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된 이야기네요
대천 해수욕장 근처 군부대다 보니 여름철에는 군휴양지가 주 업무였죠
휴양지 운영이 정말 훈련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특히 대부분 영관급 이상들이 예약하다보니 어쩌다 별이라도 뜨면 비상상태 였죠
하도 심부름을 많이 시키니 병사들에게 워키토키를 나눠줬을정도죠
원스타나, 투스타들이 예약하면 당번병으로서 청소 X빠지게 하고 각잡아 놓고 별쌩쇼는 다했는데
대부분 사단장 자녀나 장군 조카들이 와서 히야시 시킨 양주 빼고...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데 그당시에는 엄청 투덜 됬었죠.
'아니 자식놈들이 온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하면서 그 한여름에 물건 나르고 아침부터 밤까지 수발들었죠
그래도 여대생들 대천해수욕장에 아빠나 친척이름으로 예약해서 오기도 해서 그건 좋았습니다.
군대에서 비키니도 보고 여대생한테 서비스로 수박가져다 주면서 말도 걸고 ㅎㅎㅎ
지금생각해보면 집에가서 한마디 했으면 진짜 영창각이였을텐데 무슨깡이였는지 모르겟습니다. ㅋㅋ
암튼 각설하고 그래도 군부대다 보니 여름에 탄약고등을 중심으로 불침번은 돌았습니다.
그당시 부대영지내에 주차장이 있고 텐트촌과 방갈로로 나누어져있는 형태였는데 이게 작지는 않았네요.
텐트촌과 방갈로 합치면 총 400-500명정도 수용가능했으니 왠만한 야영장규모라고 보시면 될거 같네요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새벽 2시 순찰이라 잠결에 눈비비면서 바닷가 쪽으로 쭉~~~돌아서 가는데 이상야릇한 소리가 나는겁니다.
'끄응 끄응 끄응' 마치 고양이 앓는 소리에 처음에는 짬타이거가 발정났나 이러다가
혹시? 라는 생각에 슬쩍보니 달빛에 긴머리 입은여자가 움찔거리는데..
숨이 쉬어지지 않더라고요 ...어찌나 떨리던지...ㅋㅋ 순간 5초정도 멍..했네요..
저도 선임에게 휴양기간에 ㅅㅅ장면을 봤다는 썰을 듣고 또 개구라치네..이랬는데 그게 저한테 온거죠
텐트촌은 너무 가까워서 옆텐트 말소리가 들리는 수준이고 방갈로는 최소 중령급부터 예약이 가능하니
아마 젊은 하사나 중사 커플일텐데 사람없는 쪽으로 오다보니 바다쪽으로 온거죠
나같에도 거기가 최적의 장소죠 뒤로는 바위에 가려지고 소리는 파도소리에 묻힐테니 ㅋ
아마 제 발소리도 파도소리에 묻혔나 보더라고요
10년도 넘었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초승달이라 물이 좀 많이 빠지는 시기라 남자는 바닷가 돌바위에 걸터 앉아 있고
긴생머리에 여자는 긴 흰색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리고 남자 위에 마주보고 있는데..
초승달 은은한 달빛에 흰색치마가 야광처럼 번쩍이는데 참..숨도 못쉬고 구경하고 있었죠
여자랑 남자가 키스하는거 같다가 남자가 일어서더니 바지를 내리고.....
여자가 조심스래 올라가더니... 지금까지 와는 다른 저음의 "허어엉"소리와 함께
본게임이 시작되었죠.. 진짜.. 그때처럼 떨린순간은 없었어요
몇년전 회사 워크샵때 번지점프 할때보다 10배는 더 떨렸던거 같네요..
그렇게 꿈틀꿈틀 대면서 서로 저러다 잡아먹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키스를 나눌무렵
이 모든것을 무참히 박살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지지지ㅣ짘 야 .. 상병 김XX 너 어디서 뭐하냐? 치익"
...당직병 고문관 새리가 하필 이때 무전을 치다니 .. 워키토키 이거 왜가지고 왔을까...ㅠ
무섭더라고요.. 저쪽에서 남자가 "누구야" 라고 소리치는데 내 평생 들어본 가장 무서운 3글자 였습니다.
잡히면 진짜 맞아죽을거 같았습니다.ㄷㄷ 그때의 긴장감은..진짜..미친듯이 부대쪽으로 뛰어서
철조망 안으로 들어왔죠
밤에 잠이 안오더라고요.. 그여자 실루엣만 보이니 얼굴이 너~~~무 궁금해서
아침에 점호 하자마자 야영장으로 가서 흰치마 입은 사람을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없더라고요..옷을 갈아입었는지(그랫을듯...) 찾지 못했죠..
지금도 가끔 여름밤 바닷가 가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ㅋㅋ
ㅋㅋㅋㅋ
불펜엔 글 잘쓰는 분들이 많아요..스탠덥함...
[리플수정]제 후배는 대방동 공군회관 호텔에서 카운터 보는걸로 군생활 했는데 거기 방 중에서 밖에서 창으로 안이 들여다 보이는 방이 있다더군요. 그래서 장군 딸이 아빠 이름으로 왔는데 예쁜 애면 일부러 그 방 주고 밤에 지들끼리 돌아가며 구경갔다고...믿거나 말거나
마치 제가 훔쳐보는듯한 필력이십니다
광고라의심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추천드립니다.
97연본 아니면 97연대 2대대 같은데 어디죠?
제가 02군번 97연대 2대대 나왓는데 ㅋ
이러다 광고글이 나와야는데
근데 필력 좋으시네요..
집중해서 봤네요
망할 놈의 당직병;;
ㅅㄴㅇ
ppl, ppl은 어디있는가
ㅅㄴㅇ
LEGEND// ...ㅎㅎㅎ 저랑 다른부대인데 비슷한 시기네요 저는 04
거참 젊은 나이에 여대생들한테 말좀 걸수도 잇지 지들이 무슨 왕족이고 일반병들은 노예인줄 아나 참.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공관병 이런건 다 외주줘야함
사격장이나 그 옆 콘도 근무하셨나봐요?
심해잠수정// 당직병 진짜 ...고참인데 완전 개 고문관..애때문에 내가 맞은건만해도;;;; 어휴.
대공사격장
허어엉
롯빠에요// 만약 아빠.. 나 거기 같는데 병사들이 찝적대..이랬으면;;ㄷㄷ
아오 고문관 시키~~~~~~
himmel// 노코멘트. ㅋ
광고인줄 알고 욕하려 들어왔던 점.. 반성합니다.
ㅋㅋㅋ
광고인줄 알고 쭉 내렸는데...
저는 무창포 소초 파견 나가는 부대였는데 저런 구경은 못해보고 단체로 MT오는 여대생들은 많이 봤네요
근처에서 회 떠다가 먹고 소초에서 오만 뻘짓을 많이 해댔지만 저런 구경은 못해봄.
근데 주둔지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대상륙 훈련 나가서 참호안에 들어가 있으면 뒤에서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마치 애완동물한테 먹을 거 주듯이 겨울에 쥐포 던져주고갔던 기억도
LEGEND// 반갑습니다 98연본이에요 같은 32사네요 ㅋㅋㅋ 97연본도 가봤어요 2대대랑
재밌네요..ㅎㅎ
분명.. 치킨 광고가 나와야되는데...ㄷㄷㄷ
사지대 근무신거 같은데 ㅋㅋㅋ 근데 사지대 사격없을때도 탄약고에 탄이 있나...
[리플수정]himmel// 있어요 그 막사 뒤에 있는 작은 건물이 탄약고..
와...진짜 내가 글쓴분에 빙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잘쓰시네요
감사합니다...~ 필력이 없어서 그때 그 떨림과 긴장이 잘 전달이 안되네요..
흥미진진하네요ㅋㅋㅋ
진짜 떡메 치는 사진 기대하고 들어왔다 잘 읽고 갑니다. 허어엉에서 웃겼음.
관음 수행자가 불문의 사자후를 통해 대오각성 하려던 차에, 마구니에 의해서 좌절 당하다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여자도 군인 남자도 군인인 커플인건가요???
저는 98연대 2대대 ㅎㅎ
왜목마을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보트에서 x 치는거 본적 있네요
흥미진진 ㅎㅎ
마지막에 광고가 없네요ㅋㅋㅋㅋㅋ
[리플수정]저도 97연대 2대대 출신입니다. LEGEND님은 무창포셨군요. 전 학성이었습니다 ㅋㅋㅋ 무창포는 여대생이라도 있지 학성은 할머님들만 잔뜩..
글쓴님이 무슨 부대였는지 궁금하군요 대대에서도 대천콘도로 파견보내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공군이셨나 보군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직병 네 이노옴~~~
저도 여름에 대천 옆 웅천 장안 해수욕장에서 참 많이 봤었죠.
비키니는...개뿔
조개 캐는 할머니들 나가셔야 된다고...;;
"이 눔아 내가 죽지 니가 죽냐, 헛소리 말고 나와~"ㅋㅋㅋ
사지대에 계셨나보네요
저는 그 옆 대천콘도에서 근무했었는데 ㅋㅋ
대천도 많이 변했던데...사격장에 근무 하셨나보네요...
반대로 저희는 부대에서 남자 중사랑 여자 하사가 부대 외진 곳 차에서 떡 치다가 걸려서 결혼했는데... ㅋ실화임
거기 나오신 분들 손원사님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다행이네요 구경만해서 이런후기는 강추 제발 구경말고 한놈들은 후기 안썻으면
새로운 O스피어 등장! 쌕쌕~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http://......
가 아니네요~^^;
저도 01년도에 32사 신교대 근무했는데
저랑비슷하게했네요 거기97연대죠?
부여 청양 서천이쪽 땡보사단 출신들많네요ㅎㅎ
하아...당직병 어떤 놈인지 패고 싶네요
뭐지 이 ppl이 나와야될거같은 분위기는 ㅋㅋ
대천에 군용 호텔 비슷한거 있어서 친구덕에 싼값에 자주 갔는데..
바로 오늘밤 대천 바닷가에 초승달이 떠 있었더랬죠.
ㅋㅋㅋ
이거 왠지 김기덕 영화 해안선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싸이코 병사 장동건이 야간 경계근무 중에 해변에서 떡치던 동네 양아치 총쏴 죽인거요.
80년대에는 부산상고 해운대 동백섬 관안리 백사장에서도 떡 많이 쳤습니다
보기도 하고 쳐보기도 하고
[리플수정]공군사격지원대군요 ㅋㅋㅋㅋ 14군번으로 거기서 근무했습니닼ㅋ
마지막에 통신시 광고가 나왔어야..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리플수정]아...두근두근 하네요... ㅋㅋㅋ
근데 읽는데도 야하다기보다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쳐올걸 아는 관객의 느낌이 더 납니다. ㅋ
팝콘 먹으며 읽어야 할 필력..... 엄지 척....... ㅋㅋ
야쿠르트나 치킨 PPL 없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