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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군함도 때문에 덩케르크 못봐서 짜증나네요. CJ 배급의 횡포인가요.jpg

 라는 글이 불펜에 잊을만 하면 올라오고,

그때마다 '그래서 그런거 아니고 이러저러해서 그렇다' 고 차근차근 답글을 달아드려도,

비슷한 글 계속 올라오네요.


군함도 때문에 덩케르크 상영관 반토막 나서 짜증난다.

아무리 그래도 이거 너무 심한거 아니냐? CJ가 대놓고 천만영화 만들려고 한다.

역시 배급이 깡패라 이런식으로 천만가면 누가 알아주냐?


뭐 이런류의 글들이 며칠전 부터 그냥 팩트 확인도 없이 계속 올라오길래,

왜 지금 군함도 상영관이 이렇게 많아졌는지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다음에도 비슷한글 올라오면 그냥 지금 이글 링크 하려구요.


아, 저는 군함도라는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고,

이 글에서 영화 군함도가 좋다/나쁘다 혹은 신파다 아니다 논할 생각이 없으니 관련 덧글에는 딱히 답변 드리지 않을께요.


1.경쟁작의 부재


군함도는 일단 거의 1년전 부터 기대를 엄청 많이 봤던 17년 초기대 작품이었습니다.

도둑들,명량,암살,베테랑 ....류의 소위 말하는 여름용 텐트폴 영화입니다.


결국 군함도도 개봉 한참 전부터 개봉을 당당하게(?) '7월말'로 못을 박아버립니다.

미리 최대 황금기를 못을 박아버렸고,

이 때문에 여름 경쟁작들이 시기를 알아서 다 피해서 도망가버렸습니다.



지금 같은기간 미국 박스오피스 상황입니다.


덩케르크관련된 이야기는 바로 밑에서 할테니 넘어가고,

군함도와 경쟁할만한 다른 헐리우드 대작이 있는지 봅시다.


2위 걸스트립은 미국 여자들 나와서 좌충우돌 하는 19금 코미디니깐 우리나라에선 안먹힙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도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3주차라 힘 다 빠졌어요.

4위인 혹탈3 이게 핵심인데....어찌보면 지금 같이 군함도랑 경쟁했어야 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미리 군함도 때문에 겁먹고 개봉시기를 알아서 8월 중순쯤으로 미뤘습니다.

그리고 슈퍼배드3 우리나라 개봉했으니 패스.


뤽베송 발레리안 폭망에 원더우먼이랑 카3, 국내에서도 폭망한 트포 기타 등등... 

결국 지금 이시점에서 군함도와 파이를 나눠먹어야 할 영화가,

덩케르크와 혹성탈출3인데, 혹성탈출은 아직 개봉을 안했습니다.


아 국내영화지만 '리얼' 도 어쩌면 경쟁작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2. 덩케르크의 폭망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영화, 그것도 2차대전 전쟁영화의 무덤이라고 봐도 무방한 곳입니다.

어찌보면 지금 덩케르크 성적도 놀란 이름빨 (좋은의미로) 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첫주에 160만이 본게 대단한 수치에요.


덩케르크 역시 개봉 첫주에 경쟁작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유일한 경쟁작이 2주차 진입한 스파이더맨 이었으니깐요.





비교를 위해서 천만을 넘겼던 다른 영화 둘을 가지고 왔습니다.

마침 둘다 같은 감독의 전작이네요.


좌석점유율을 봅시다. 첫주 주말에 60% 넘겼죠? 이러면 초대박 맞습니다.

이정도로 관객이 들어차면 극장주 입장에서는 한관이라도 더 걸고 싶어서 안달이 날테고...

소위 말하는 '도배' 현상이 벌어집니다. 왜냐구요? 걸어놓으면 낮시간대는 다 사람으로 들어차거든요.


좌석점유율이 50%를 넘는다고 상영도배가 '정당화'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상영관 도배의 '명분' 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극장 입장에서는 안거는게 이상한거죠.


그리고 첫주 주말 지나고 월요일 점유율 보세요. 인터스텔라는 20% 넘겼고 베테랑은 뭐...



이제 덩케르크를 봅시다.


첫주에 2주차 힘빠진 스파이더맨 말고는 경쟁작이 없었는데,

최대치가 주말 30% 초반입니다. 한여름 성수기 주말에 좌점율 30% 나오면 이거 심각한거에요 엄청.

그나마 일요일은 30%도 못 넘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수도 1200개나 받았네요.


극장주들은 덩케르크와 군함도가 어느정도 경쟁을 할거라고 봤을텐데,

주말 지나면서 생각보다 저조한 점유율에 계산기를 튕겼을겁니다. 

그러다가 결국 월요일 점유율 보고 호흡기를 떼버린거구요.


월요일 좌석점유율 11% , 화요일 10% 입니다. 100석짜리 극장에 사람 10명 온거에요.

아직 군함도 개봉하기 전이니깐, 군함도(수요일 개봉) 때문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군함도를 영화적으로 비판하는거야 취향이니 뭐라고 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군함도를 무슨 CJ 독점이 어쩌고 대기업의 담합에 부당한 밀어주기식 배급 프레임으로 자꾸 선동을 하시는데...



당장 이번주말 롯데시네마 군함도 상영 스케쥴 입니다.


CJ가 욕 먹을 부분도 많지만, CJ 배급과는 별개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서 조차 미친듯이 군함도를 상영중입니다.

CJ 에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 압력을 넣어서 강제로 상영하게 만드는건가요?


그냥 이번 군함도의 스크린 과점 (독점이라기 보다는 과점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봄.)은,

다른 볼만한 헐리우드 경쟁작들이 알아서 자리를 피했고,

리얼과 덩케르크가 첫주 반짝 이후 너무 하락세를 급하게 탔기 때문에 극장주들이 몰빵을 한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 이런 상황은 다음주에 택시운전사가 개봉하면서 자연스럽게 파이가 나눠지면서 해소가 될거라고 보구요.


물론 이런 현상 역시 잘못된것이기 때문에,

프랑스 처럼 한 극장에서 특정 영화만 몰빵 상영을 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만들든지 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면 될 일입니다.


님께서 지금 극장주 입장이면 극장에 어떤 영화 거실거에요?


좋은 영화니깐 송투송(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거실건가요? 아기자기 하고 관객평 좋은 플립 걸까요?

좌석점유율 10% 나오고 주말에 밀어줘도 30% 간신히 넘기는 덩케르크 최고 성수기에 거실껀가요?

김수현의 100억 대작 리얼을 걸까요?

개봉 3주차 지나서 4주차 접어들어서 힘 다빠진 스파이더맨 메인관에 걸어줄까요?


특별한 법적 규제가 없는 이상 군함도 안거는게 오히려 더 이상한거 아니에요?



세줄요약


덩케르크와 리얼이 생각 이상으로 망하고 혹성탈출3를 비롯한 다른 경쟁작들이 군함도와 맞대결을 피하면서 경쟁작이 전무해졌다. 

극장주 입장에서는 돈되는 영화가 군함도 뿐이라 몰빵한것 뿐이지 

이 문제는 제작배급상영 일원화 체계 문제와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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