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두달 전 우리 집 이야기!
저희 집은 삼남매입니다
다섯 살 차이나는 오빠와 고딩인 남동생이 있죠
남동생은 얼마 전 비혼을 선언했지만(응?) 오빠는 결혼을 평생 바래왔습니다
오빠는 7년째 연애중인데 오빠의 연애사실은 가족중 저만 알고있었습니다
오빠는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이죠!
두달 전 오빠와 00(오빠남친) 과 셋이 밥을 먹는데 오빠가 비장한 얼굴로 말을 합니다
나 00이와 결혼할래!
이미 회사도 옮겼고 이민절차 마쳤고 가기만 하면 돼
ㅇㅅㅇ!! 놀랐지만 안놀란척 해봅니다
그려~ 엄마 아빠한테는 빨리 말해라
오빠와 00오빠의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그러다 일주일 전!
알바끝나고 휴대폰을 켰는데 5시간전에 카톡이 와있습니다
오빠: 나 지금 00이랑 부모님께 결혼허락 받으러 집 간다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두 분다 파!워! 천주교인입니당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누군가와 통화중입니다
저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집으로 갑니당
오빠는 없습니다
저: 엄마... 아빠...
정적
저: 엄마....
1분간 정적
저: 엄마... 요즘은 말이야....
그 순간!
아빠: 여보, 그럼 그 00이는 사위라 불러야 하나?
엄마: 아니지 아들 짝인데 며느리지
ㅇㅅㅇ 뭐지....
아빠: 아니지 며느리는 여자한테 쓰는 말이잖아
엄마(현 국문학교수): 아니야 며느리는 원래 어원이 제사상차림을 물려받는 사람이라는 뜻이야
아빠: 뭐? 며느리가 그런 뜻이라고?
엄마: 응. 여러 주장이 있긴한데 며느리는 원래 메+어쩌구로 이러쿵 저러쿵....
ㅇㅅㅇ?? 그걸 지금... 왜... 설명하는거야....
아빠: 그래? 그럼 사위는?
엄마: 사위는 원래 이러쿵 저러쿵 킁킁...
ㅇㅅㅇ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아빠: 그럼 이름으로 부를까?
엄마: 글쎄 그래도 지칭하는 말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일동 고뇌
아이디어를 내봅니다
저: 외국은 걍 다 son in law 아니야? 어때? 어차피 오빠 미국가잖아! (싱글)
아빠: 오오! 선인러! 그래 그거 좋다! (벙글)
엄마: 쓸데없이 외국어 쓰지마(단호)
시무룩...
엄마: 그건 나중에 걔네한테 물어보자 뭐가 있겠지
정적
저: 저기... 엄마아빠는 괜찮은 거야?
엄마: 막내의 비혼보다는 낫네
집에 가는길에 오빠랑 전화를 합니다
저: 어쩌구 저쩌구 그랬다 걱정마라
오빠: (울면서) 그래? 나는 엄마가 일단 생각해보신다고해서... (울먹)
저: 야 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빠 커플은 올 가을에 이민&결혼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 음... 그냥...
저희 오빠가 부모님께 커밍아웃 하는걸로 7년을 괴로워했는데, 너무 그럴 필요가 없었던거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모든 커플이 죽창... 아니 축복속에서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당
오빠커플에게 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지나가던 비종교인이...흐믓)
오빠분- 어머니 아버님이 내가 갑자기 커밍아웃해서 여러가지로 놀라셧구나'
어머님 - '음 호칭은 뭐로 해야하나'
아버님 - '허 아들이 벌써 결혼한다니 섭섭하네'
외국에 나가도 시민권을 먼저 따야 그나라에서 법적으로 혼인을 인정 받지 않을까요?
신민권 따기 전에 한국도 동성혼 인정되버리면....
부모님
결론: 작성자 솔로
축복은 무슨 하이고 쉬이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뻔히 연애게에 들어와성...
커플은 하여튼 죽창임.
남자든 여자든 뭐가 중요하겠어요..
행복하면 되죠 ~
늘 행복하시길 ~ 기원 합니다 ~
부모님들이 멋지신분들이네요 ㅎㅎ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하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넘나 부럽 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이 부러운건지 이민이 부러운건지
결론은 둘다 부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축하드립니다 이쁜사랑하시고 행복하세유ㅠ
결혼 하기 전엔 커플은 죽창입니다. (단호)(죽창 끝을 망가뜨리며)
다른 세계 이야기 같네요 ㄷㄷㄷ
엇! 왜 베스트!!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동생과의 대화도...
저: 난 00오빠한테 새언니라고 불러야 되냐? 넌 형수님임ㅋㅋㅋㅋㅋ
동생: 난 모르겠고 넌 새오빠라고 하면 되겠네
저: ....천잰데...?
동생: (뿌듯)
오빠분께 보내드리시라고 짤 올립니다.
가족모두가 무슨.. 우주를 품고계시네...
훌륭하시다고 해야할지, 암튼 부모님 두분다 멋있는 분이시네요~!!
동생분들도 그렇고...
저야 동성애 찬성도 반대도 아닌 그런입장이지만,
오유를 오래하다 생각한게, 나중에 우리딸과 아들이 이성연애를 하면 좋겠지만..
설령 동성 애인을 데려온다해도 글쓴이의 부모님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막상 닥치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빠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앙 ㅠㅠㅠ 이런 거 너무 좋아요
두고 두고 오빠 운거가지고 놀리겠군.
와 막 눈물남..ㅜ
경쟁자 두명이 떨어져 나갔다
감사합니다
한국에선 힘들겠죠 외국에서 행복하게 사시길
동생은 걍 손아래니까 형님이라 부르고 작성자님은 새오빠 하시믄 되겠네요ㅋㅋ 멋진 가족들이십니다^^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부모님께서 정말정말 멋지신 거 같아요// 글쓴님도 그렇규~~~오빠와 연인분께서 정말 복받으신 듯^^앞으로도 두 분 행복하게 잘 사셨음 하네용!!
저도 앞으로 커나갈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힘이 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여^^
부럽습니다.. ^^ 행복하시기를!
쓰니 부모님 정말 엄지척!!!!!
멋진 부모님이십니다
오빠분 결혼 축하드려요!!꽃길만 걸으시길^.^
말못하는 답답한 세계에서 벗어나게 되어 제가 다 기쁘네요.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미드에서 남자둘이산다니깐 겁나 부러워하던 짤이 생각나네