶어서 굳이 쌀을 씻어서 불림.
참고로 밥할때, 쌀을 빡빡 씻어야
고슬고슬한 밥이 됩니다.
씻고 물버리고 씻고 물버리고
집에 어머님이 밥하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먹읍시다.
전기밥솥보단 가마솥이 밥이 맛있게 되어서
굳이굳이 솥 꺼내서 밥해봄
중불로 하다가 밥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익히기
절대 중간에 뚜껑은 열지 않는다.
열면
자 그럼 밥을 하는 동안 나머지 반찬을 해봅시다.
물 300
간장 8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큰술
후추 툭
마늘 1큰술
파 넣고
아까 손질한 감자 넣고 끓여
자 여기서, 처음엔 중약불로 하다가
살짝 섞어주는데 너무 씨게 섞으면
감자가 부서져서 걸죽해지니까
살살 섞어주고
어느정도 국물이 자작하다 싶을때
참기름 조금, 물엿 2큰술 넣고
꽈리고추를 투척!
불 쎄게 해서 볶듯 섞어주면
반질반질한 조림을 얻을 수 있다.
여튼...그렇게 만들면 됨
유노왓아민?
다 조려졌음 치우고
계란을 까부숴
계란을 풀어줄때는 긴 나무젓가락으로
소금을 넣고 흰자를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휘휘 섞어주는거야.
빙글빙글 돌리는게 아니라 좌우로 흩어놓듯.
그리고 다음이 중요한데
체로 걸러주는것
그래야 부드러운 계란말이를 할 수 있지.
설탕 한큰술, 소금 한꼬집, 간장 한큰술, 미림 2큰술
넣고 섞어준 후 한번 더 체에 내리면 됨.
그리고 이제 네모난 계란말이 팬으로 계란을 부치면 되는데
팬이 없습니다.
...
둥근팬에 재주껏 부쳐봅니다.
달군팬에 기름 얇게 먹이고
계란부어서 스크램블하듯 살짝 저어서
돌돌말아 밀어서 붓고 말고 반복
팬에 기름 두르고
재워놓은 고기 투척
노릇노릇하게 굽기
맥적은 소스가 걸죽해서 팬에 잘 눌러붙음.
원래는 석쇠에 숯불로 구워야 하는디 아쉬운대로
계란말이 한 김 식혀서 썰고
뜨거울때 썰면 손가락과 사요나라
그리고 다 부숴지니까 반드시 식혀서
세상 고슬고슬하게 잘 만들어진 쌀밥
솔직히 밥만 먹어도 맛있음.
시골에서 보내준 마늘이 있길래
올리브유, 소금 살짝 뿌려서 버무려
호일에 넣고 닫고 오븐에서 15분,
열어서 5분
노릇노릇
도시락통 꺼내보니
...어
왜 칸이 없냐
밥이랑 국 담으면 끝이니?
국밥용 도시락통인가
호일 접어서 계란말이랑 감자조림 넣고
...고기는 어디다 놓지
아 밥 위에 올려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겠다.
고기양념이 밥에 스며 맛있을거야.
과일 남은거 갈아서 쥬스 만들어서 완성
장본시간 10시
요리시작시간 10시반
끝난시간 12시
일하는 여자친구에게 배달갑니다.
뻐꾹 : 호에에엥 넘모넘모좋아요!
따란
매실장아찌 무생채 과일
맥적/마늘구이/밥 계란말이/ 감자조림
여자친구 맛있게 먹는거 보고
집으로 와서 글씀.
총 시간 5시간
하지만 힘들지 않습니다 하하
와... 너무 스윗해요(❁▽`❁)
나 진짜 비공 주고 싶었는데 신규회원 비공은 24시간내 5개 추천은 10개.. 다 써서 참고 갑니다 ㅠㅠ 흙흙
중간부터 왜 말을 놓는진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오유야... 아프지마...ㅜㅜ
저는 ♥♥이 없으므로 비공드릴게요!!
나쁘다 오징어!9!!!!
요리솜씨는 우왕ㅋ굳ㅋ
그러나,,,
이글을 왜 본거지 나..? 하... 싫다.. 내가싫어...
껒여!
아 이런 참신한 염장을 봤나....
뭐 나야 유부남이라 크게 와닿지는
뭐 그렇다구
여친분이 바티스타니깐, 도시락도 먹어주셨으니깐...
퇴근하고 싯다운 파워밤 한방만 먹여주심 감사하겠어이
죽창날린다는걸 토하고 말았네요ㅂㄷㅂㄷ
진짜 먹고싶다...... 넘모 맛나보인다.....ㅜㅜ
캬아..여친님 복받으심
추천은 날리겠지만 이 글의 계속 보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닌게 아냐
계란을 까부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서 육성으로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와... 진짜..................................... 여친 너무너무 부럽네요.... 이렇게 부럽기도 오랜만
진짜 너무 화난다 진짜.... 후.....
쌀 빡빡 씻으면 쌀알에 금이 간다던데 괜찮나요?
허이구~ 씌이벌....
흐믓한글인데 속이 무척쓰리군요 ~~
네 잘봤어요 사라져주세요
야채호빵 만화를 보는 느낌과 함께 드는이 짜증남...
진짜 여친분 복 받으심... 정성가득 도시락 배달이라니 부럽
익숙한 말투다 했더니 노예분이 주인이 사장님에서 여친으로 바뀌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이 정도 정성과 능력이 있어야 여친이 생기는구나 난 절대로 무리다
그래서 아직 취준생임?
언능 빵집 가서 알려주삼. 빵사먹으러가게요
부럽다~~~ 부러워...ㅜㅜ 글쓴님 대박!
허이구
쳇... 여친분도 커피숍에서 일하시는구낭...
쳇.... 나도 커피숍에서 일하는데... 흥. 칫. 뿡.
이런 남친이 있다면 매일 업고 다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