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전시를 둘러보고 있는데 한 벤치에 앉은 두분이 눈의 띄였어요.
한분은 로모를 갖고계시고, 다른 한분은 라이카 올드바디를 갖고계셨는데 서로 대화를 나누시는게 뭔가 범상치 않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라이카 바디 만져보고 싶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대화에 끼게 되었는데 정말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진수 작가님(왼쪽), 그리고 사진작가이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신 심상만 작가님이셨어요!!
(저는 솔직히 그냥 카메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인줄 알았......)
필름을 좋아하는 세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니까 되게 즐겁더라구요.
저의 보이그랜더 R4A를 보여드렸더니 이진수 작가님께서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셨어요.
본인도 광각을 즐겨 쓰는데 뷰파인더 배율이 안맞아서 다 안보인다고 불편하셨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제꺼 보여드렸더니 그제서야 만족하시네요 ㅋㅋ 이거 사야겠다면서 ㅋㅋㅋ
근데 보이그랜더라는 브랜드가 아무래도 라이카처럼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라 그런지 두분 다 처음 보신다면서.....-_ㅠ;;
혹시 M마운트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가방에서 스리슬쩍 꺼내신게 바로 (말로만 듣고, 인터넷으로만 봤던) 코니카 헥사RF를 꺼내시더라구요 ㄷㄷㄷㄷ
생각보다 커서 놀람 ㄷㄷㄷㄷ 거기서 렌즈를 분리해서 한번 껴보라고 하시길래 껴봤습니다. ㅎㅎ
러시아 렌즈인데 엄청 납작하더라구요. 귀여움 그 자체 >_
부럽내요
그래서 모든 예술은 결국 아방가르드로 갈 수밖에 없다고들 하죠.
사진에서는 자칫 우기기 신공이나 혹은 글 서너줄이면 될 것을 굳이 힘들게 찍었다 싶은 작가들도 꽤 많이 봅니다.
중요한 건 어쨌든 자기 안에서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분들도 똑같은 말씀하시더라구요
국내 대부분 작가들은 이빨로 승부한다고..
기획전 인가 보내요.
김녕만, 구본창 사진가의 작품도 있군요.
와우 엄청나시네요 사진만 보고 알아보시다니 ㄷㄷㄷㄷㄷㄷㄷㄷ
Russar 렌즈네요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