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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조기숙 교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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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의 프리즘] 문재인의 국정 포석은 ‘위기십결(圍棋十訣)’
문재인 대통령의 취미는 바둑이다. 아마 5단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정치인 중에선 고수에 속한다. 프로 5단은 ‘용지(用智)’라 일컫는다. 즉, 기교의 차원을 넘어 능히 지혜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자연 그의 정치스타일은 바둑의 행마(行馬)와 유사하다. 과거 3김과 다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다르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바둑의 행마법을 알아야 한다. 바둑의 포석·정석·전투·끝내기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5월10일부터 오는 8월18일까지 100일간은 포석 단계다. 본격적인 행마는 그 이후부터다. 지금 단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 취임부터 300일 정도가 지난 2018년 3월이 돼야 비로소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알 수 있다. 그 때가 돼야 성과도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300일 기간에 그가 구사할 전략은 무엇인가. 그의 행마법은 무엇인가. 바둑의 고수들이 즐겨 구사하는 ‘위기십결(圍棋十訣)’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위기’는 바둑을 두는 일을 일컫는다. 따라서 ‘위기십결’은 바둑을 둘 때 명심하고 준수해야 할 열 가지 요결(要訣)을 말한다. 중국의 당나라 현종 때 바둑 고수 왕적신(王積薪)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위기십결’은 ①부득탐승(不得貪勝·승리를 탐하면 이길 수 없다) ②입계의완(入界宜緩·상대의 세력권에 깊이 들어가지 말라) ③공피고아(攻彼顧我·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라) ④기자쟁선(棄子爭先·돌을 희생하더라도 선수를 잡아라) ⑤사소취대(捨小取大·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⑥봉위수기(逢危須棄·위기에 봉착하면 불필요한 것은 버려라) ⑦신물경속(愼勿輕速·서두르지 말고 신중하라) ⑧동수상응(動須相應·행마를 할 때는 서로 연관되고 호응이 되게 하여라) ⑨피강자보(彼强自保·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우선 안전을 도모하라) ⑩세고취화(勢孤取和·고립되었을 때는 화평을 취하라) 등이다.
첫째, 문 대통령은 ‘부득탐승’의 자세를 갖고 있다. 초반부터 승리를 탐하지 않고 있다. 너무 성과를 내려고 하면 일을 그릇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보기네는 답답한 측면이 있다. “왜 당장 적폐를 청산하지 않느냐”는 촛불민심에도 적폐청산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그의 표정, 그의 미소에는 평정심이 보인다. 불세출의 천재기사 이창호 9단의 자서전 제목도 ‘부득탐승’이다. 이창호 9단은 전성기 때 ‘신산(神算)’으로 통했다.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건너지 않는다”는 어록을 갖고 있다. 승부에 있어서는 위험을 줄이고 확실한 승리를 취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둘째, 문 대통령은 ‘입계의완’의 전략으로 야당을 상대하고 있다. 야당이 공세를 취해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의 ‘대야(對野)전략’은 너무 깊지 않고 완만하게 착수하고 있는 느낌이다. 깊은 곳이 아니라 얕은 곳에 가볍게 착수하고 있는 것이다. 참모들과 커피 잔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것이 ‘입계의완’의 한 단면이다. 야당이 문 대통령의 ‘입계의완’의 전략을 모르고 상대하다간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셋째, 문 대통령의 홍보전략은 ‘공피고아’다. 일부 보수 언론이 연일 비판적 사설과 기사를 보도해도 일체의 대응이 없다. ‘홍보수석’이란 이름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바꾼 것이 바로 ‘공피고아’ 전략이다. 국정홍보에 앞서 국민과 먼저 소통하겠다는 전략이다. 언론이 공세를 취해도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면서 역공을 당할 여지는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약한 곳을 보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넷째, 문 대통령의 인사전략은 ‘기자쟁선’이다. 일종의 ‘버림돌 작전’이다. 바둑에서 돌 몇 점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먼저 착점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그래서 그는 국정 주도권을 잡기 위해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을 버렸다. ‘하수는 돌을 아끼고 상수는 돌을 버린다’는 이론을 따랐다. 선거 때 소임을 다한 돌은 버리고 국정에 필요한 새 돌을 취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대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기용한 것이다.
다섯째, ‘사소취대’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본전략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지 않고 대세를 넓게 보며 움직이고 있다. 가령,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만을 신설했다. 역대 정부에서 가장 소규모로 정부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에 대한 시비를 최대한 줄인 것이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을 경계한 셈이다.
여섯째, 문 대통령의 위기관리전략은 ‘봉위수기’다. 위기에 봉착하면 부담이 되는 돌을 포기한다. 대마를 죽이는 것보다 작은 돌을 버리는 게 낫다는 전략이다. 안경환 법무장관후보과 조대엽 노동부장관후보, 청와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과 안현호 일자리수석 내정자 등을 아낌없이 버린 것이 바로 ‘봉위수기’로 해석된다. 이들을 모두 끌어안고 가는 것은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곱째, 문 대통령은 ‘신물경속’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7월24일로 취임한지 두 달 반이 지났지만 장관인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이 늦게 통과된 탓도 있지만, 평소 바둑에서 착점이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매 수마다 의미를 부여하며 한 수, 한 수를 신중하게 두고 있는 것이다. 바둑에서 고수일수록 서두르지 않는다.
여덟째,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본패턴은 ‘동수상응’이다. 한 수, 한 수 둘 때 상호 호응할 수 있도록 한다. 서훈 국정원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바둑 고수는 항상 조화와 능률을 극대화시킬 최적의 착점을 찾는다. 바둑과 국정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홉째, 문 대통령은 ‘피강자보’에 따라 정치인들을 대거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에 기용했다. 현 4당 체제의 국회에서 무모하게 돌파하지 않고 야당을 정치적으로 적절하게 상대하는 전략이다. 그래서 정치인 출신인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김부겸·도종환·김현미·김영주·김영춘·김영록 등을 장관으로 기용했다. 청와대에도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백원우·진성준·한병도·박수현·신정훈·문미옥 전 의원을 비서관에 기용해 4당 체제의 약점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안전을 도모한 셈이다. 바둑의 기본원리인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내가 먼저 산 뒤 상대를 죽인다)’를 철저히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열째, 문 대통령은 ‘세고취화’ 요결에 따라 취임 직후 야당부터 방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6월12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한 국회 협력을 당부하는 내용의 시정연설을 했다. 대통령 취임 34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시정연설이자 헌정 사상 첫 추경 시정연설이다.
지난 19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둑에서 상대 세력 속에 고립될 경우 신속히 안정하는 길을 찾고, 화평을 구해야 것이 ‘세고취화’다.
‘위기십결’의 정치 요체는 ‘손(損·버림,비움)’과 ‘색(嗇·절제,아낌)’에 있다. ‘손’과 ‘색’을 실천하기 위해 먼저 고요함을 유지해야 한다. 요란하면 실패한다. 그리고 자신을 바로 보고 겸손해야 한다. 우쭐해 하거나 교만하면 실패한다. 이율곡 선생은 ‘순언(醇言)’에서 ‘자간임민(慈簡臨民·자애로움과 간소함으로 백성을 다스린다)’을 강조했다. 정치에서 ‘위기십결’은 ‘자간임민’을 지향한다. 문 대통령의 정치키워드는 ‘자애’와 ‘간소’다.
조한규 중소기업신문 회장
댓글
  • 사람과사람 2017/07/30 11:28

    조한규 이분 전세계일보 사장 아닌가요?

    (o6ujZs)

  • 박주민 2017/07/30 11:29

    사람과사람// 맞아요

    (o6ujZs)

  • 부스럭쩝쩝 2017/07/30 11:49

    문통 잘하고 있지만 좀 과하게 빨아대니 오글거리네요

    (o6ujZs)

  • 문댙추댚 2017/07/30 15:22

    부스럭쩝쩝// 과하다니요 전혀 아닌데요

    (o6ujZs)

  • 한돌 2017/07/30 19:01

    글이 눈에 진짜 안들어오네요. -.-;;
    한자남발이라 그런가...

    (o6uj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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